혜자 누님이 시상식에서 이 대사로 소감을 대신했나 보다.

어쩌면 이 대사는 책 <당신이 옳다>를 압축한 내용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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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 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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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임다.

나도 우보농장에서 한번 배우려고요.^^

가배울 블로그에서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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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보농장에서 무엇을 했을까요?

두구두구..!

바로, 막.걸.리!

막걸리를 담갔습니다. 9시에 시작해 5시가 다되어 작업이 끝났어요.

쌀과 돌을 골라내는 작업부터 마지막 담요에 포근히 싸는 것까지. 차근차근 비전화공방 제작자 3기 동료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막걸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하는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우보님으로 부터 막걸리 이름의 해석과 막걸리가 만들어지는 과정, 막걸리의 역할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했어요.

막걸리의 이름은 무슨 뜻일까요?

마구마구 막 걸러서 막걸리? 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보님은 막걸리의 유래가 ‘이제 갓 거른 술’의 뜻으로 막걸리라고 부른다고 하셨어요. 저는 ‘마구 걸렀다’ 와 ‘지금 막 걸렀다’ 두 의미가 모두 적절히 섞여있는 것 같아요.

막걸리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곡주입니다.

막걸리를 만든 후 맑게 떠 있는 부분은 청주구요.

이 청주를 증류하면 소주가 되구요.

쌀알이 동동 뜨게 하면 말그래도 동동주가 됩니다. (부의주 라고도 불러요)

이렇게 가지각색의 곡주가 다 막걸리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 놀랐어요. 막걸리를 담글 줄 알면 다른 술도 빚을 수 있겠더라구요.

막걸리는 담그는 방식에 따라 주로 단양주, 이양주, 삼양주로 나뉩니다. 고두밥과 누룩을 섞어서 한번에 쭉 발효하는 막걸리는 단양주. 밑술에 덧술을 더해 발효시키면 이양주. (이때 밑술은 죽, 떡, 가루와 누룩을 섞는 등 밑술의 종류 또한 갖가지에요.) 밑술을 담근 후 3일 후에 추가로 밥을 넣어줍니다. 삼양주는 떡-죽-고두밥 순서로 들어가요. 밑술과 덧술 후 밥을 계속 줍니다. 15일이면 완성되는 단양주에 비해 시간과 정성이 더 들어갑니다. 보통 삼양주가 완성되려면 한달에서 한달 보름 이상 걸려요.

쌀과 물이 어떻게 술이 될까요?

막걸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기도 합니다.

총 2번의 발효 단계를 거치는데요.

1차 호기발효와 2차 혐기발효에요.

호기발효는 공기중에 떠있는 유익한 미생물, 발효균이 접촉합니다. 혐기발효는 발효균이 어느정도 모이고 나면 밀폐된 공간에서 알코올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기본적인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본격적인 단양주 담그기를 시작했어요!

 

사용할 도구를 깨끗이 씻어요.

저희는 여러 종류의 토종쌀이 섞인 혼합 토종쌀을 썼어요.

돌멩이를 골라내기 위해 탈석이 가능한 도정기로 쌀만 골라냈습니다.

 

 

옛날엔 키를 가지고 키질을 해서 돌과 쌀을 분리했어요. 키 역할을 하는 기계가 도정기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쌀을 백번 씻는다고 해서 ‘백세’

쌀을 씻어줍니다. 물에 사알살 돌려가며 열번 정도 씻었어요. 쌀뜨물은 밭에 뿌려줍니다.

다 씻은 쌀을 두어시간 정도 물에 불려줍니다. 사실 전날밤 씻고 물에 불리는 게 좋아요.

 

쌀을 불리는 동안 탈곡도 하고, 맛난 점심도 먹었습니다.

 

불린 쌀의 물기를 빼줍니다.

 

그동안 독도 깨끗이 씻고 열소독을 해줬어요. 옹기를 소독하는 방법도 다양해요. 열소독, 전통적인 짚풀에 불붙여 소독, 식초로 소독 등등.

 

그 와중에 올해 벼농사를 위해 논에다 짚단을 흩트려 뿌려주고요. 나중에 트랙터로 땅을 갈아 엎을 때 이 짚풀이 비료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물기까지 쫙 뺀 쌀을 이제 끓는 물 위에 올려 쪄줍니다. 고두밥을 만드는 건데요. 중간중간 밥맛을 보면서 설익진 않았는지, 너무 익진 않았는지 확인해줍니다. 고슬고슬하니 마른 느낌의 밥이 잘된 밥이에요.

밥이 잘 익었어요!

4-50분쯤 지났을까요? 맛있는 밥 향기가 솔솔...

고두밥이 완성되었습니다.

고두밥을 씻어둔 다라이에 넣고 식혀줍니다. 열기가 어느정도 빠져나간 후 미온의 상태가 좋아요.

