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임다.

나도 우보농장에서 한번 배우려고요.^^

가배울 블로그에서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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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보농장에서 무엇을 했을까요?

두구두구..!

바로, 막.걸.리!

막걸리를 담갔습니다. 9시에 시작해 5시가 다되어 작업이 끝났어요.

쌀과 돌을 골라내는 작업부터 마지막 담요에 포근히 싸는 것까지. 차근차근 비전화공방 제작자 3기 동료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막걸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하는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우보님으로 부터 막걸리 이름의 해석과 막걸리가 만들어지는 과정, 막걸리의 역할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했어요.

막걸리의 이름은 무슨 뜻일까요?

마구마구 막 걸러서 막걸리? 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보님은 막걸리의 유래가 ‘이제 갓 거른 술’의 뜻으로 막걸리라고 부른다고 하셨어요. 저는 ‘마구 걸렀다’ 와 ‘지금 막 걸렀다’ 두 의미가 모두 적절히 섞여있는 것 같아요.

막걸리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곡주입니다.

막걸리를 만든 후 맑게 떠 있는 부분은 청주구요.

이 청주를 증류하면 소주가 되구요.

쌀알이 동동 뜨게 하면 말그래도 동동주가 됩니다. (부의주 라고도 불러요)

이렇게 가지각색의 곡주가 다 막걸리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 놀랐어요. 막걸리를 담글 줄 알면 다른 술도 빚을 수 있겠더라구요.

막걸리는 담그는 방식에 따라 주로 단양주, 이양주, 삼양주로 나뉩니다. 고두밥과 누룩을 섞어서 한번에 쭉 발효하는 막걸리는 단양주. 밑술에 덧술을 더해 발효시키면 이양주. (이때 밑술은 죽, 떡, 가루와 누룩을 섞는 등 밑술의 종류 또한 갖가지에요.) 밑술을 담근 후 3일 후에 추가로 밥을 넣어줍니다. 삼양주는 떡-죽-고두밥 순서로 들어가요. 밑술과 덧술 후 밥을 계속 줍니다. 15일이면 완성되는 단양주에 비해 시간과 정성이 더 들어갑니다. 보통 삼양주가 완성되려면 한달에서 한달 보름 이상 걸려요.

쌀과 물이 어떻게 술이 될까요?

막걸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기도 합니다.

총 2번의 발효 단계를 거치는데요.

1차 호기발효와 2차 혐기발효에요.

호기발효는 공기중에 떠있는 유익한 미생물, 발효균이 접촉합니다. 혐기발효는 발효균이 어느정도 모이고 나면 밀폐된 공간에서 알코올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기본적인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본격적인 단양주 담그기를 시작했어요!

 

사용할 도구를 깨끗이 씻어요.

저희는 여러 종류의 토종쌀이 섞인 혼합 토종쌀을 썼어요.

돌멩이를 골라내기 위해 탈석이 가능한 도정기로 쌀만 골라냈습니다.

 

 

옛날엔 키를 가지고 키질을 해서 돌과 쌀을 분리했어요. 키 역할을 하는 기계가 도정기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쌀을 백번 씻는다고 해서 ‘백세’

쌀을 씻어줍니다. 물에 사알살 돌려가며 열번 정도 씻었어요. 쌀뜨물은 밭에 뿌려줍니다.

다 씻은 쌀을 두어시간 정도 물에 불려줍니다. 사실 전날밤 씻고 물에 불리는 게 좋아요.

 

쌀을 불리는 동안 탈곡도 하고, 맛난 점심도 먹었습니다.

 

불린 쌀의 물기를 빼줍니다.

 

그동안 독도 깨끗이 씻고 열소독을 해줬어요. 옹기를 소독하는 방법도 다양해요. 열소독, 전통적인 짚풀에 불붙여 소독, 식초로 소독 등등.

 

그 와중에 올해 벼농사를 위해 논에다 짚단을 흩트려 뿌려주고요. 나중에 트랙터로 땅을 갈아 엎을 때 이 짚풀이 비료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물기까지 쫙 뺀 쌀을 이제 끓는 물 위에 올려 쪄줍니다. 고두밥을 만드는 건데요. 중간중간 밥맛을 보면서 설익진 않았는지, 너무 익진 않았는지 확인해줍니다. 고슬고슬하니 마른 느낌의 밥이 잘된 밥이에요.

밥이 잘 익었어요!

4-50분쯤 지났을까요? 맛있는 밥 향기가 솔솔...

고두밥이 완성되었습니다.

고두밥을 씻어둔 다라이에 넣고 식혀줍니다. 열기가 어느정도 빠져나간 후 미온의 상태가 좋아요.

 

어느 정도 밥이 식으면 누룩과 함께 섞어줘요. 누룩은 쌀 무게의 10% 정도 넣습니다. 누룩과 쌀알이 고루 섞이도록. 우보님은 쌀, 밀, 녹두 누룩이 혼합된 누룩을 씁니다.

저희는 일반쌀 10kg, 싸래기(깎인 쌀) 3.5kg를 각각 담궜어요. 그래서 누룩은 각각 1kg, 350g을 넣습니다.

골고루 섞은 쌀과 1:1 비율의 물을 넣고 치대기 작업을 시작합니다. 치대기는 누룩 한알 한알이 물에 잘 스며들도록 손바닥과 팔을 위아래로 여러번 왔다갔다 해줘요.

일본에서 살고있는 독일인 친구 플로리안의 양팔권법 치대기

플로리안은 마치 독일에서 버터를 만들었을 때가 생각난다고 해요. 와인을 담글 때 포도도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치대기를 2-30분 정도 해줘요.

 

자 이제 마지막으로 30도의 온도로 3일동안 1차 발효를 시작합니다. 나란히 놓인 독이 귀여워요. 이불도 잘 덮어줍니다.

이렇게 막걸리 담그는 작업이 끝났습니다! 짝짝짝!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막걸리 거를 때 다시 만나요 :)

단양주에 이어 이양주, 삼양주도 천천히 도전해보렵니다.

내년엔 직접 수확한 쌀로 막걸리를 담가보겠습니다~~

[출처] 우보농장에서 막걸리를 담그다!|작성자 가배울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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