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퍼옴]


[놀이가 밥이다]놀이는 아이에게 ‘자유’ 부모에겐 ‘즐거움’

‘나에게 놀이란 ( )이다.’

빈칸을 채워달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자유’를, 부모는 ‘즐거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아이들 중 43명(35.6%)이 놀이를 ‘자유’라고 답했고, ‘자유로운 천국’ ‘자유시간’이라는 답변도 1명씩이었다. 

자유라고 답한 아이들은 그 이유로 ‘공부라는 감옥에서 풀려나니까’ ‘노는 날이 별로 없어서’ ‘놀이할 때는 방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등을 들었다. 공부·학원·숙제에 쫓기는 일상생활에서 작은 틈새일 뿐인 놀이에 대해 아이들이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끼는 점을 표출한 것이다. 자유 다음으로는 ‘행복’(16명)과 ‘재미’(13명)라는 답변이 많았다. 


부정적인 답변들도 눈에 띄었다. ‘나에게 놀이란 없다’ ‘두려움(할머니에게 혼날까봐)’ 등도 보였다.

부모들 중에선 ‘놀이란 즐거움’이라고 답한 이가 22명(25.6%)으로 가장 많았다. 놀이를 즐거웠던 기억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다음으로는 ‘생활’(일상·일상생활 등 포함)이라는 답변이 20명(23.3%)으로 많았다. ‘동네 친구, 동생, 언니, 오빠 할 것 없이 해질 무렵까지 어울려 뛰어놀았기 때문에’ ‘늘, 항상 하고 당연하게 했던 일이기 때문에’ 놀이는 생활이고, 일상이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놀이를 ‘세끼 먹는 밥’이라고 표현한 부모도 있었다.

<경향신문·참교육학부모회·서울 노원·도봉구청 공동기획>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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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밥이다]긴줄넘기·사방치기… 놀이 1년 만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ㆍ(1)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함께 놀기, 매일 놀기, 몸으로 놀기에 공감하는 엄마들이 ‘놀이터의 이모’로 1년을 보냈다. 2~3명이 짝을 지어 일주일에 한 번씩 요일을 정해 돌아가며 ‘꼬마야 꼬마야’ 긴 줄을 돌려주고, 목마를 때 물을 챙겨주고, 놀이에 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보이면 함께 실뜨기를 하며 얘기를 들어줬다. 방과후에 아이들이 2시간씩 어울려 보낸 놀이터는 주로 학교 운동장과 도서관이었다. 이렇게 놀았을 뿐인데 아이들은 바람과 햇볕과 흙 속에서, 저들끼리의 재잘거림 속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컸다.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모들도 함께 컸다. 1년간 놀이터에선 어떤 일이 있었을까. 놀이터 이모들이 인상 깊은 장면을 적어놓은 놀이터 일기장에서 몇 편을 발췌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놀이운동 ‘큰이모’ 김수현씨 인터뷰
“원없이 놀았던 큰딸, 타인과 의견 조율 잘하고 좌절 이기는 힘 커”


주말인 지난 22일 김수현씨는 눈이 많이 온 강원도에 놀러 가 초등학생인 둘째, 셋째 아이와 이글루를 만들고 왔다. 집안일은 내버려두다시피 하고 갔는데도 올해 고3에 올라가는 큰아이는 불평이 없고, 엄마도 미안함은 없다고 했다.

김씨는 서울의 동북지역 학교에서 아이들의 놀이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놀이 큰이모’다. 김씨는 “아이들뿐 아니라 사람은 놀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 말한다. 그는 큰딸이 유치원에 다닐 무렵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을 모색하다 ‘참교육학부모회’를 알게 되고, 놀이 공부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어렸을 때 몸이 약해 제대로 놀지 못한 경험과 동화작가로서 아이들의 삶에 늘 관심이 많았던 것도 놀이의 매력에 빠지게 된 이유였다. 