 

어느 정도 밥이 식으면 누룩과 함께 섞어줘요. 누룩은 쌀 무게의 10% 정도 넣습니다. 누룩과 쌀알이 고루 섞이도록. 우보님은 쌀, 밀, 녹두 누룩이 혼합된 누룩을 씁니다.

저희는 일반쌀 10kg, 싸래기(깎인 쌀) 3.5kg를 각각 담궜어요. 그래서 누룩은 각각 1kg, 350g을 넣습니다.

골고루 섞은 쌀과 1:1 비율의 물을 넣고 치대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치대기는 누룩 한알 한알이 물에 잘 스며들도록 손바닥과 팔을 위아래로 여러번 왔다갔다 해줘요.

일본에서 살고있는 독일인 친구 플로리안의 양팔권법 치대기

플로리안은 마치 독일에서 버터를 만들었을 때가 생각난다고 해요. 와인을 담글 때 포도도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치대기를 2-30분 정도 해줘요.

 

자 이제 마지막으로 30도의 온도로 3일동안 1차 발효를 시작합니다. 나란히 놓인 독이 귀여워요. 이불도 잘 덮어줍니다.

이렇게 막걸리 담그는 작업이 끝났습니다! 짝짝짝!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막걸리 거를 때 다시 만나요 :)

단양주에 이어 이양주, 삼양주도 천천히 도전해보렵니다.

내년엔 직접 수확한 쌀로 막걸리를 담가보겠습니다~~

[출처] 우보농장에서 막걸리를 담그다!|작성자 가배울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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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쫙!

그냥 책 2019. 4. 11. 12:28

여기저기서 읽은 내용 가운데 밑줄이라도 쫙 그어 놓고 싶은 글을 모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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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나무

“출판사의 편집은 … 원고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눈으로 미리 읽어 저자나 필자나 역자의 눈에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안 보였던 원고의 흠을 그들과 의논하여 가려내서, 독자가 참된 뜻에서 ‘편집된’ 책을 읽도록 거드는 일이어야 합니다.”

 

 

 

"느낌으로 통할 일을 외침으로 대신하는 순간 그건 죽는다."

                                                                                      _ 강준만. <특집, 한창기>에서

 

 

"죽은 이를 위한다는 모든 행위는 살아 있는 이들 스스로를 위한 것이다.

이 책도 그렇다. 한 선생을 기린다면서 빚을 갚아 보려는 행위이다."

                                                                                      _ 강운구. <특집, 한창기>에서

 

 

 

또 이어서...

 

 

"필자에게는 언제나 거듭하여 하나마나한 '거대담론'은 지양하고, 현실을 외면한 추상성과 '아리송함'도 배제하고, 이쪽도 저쪽도 '나쁘고' '좋은' 양비론과 양시론도 자제하고, 복잡다단한 현실을 마치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는 듯이 일도양단, 쾌도난마 하지 마시고 유보적 글쓰기를 해달라는 요지의 부탁과 함께 청탁서가 건네졌다."

                                                                                        _ 설호정, <특집, 한창기>에서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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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동네에서 초중딩 친구들과 디베이트를 해오고 있다. 끊어질 만하면 새로운 아이들이 연결되면서 여기까지 왔다. 100명 넘는 친구들을 만났으려나?

 

이제는 슬슬 이 과정을 정리해보고 점검을 하면서 보완을 하고 싶다. 

먼저 여기저기 떠도는 자료들을 거칠게 모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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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란?

: 특별한 주제를 두고, 청중들 앞에서, 두 사람 이상이,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글이나 말로 드러내는, 형식이 분명한 토론

 

디베이트 효과!

: 리서치 활동(자료 조사, 쟁점 찾기)

비판적 읽기(근거, 사례를 찬/반으로 나누어 재구성)

말하기 능력(목소리, , 손짓, 눈맞춤 등)

비판적 듣기(말하는 이의 핵심 잡아내기, 경청)

에세이 훈련(디베이트 입안의 구조)

그 밖에 사려깊음, 전략 구성, 철학 갖추기, 인터뷰 훈련

 

순서

입안 : 3~4가지 논거를 들어 설명.

교차질의 : 질문 20개쯤 준비. 순발력 필요.

반박 : 상대팀 발언을 이해하고 반박거리 찾아 반박. 비판적 듣기

요약 : 입체적으로 쟁점 중심으로 요약.

마지막초점 : 핵심적 관건을 호소력 있게.

 

순서 : 동전던지기 등으로 발언 순서

심사

형식 : 말하는 형식(억양, 발음, 제스처, 눈맞춤 등)

내용 : 주제-주장-근거-입증(모호한 표현 없나? 신뢰도 위해 고유명사나 숫자 등

확실한 데이터 사용, 적극적 스피치 자세 등)

 

<<즉흥연설>>

형식을 갖춘 찬반토론인 디베이트는 스피치를 포함한다. 즉흥연설의 폼이 디베이트 입안문 폼과 비슷하니, 즉흥연설 연습을 자주 하는 것이 디베이트를 잘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일 수도.

 

즉흥연설의 구조

서론

배경

주제에 대한 입장

본론 예고 / 핵심어

본론

첫 번째 / 핵심어 + 주장

첫 번째 / 근거

두 번째 / 핵심어 + 주장

두 번째 / 근거

세 번째 / 핵심어 + 주장

세 번째 / 근거

결론

주제 재언급

주요 논거 재검토

마무리 효과문

 

2. 연습 방법

여러 주제 중 3개를 제비뽑고, 이중 하나를 선택

30분 준비 시간

실제 스피치 7분 진행(4분 정도면 되지 않나?)

30초 정도 추가시간 가능

 

3. 채점표

- 분석과 내용

주제분석이 적절한가 / 발언이 주제에 부합한가

 

- 도입

심판의 주목을 잘 이끌었나 / 주제를 호기심 있게 소개했나

/ 도입부가 이후 발언과 잘 연결되어 있나

 

- 발언 구성 : 각각 생각들이 잘 정리되어 제시되고 있나

 

- 근거 자료 : 근거가 적절하며 논리적인가

 

- 발언스타일 :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자세로 하나

 

- 화법 : 목소리, , 제스처, 눈맞춤 등

 

4. 예시

- 주제 :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1호로 지정해야 한다(찬성)

           (디베이트 하는 선생님이 예시로 보여준 글을 퍼왔음)

서론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 어떤 게 가장 자랑스럽습니까? 전 단연코 한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배경

며칠 전 국보1호로 숭례문 대신 훈민정음해례본으로 바꾸자는 입법청원이 국회에 제출되었다는 내용과 더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국보1호교체 여론에 동의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1호 지정건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주제에 대한 입장

저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1호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론 예고 / 핵심어

찬성의 근거로 한글의 우수성, 훈민정음 해례본의 가치성, 국보1호의 상징성’ 3가지를 들었습니다.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본론

첫 번째 / 핵심어 + 주장

첫째, 한글의 우수성. 한글은 발성기관을 본떠 만든 과학적인 언어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첫 번째 / 근거

한글은 만든 사람과 반포일,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고 있는 세계의 유일한 언어입니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우기 쉬운 글자를 만들었으니 열흘 정도면 한글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발성기관을 본떠 만든 과학적인 언어로 세계 언어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렌지(Ransey) 교수는 한글날에 학생들과 조촐한 자축연을 했는데, 이렇게 멋진 문자가 나온 날을 어떻게 축하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했답니다. 정말 그렇지요?

두 번째 / 핵심어 + 주장

둘째, 훈민정음 해례본의 가치.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창제원리가 기록된 가치 있는 자료입니다.

두 번째 / 근거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될 때까지, 우리는 한글의 창제원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수한 한글의 의미와 창제원리를 기록한 훈민정음 해례본은 정말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위대한 문화유산입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보본의 지존적 인물인 간송 전형필 선생이 사활을 걸고, 1940년대 초에 발견한 이 고문서를 비밀리에 품에 간직하다가, 해방 후 조선어학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이 첨청난 가치를 인정받아 우리나라 국보 70, 그리고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세 번째 / 핵심어 + 주장

셋째, 국보1호의 상징성.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국보1호가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 / 근거

한글 창제의 의미와 해설을 담은 훈민정음 해례본은 우리나라 국보1호로 손색없는 문화유산입니다. 작년 한글날 조사한 통계를 보면, 국보1호로 훈민정음 해례본이 적합하다 64%, 숭례문이 적합하다 20%로 국민들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특히, 숭례문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고적1로 지정한 것을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되며 국보1호로 승격된 것입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조사나 연구 없이 질제 잔재를 그대로 계승한 것은 사실 부끄러운 일입니다. 더구나 국보1호가 갖는 상징성을 생각할 때 지금이라도 국보1호를 교체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주제 재언급

저는 오늘 주제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1호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주요 논거 재검토

찬성의 이유로 한글의 우수성, 훈민정음 해례본의 가치성, 국보1호의 상징성이라는 세 가지 근거를 들었습니다.

마무리 효과문

TV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에서 설민석 강사가 했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들으며 소름기친 기억이 있습니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한글의 의미와 우수성을 기록한 훈민정음 해례본이야말로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 단연코 국보1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제 분석>>

몸풀기 정확한 주제 음미/ 사실, 가치, 정책 판단하기

 

낙태는 살인이다 (사실)

낙태는 정당하다 (가치)

한국은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 (정책)

 

안락사는 정당하다 (가치)

한국은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 (정책)

 

주제 해석

주제 : 초등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의 일기장 검사는 필요하다

 

1)첫 단계 : 비슷한 주제와 비교하여 정확히 주제 해석하기

- 일기쓰기는 필요하다

- 선생님의 일기장 검사는 필요하다

- 선생님의 일기장 검사는 정당하다

- 초등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의 일기장 검사는 필요하다

-> , 오늘 주제는 (1)초등학교에 제한되어 있고, (2)일기장 검사의 주체가 담임선생님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3)그 필요성 여부를 따지는 주제구나!

 

2)둘째 단계 : 핵심어 바꿔 보기

*초등학교

- 학원에서 선생님의 일기장 검사는 필요하다 (찬성/반대)

- 대학에서 선생님의 일기장 검사는 필요하다 (찬성/반대)

-> , 오늘 주제는 초등학교라는 곳의 특징과 관련이 있구나!

- 학교의 특징을 써보자 :

- 초등학생의 특징을 써보자 :

 

*담임선생님

- 초등학교에서 친구들이 서로 일기장검사를 하는 건 필요하다 (찬성/반대)

- 초등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이 일기장검사를 하는 건 필요하다 (찬성/반대)

-> , 오늘 주제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의 특징과 관련된 주제구나!

-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의 역할을 써보자 :

 

*일기장검사

-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의 숙제검사는 필요하다 (찬성/반대)

-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의 소지품 검사는 필요하다 (찬성/반대)

-> , 오늘 주제는 일기장의 특징과 관련이 있구나!!!

- 일기장의 특징을 써보자 :

 

3)셋째 단계 : 디베이트 쟁점 분석

- 사생활 침해 여부 : 사생활 침해의 사례를 써보자

- 일기장 검사의 긍정적인 효과, 부정적인 효과는?

- 대안과 대안의 효과성 여부는?

 

 

 

일단 여기까지....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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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동네 가까이 있는 '동네정미소'라는 곳에서 누구나 쉽게 집빵을 만들자는 취지로 열린 카스테라 만들기 수업을 들었다. 카스테라와 케잌 만들기다!

 

이종기 선생님이 요즘 전국을 돌며 집빵 교실을 연다. 우리밀, 우리쌀로 만든 빵을 만들되, 돈주고 사서 먹는 빵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어 먹는 빵 만들기 수업인 셈이다. 뭐든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박혀 있으니 내가 직접 뭘 만들어 쓰고 먹는 일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예전에는 웬만한 물건이나 먹을거리는 다 집에서 만들고 해먹었는데 말이다. 

 

상품에 익숙해지다 보니 언어 습관이나 관계도 상품화되어 가는 듯해서 좀 그렇다.

물론 이걸 인식 못 하는 현실이 좀더 그렇다!

 

말이 많다. 본론으로 가자.

 

재료는 달걀 여러 개, 쌀가루나 밀가루(암튼 가루면 된다!), 설탕(황설탕이 좋대! 조청이나 꿀을 써도 됨), 버터, 소금.

이 정도 재료에다 색이나 향을 넣고 싶으면 추가해도 된다. 

향: 계피나 커피 가루 등등

색소 : 울금가루, 비트가루, 자색고구마가루

 

재료 양은 달걀을 100으로 했을 때, 쌀가루 30, 설탕 30~50, 버터 30, 소금 0.5

이런 기준인데, 절대 기준은 아니다. 이걸 기준으로 해서 취향에 맞게 조금 더 넣을 수도 덜 넣을 수도 있다. 

 

<순서>

1.

큰 그릇에 달걀 흰자 따로 노른자 따로 나눠서 거품기로 휙휙 저어준다. 

노른자는 우윳빛 가까이 될 때까지 저어준다. 

 

2. 

흰자도 거품기로 저어준다. 손으로 저어주면 쥐난다.

생크림 빛깔 비슷해지면 되는 듯하다. 젓고 나서 거품기로 살짝 찍으면 꼬리가 생길 정도로 저으면 됨.

 

3.

노른자 거품을 흰자 거품에 부어서 살살 섞어준다. 너무 세게 젓으면 거품이 빠지니까 살살~

 

4. 

밀가루나 쌀가루를 여기에 넣고 살살 저어준다. 달걀 양의 30% 정도로!

 

5. 

버터 녹여서(전자렌지에) 넣고 살살 저어준다. 달걀 양의 30% 정도로!

 

6. 

이렇게 다 섞어서 저은 뒤 유선지 위에 부어준다.

 

7.

오븐에 넣고 돌리면 끝!

160도 정도에 한 2~30분 돌리는 듯

바닥은 덜 익었을 수도 있으니 상태 봐서 뒤집어서 조금 더 오븐에 돌려!

 

여기까지가 카스테라 빵 만들기.

 

케잌은,

생크림 1곽(서울우유 제품)을 그릇에 부어서 거품기로 휙휙 저어. 

그런 다음 이걸 카스테라 위에 펴발라. 여기에 온갖 과일이나 과자 올리면 됨. 

아니면 카스테라 -> 생크림 펴발라 -> 카스테라 또 올리고 -> 생크림 또 펴발라 

이렇게 두어 층을 쌓아서 과일이나 과자 꽂으면 케잌 완성!

 

끄으으으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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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익은수박
,

책을 기획하는 데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데도 큰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또 지금 동네서 아이들과 하는 디베이트에도 적용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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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질문 100가지를 할 수 있으면 책을 쓸 수 있다



강원국의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행복했던 순간 떠올려 보니
연애하며 상대에게 질문이 많았던 때
한국, 질문·반문하기 어려운 구조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
질문 잘하는 이 많아야 사회 행복해져


“저 친구 참 삐딱해.”

‘삐딱’의 의미는 무엇인가.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퍼즐 조각 맞출 때 아귀가 딱딱 맞아야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채워야 할 공간에 맞는 모양으로 주무르기 쉽게 물컹해야 한다. 고분고분해야 한다. 딱딱하게 모난 돌은 끼워 넣기 힘들다. 어디에 포섭되지 않는다. 묻어가지 않는다. 비탈에서 홀로 서 있다. 눈에 띈다. 아니, 튄다. 결국 정 맞는다. 관계 역시 그러하다. 모난 돌, 내 편이 아닌 돌, 내 말에 순응하지 않는 돌, 물 흐르듯 스며들지 않는 돌은 외톨이가 된다.

인간은 언제 행복한가. 궁금해서 못 견딜 때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꼽으라면 연애 기간이다. 연애 감정이란 실은 궁금증이다. 연애 시절을 떠올려 보라. 사귀는 상대가 나를 좋아할까, 좋아한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내가 청혼하면 받아줄까. 모든 것이 궁금하다. 데이트하고 헤어지면 조금 전까지 같이 있던 그 사람이 지금은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그 집 앞으로 달려가고, 그런 시간을 도저히 감당 못 해 결혼한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면 어떤가. 꼴도 보기 싫지 않던가. 눈앞에서 알짱알짱하지 않는 게 고맙지 않던가. 그때 궁금해지면 병이다. ‘출장 간다고 했는데 정말 갔는지.’ 의심하면 질환이다. 물론 내 얘기는 아니다. 나는 지금도 아내가 그립다. 여전히 궁금하다. 늘 이선희의 노래 ‘알고 싶어요’를 웅얼거린다.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가장 궁금한 건 그녀가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지이다. 그녀가 오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술상도 치워야 하고 설거지도 해야 한다. 그녀가 지시한 일을 해놓아야 한다. 그래도 그 시간이 가슴 떨리게 무섭고 행복하다.

연애할 때 말고 행복한 시절은 또 있다. 바로 어린 시절이다. 왜 행복한가. 어린아이가 어른보다 모르는 게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는 모든 게 신기하다. 이것은 무엇인지, 왜 그런지, 오늘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다. 하루하루가 새롭다. 그래서 엄마에게 묻는다. 학교에 가선 선생님께 질문한다. 그것이 본성이다. 왜 알고 싶어 하나. 알아야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어디에 가야 먹을거리가 있는지, 어딜 가면 위험한지 알아야 살아남는다. 알았을 때 안전하다. 그래서 알고 싶고, 알았을 때 행복하다. 어쩌면 인간의 호기심은 그런 이유 때문에 만들어진 게 아닐까.

나는 질문 못 하는 사람이다. 최근 어쭙잖게 라디오 진행을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진행자는 청취자 입장에서 궁금한 걸 물어야 한다. 방송국 프로듀서는 나의 연설비서관 경력을 높이 샀다. 대통령 글을 쓰려면 궁금한 걸 대통령께 물어야 하고, 국민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써야 하니 질문 하나는 잘할 것으로 믿고 있다. 착각이다. 나는 받아쓰는 사람이었다. 묻는 사람이 아니었다. 대통령 말귀를 알아듣고 대통령의 생각을 읽는 사람이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기자들, 질문하는 것이 본업인 기자들도 묻지 않았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개최국인 한국 기자들에게만 질문 기회를 줬지만, 끝내 질문하지 않았다. 한국말로 해도 된다고 했지만 끝까지 버텼다. 어디 기자뿐인가. 삼성전자, 현대차에 가도, 공무원 조직에 가도 질문하지 않는다.

질문하지 않는 것은 학습이 잘된 결과다. 우리 사회는 궁금해지면 위험하다. 어렸을 적 엄마에게 주야장천 묻는다. 그러다 혼난다. 특히 많은 사람이 보는 데서 엄마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다 한 대 맞는다. “시끄러워. 사람들 많은 데서 그러는 것 아냐!” 학교에 들어가면 더욱 본격화된다. 모르는 것을 물으면 그것도 모르냐고, 무슨 그리 허접한 질문을 하느냐고 타박한다. 그래서 아는 사람만 묻는다. 선생님이 ‘질문 있나?’ 하면 모르는 아이들은 묻지 않는다. 공부 잘하는 아이가 묻는다. 학창시절 내내 그랬다. 학교에 왜 가는가. 알려고 가는 것 아닌가. 알려면 모르는 건 물어야 하지 않는가. 질문은 학교 가는 이유이고 학생의 권리 아닌가.

이스라엘에 간 적이 있다. 질문하지 않는 학생은 선생님이 상담한다고 한다. 왜 그러는지 물었더니, ‘그런 친구는 아예 모르거나 학습 의욕이 없기 때문인데, 학생에게 이보다 더 큰 문제가 무엇이냐’고 되묻는다. 0.2%도 안 되는 인구로 25% 가까운 노벨상을 휩쓰는 이유가 서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학습과 당돌하고 뻔뻔하게 묻는 ‘후츠파’ 정신에 있다고 한다.

모르는 것을 들킬 때만 위험한 게 아니다. ‘그게 맞나?’ ‘저래도 되나?’ 의문이 들 때도 위험하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참고서를 소개했다. 우리 반 친구 중에 누군가 물었다. “선생님, 그 책 사라는 말씀이신가요?” “이리 나와. 누굴 책장사로 알아?” 그 친구 한 시간 내내 맞았다. 학교뿐 아니다. 직장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면 안 된다. 상사 생각에 의문을 품거나 의심하는 사람은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이 된다. 대차게 끄덕여야 한다. 리액션이 좋아야 한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시기에 그렇게 고명한 생각을 하실 수 있느냐’고 감탄을 금치 못해야 한다. 당신의 말씀 단 한 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로 받아 적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아하게 차려입고 청와대 상춘재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대통령 옆에 포진해 있는 기자는 어찌 그리 리액션이 좋은지. 대통령은 착각했을 법도 하다. 기자들 반응으로 봐선 모든 게 완벽하게 해명됐다고. 이뿐인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종범실록’은 또 어떤가. 대법원장을 옥에 가두는 결정적 증거도 깨알같이 받아쓴 수첩이었다지 않은가.

받아 적는 게 장땡이다. 밑줄 쫙쫙 긋고 번호 매기고 별표치고 ‘야마’ 잘 잡고 상사 의중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분위기와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 묻는 건 하수다. 행간을 읽고 빈칸을 채워줘야 중수는 되고, 시키지 않은 짓도 잘해야 고수다. 그래야 출세한다.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이유도 질문하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글쓰기는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게 언제였지?’ ‘누구였더라?’ ‘이것에 관한 내 생각은 뭐지?’ 물을 수 있으면 쓸 수 있다. 회사에서 쓰는 보고서는 내가 아는 것,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게 아니다. 상사가 궁금해하는 것, 알고 싶어 하는 것에 답하는 것이다. 하물며 일기도 ‘오늘 내가 뭘 했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이명박 당선인이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자, 쉰한 가지 질문으로만 연설문을 작성했다. 첫 문장을 질문으로 시작해보라. 마무리로 질문을 던지며 끝내보라. 질문 100가지를 할 수 있으면 책을 쓸 수 있다. 답을 몰라 못 쓰는 것이 아니다. 질문을 못 해 못 쓰는 것이다.

대답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도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받아 적는 사람이 아니라 의문을 품고 반문하는 사람,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식을 갖고 이의 제기하는 사람, 문제를 풀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 내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그랬을 때 우리 사회는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구성원 역시 행복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따로 있다고요? 당신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강원국(작가)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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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가까이 살고, 명상을 할 때는 마음 깊숙이 들어가라. 다른 사람과 사귈 때는 온유하고 친절하라. 진실되게 말하고, 정의롭게 다스리라. 일처리에 유능하되, 행동으로 옮길 때는 때를 살피라. (…)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이다. 결국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한다."


                                                                                                              _ 스콧 니어링



결국 나도 말로만 떠드는 존재인지도... _()_


우선 '땅과 가까이 살'고 싶은데 당장 안 되는 상황이 이어지니 불안감과 무기력함과 답답함이 앞선 듯하다.

하긴, 나 자신부터 티끌만큼이라도 바꾸지 못하는 주제에 사는 곳부터 바꾸겠다는 헛된 꿈만 앞세우고 있으니...ㅠ


실사구시하도록 해보자!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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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싶다. 

연인과든 친구와든 이웃들과든 갈등을 주고받고 상처를 주거나 받는 일은 어쩌면 저마다 자기에게 갇혀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막연히...


나는 특히 그런 듯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는 나밖에 모른 듯하다. 세상이 더 좋아졌으면 싶고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싶고 더 낮은 데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하면서도 말뿐인 듯하고 실은 나에게만 관심이 있지 않나 싶다. 내가 나를 볼 때면 위선적이라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아니 좀더 솔직히 말하면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나를 온전히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가도 싶다. 욕망대로 습관대로 하고 있으면서 그런 내 모습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일을 회피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위선적이란 생각이 자주 든다.


잡념이나 욕망을 잊으려고 테니스를 자주 하면서 몸을 혹사하지 않나 싶다. 그러다 보면 일상의 리듬이 깨지기도 한다. 당연히 연애를 비롯한 다른 만남이 부담으로 느껴질 때도 생긴다. 자연스러운 삶의 리듬을 찾고 싶은데 잘 안 된다. 


결국 명상이나 요가 같은 마음공부를 통해 나를 다스리고 바꿔 보려고 하는데 몸과 마음에 베어 있지 않으니 말이나 생각뿐이다. 또 나에게 실망하고... 


그러던 가운데 헌책방에서 <<그대 스스로 변화를 시작하라>>라는 '달라이 라마' 책을 만났다. 그냥 집어들었지만 막상 가지고 와서는 한동안 쳐다보지 못했다. 엊그제야 제목이 자꾸 들어온다. 

뒤적거리다 <마음을 변화시켜 주는 8편의 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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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변화시켜 주는 8편의 시


소원을 들어주는 보석보다 귀한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위해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려는 결심으로

내가 항상 그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언제나 내가 누구를 만나든

나를 가장 낮은 존재로 여기며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그들을 더 나은 자로 받들게 하소서.


나의 모든 행동을 스스로 살피게 하고

마음 속 번뇌가 일어나는 그 순간에

그것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나는 당당히 맞서 그것을 물리치게 하소서.


그늘진 마음과 고통에 억눌린

버림받고 외로운 자들을 볼 때,

나는 마치 금은보화를 발견한 듯이

그들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누군가 시기하는 마음 때문에,

나를 욕하고 비난하며 부당하게 대할 때

나는 스스로 패배를 떠맡으며

승리는 그들의 것이 되게 하소서.


내가 도움을 주었거나 

큰 희망을 심어 주었던 자가

나에게 상처를 주어 마음을 아프게 하여도

여전히 그를 나의 귀한 친구로 여기게 하소서.


직접, 간접으로 나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은혜와 기쁨 베풀게 하시고

내가 또한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은밀히 짊어지게 하소서.


여덟 가지 세속적인 관심에 물들지 않아

모든 것이 때묻지 않게 하시고,

또한 이 모든 것이 헛된 것임을 깨달은 나는

집착을 떨쳐 버리고 모든 얽매임에서 자유롭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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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ight Verses on Transforming the Mind



With a determination to achieve the highest aim
For the benefit of all sentient beings
Which surpasses even the wish-fulfilling gem,
May I hold them dear at all times.


Whenever I interact with someone,
May I view myself as the lowest amongst all,
And, from the very depths of my heart,
Respectfully hold others as superior.


In all my deeds may I probe into my mind,
And as soon as mental and emotional afflictions arise-
As they endanger myself and others-
May I strongly confront them and avert them
.


When I see beings of unpleasant character
Oppressed by strong negativity and suffering,
May I hold them dear-for they are rare to find-
As if I have discovered a jewel treasure!


When others, out of jealousy
Treat me wrongly with abuse, slander, and scorn,
May I take upon myself the defeat
And offer to others the victory.


When someone whom I have helped,
Or in whom I have placed great hopes,
Mistreats me in extremely hurtful ways,
May I regard him still as my precious teacher.


In brief, may I offer benefit and joy
To all my mothers, both directly and indirectly,
May I quietly take upon myself
All hurts and pains of my mothers.


May all this remain undefiled
By the stains of the eight mundane concerns;
And may I, recognizing all things as illusion,
Devoid of clinging, be released from bondage.



원문 해설 바로 가기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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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고양이'를 다룬 시를 모아 얘기를 나누었다.

그 가운데 담아주고 싶은 시를 여기 모아 둔다.

필사도 할 겸.


_()_



om 2:00의 고양이 핑크

                                                                            김선우


 구두 상자에 들어가 잠자는 고양이 (감싸줄 발등을 미리 아는 것처럼)

 택배 상자에 들어가 꿈구는 고양이 (무너진 성에 막 도착한 아치형 다락처럼)

 세면대 속에 들어가 둥글게 몸을 말고 싱긋 웃는 고양이 (장자 혹은 당당히 빌어먹는 디오게네스풍으로)

 고양이가 탐하는 조그만 집에 대해 생각해.

 몸 하나만 딱 간수하는 조그만 집 속의 고양이 잠을 생각해.

 노랑 나비잠 쪽으로 꼬리 끝을 살짝 걸친 듯한 고양이식 낙관에 대해

 여러 마리가 한배에서 자랐어도 완벽하게 홀로 사랑받고 있다는 듯

 품고 있는 자의 품에 온전하게 품길 줄 아는 재능에 대해 생각해.

 세기 초를 걷는 듯한 고양이 걸음의 도도함에 대해

 사람의 품에 안겨 있는 순간에도 혼자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생각해.

 오늘 내 발바닥은 고양이 핑크를 꾹꾹 학습하네.

 슬퍼도 무기력해지지 않는 고양이 핑크

 기뻐도 교만하지 않는 고양이 핑크

 조그만 비닐봉지에 들어가 사색하는 고양이 (다디단 얼굴로)

 이 세계의 꿈을 저 세계의 현실로 배달하는 중인 듯한

 고양이 핑크엔 유리천장이 없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양이에게 살해당하는 고양이는 없네




발톱

                                                                                                             박준


 중국 서점에 있던 붉은 벽돌집에는 벽마다 죽죽 그어진 세로균열도 오래되었다 그 집 옥탑에서 내가 살았다 3층에서는 필리핀 사람들이 주말마다 모여 밥을 해먹었다 건물 2층에는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이 모이는 당구장이 있었고 더 오래전에는 중절수술을 값싸게 한다는 산부인과가 있었다 동짓달이 가까워지면 동네 고양이들이 반지하 보일러실에서 몸을 풀었다 먹다 남은 생선전 같은 것을 들고 지하로 내려가면 어이들은 그새 창밖으로 튀어나가고 아비도 없이 자란 울음들이 눈을 막 떠서는 내 발목을 하얗게 할퀴어왔다




아홉 마리 고양이 사이를

                                              강효수

 

아홉 마리 고양이 사이를

왕이 되어 순시하듯 걷노라

보라, 저 우러러보며 경배하는 눈빛을

들으라, 애원하며 찬양하는 간절한 노랫소리를

나의 눈빛과 입술은 교만해지고

급격하게 모가지에 디스크가 오도다

긴 수염 없음을 통탄하도다

거만을 잉태한 만삭의 배 밑으로 나는

금화를 뿌리듯 사료를 뿌리노라

꽃을 뿌리듯 사료를 뿌리노라

, 그러나 나는 다시 후회하노라

저 부드러운 거짓의 교태를

저 배부른 위선자의 교만함을

어허, 감히 앞길에 벌러덩 누워 등을 긁도다

어딜, 비비도다 감히 툭툭 치도다

올라타도다 갸우뚱거리다 꼬집고 할퀴도다

깨무는도다 깨무는도다 아프다 해도

소용없도다

무관심하도다 불러도 대답 없도다

침대 위에 가랑이 사이에 겨드랑이 밑에

식탁 위에 신발 속에 바퀴 밑에 자빠져 자도다

황망하도다 황망하도다

나는 도망가도다 밖으로 밖으로 도망가도

세상은 다 그렇도다




고양이 죽이기

                                             김기택


그림자처럼 검고 발자국 소리 없는 물체 하나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다.

급히 차를 잡아당겼지만

속도는 강제로 브레이크를 밀고 나아갔다.

차는 작은 돌멩이 하나 밟는 것만큼도 덜컹거리지 않았으나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타이어에 스며든 것 같았다.

얼른 백밀러를 보니 도로 한가운데에

털목도리 같은 것이 떨어져 있었다.

야생동물들을 잡아먹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호랑이나 사자의 이빨과 발톱이 아니라

잇몸처럼 부드러운 타이어라는 걸 알 리 없는 어린 고양이였다.

승차감 좋은 승용차 타이어의 완충장치는

물컹거리는 뭉개집을 표 나지 않게 삼켜버렸던 것이다.

씹지 않아도 혀에서 살살 녹는다는

어느 소문난 고깃집의 생갈비처럼 부드러운 육질의 느낌이

잠깐 타이어를 통해 내 몸으로 올라왔다.

부드럽게 터진 죽음을 뚫고 

그 느낌은 내 몸 구석구석을 핥으며

쫄깃쫄깃한 맛을 오랫동안 음미하고 있었다.

음각무늬 속에 낀 핏자국으로 입맛을 다시며

타이어는 식욕을 마처 채우려는 듯 더 속도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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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물소리*바람소리 2019. 1. 4. 14:20

민 군이 곧 군대를 간다.

군대 간다고 그전에 견문을 넓히라는 뜻인지 따로 사는 쟤 엄마가 해외 여행을 가게 했다.

데리고 사는 나한테는 미리 말도 없이!

경비를 안 보탤 수도 없잖아.

자꾸 돈 들어갈 일만 생기는데 말이야.

음 양 이 치료는 생각할 수록 짱나지만 참아야 하느니라...

_()_


느닷없는 결정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여행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한다.


대체 사람들은 여행을 왜 다닐까?

많은 이들이 '여행'이라고 하며 가는 여행이

따지고 보면 관광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내 눈에는 '땅밟기' 비슷한 행위 같다.


영역표시 비슷한 점령행위, 더 들어가면 소비 소비 소비!

마구 써버리는


여행을 다녀오면 견문이 넓어지고 내면이 깊어질까?

돈 따라 가는 관광이 여행일 리는 없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참 구닥다리 같다.

안 그렇거든!!!


---


며칠 불면의 밤을 보내는 모습이 싫어서 

앞으로 요가나 스트레칭이나 명상이나 글 쓰기나 글 읽기나 수작질(뜨개, 매듭, 목공 등) 같은 데 좀더 시간을 내어 주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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