방과후에 아이들과 2시간씩 놀고 있는 한 ‘놀이터 이모’가 그린 삽화다. 서울 노원·도봉·강북·중랑구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교놀이터, 마을놀이터의 위치와 그 속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풍경을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에요”라는 말 속에 재밌게 담고 있다.


놀이터를 자주 나가는 사이 옆집과는 현관 사이에 시트지를 깔아 맨발로 다니며 놀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아쉬우면 이웃에 부탁하고, 별식이 생기면 나누는 게 자연스러웠다. 그중에서도 놀이는 아이들, 어른들, 아이와 어른들 사이 마음의 벽을 허물었다.

‘놀이터 큰이모’를 엄마로 둬 동네 놀이터를 마당 삼아 성장한 딸은 원없이 놀았던 게 참 좋았다고 했다.

“동네 언니, 오빠, 동생들과 어울려 놀며 작은 사회를 경험한 것 같아요. 왜 놀면서 나름의 규칙도 만들고, 서로 싸우고 화해하는 일이 일어나잖아요. 많이 놀아서 그런지 전 친구들보다 스트레스도 별로 안 받는 편이고요.”

김씨는 “내가 농담으로 ‘자아비대증’이라고 할 정도로 큰딸은 스스로를 좋아한다. 같이 있으면 즐겁다. 문제 상황에 닥쳐도 겁내지 않고 부딪히고, 넘어졌을 때 털고 일어서는 힘이 엄마보다 낫다”고 말했다. 딸은 학교에서 부모를 상대로 진행한 진학설명회에도 바쁜 엄마 대신 참가해 친구·교사들과 상담하며 희망 대학과 학과를 정했다. 엄마가 바쁘거나 몸살로 놀이터에 못 갈 땐 도서관에 있다가도 놀이터에 나가 아이들과 몇시간씩 놀고 온 적도 많다. 집안일도 늘 분담하는 딸이 고3이 되며 달라진 것이라곤 설거지나 집안일에서 1년만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것뿐이다. 큰딸은 누구보다 열성적인 놀이운동의 지지자다. 다른 두 아이도 그렇고, 변화를 직접 지켜본 남편도 아이들의 노는 시간을 존중하고 있다.

“아이들은 맘껏 놀면서 자신들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느끼는 것 같아요. 부정적인 감정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죠.” 김씨는 “아이들이 땅에 금 하나를 긋는 순간 금기의 영역을 선포하는 것”이라면서 “놀이는 신비한 영역이며 어른들의 생각과 잣대로 건드리고 막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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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가 밥이다]기고 - 아이, 소비를 얻고 놀이를 잃다

아이가 점점 짐스러운 존재가 되어간다. 아이와 함께 갈 곳도, 받아주는 곳도 찾기 어렵다. 아이들한테 좋다는 것을 배우러 다니느라 한세월을 낭비하고, 부모가 교사까지 되려 한다. 한국에서 아이 키우기는 절망과 좌절의 ‘번갈아 뺨 맞기’다.

정작 짐스러운 까닭은 따로 있다.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이제 아이들은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초등 5·6학년 아이가 “엄마는 사는데 나는 왜 못 사게 하느냐!” 따진다. 부모 또한 무얼 살 궁리에 빠져 있고 아이들은 무얼 살 때 행복해한다. 소비는 이렇게 오늘 아이들의 놀이가 되었다. 쇼핑이 즐거움인 엄마 아빠처럼…. 초등 5·6학년 아이들이 하루의 많은 시간 동안 하는 생각은 ‘아! 사고 싶다. 입고 싶다. 바르고 싶다’이다. 사기 위해 공부시키고 더 사기 위해 공부한다.

둘 다 소비자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의 초등 5·6학년 아이들을 어린이의 범주에서 속절없이 떠나보내고 있다.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떻게 사들이고 소비하면서 아이들과 지내고 있는지. 이렇듯 소비가 부모와 아이들의 오락이 되어갈 즈음 놀이는 버려졌다. 아이들에게 소비의 시작은 놀이의 종점을 뜻한다. 이제 마트로 실내놀이터로 체험으로 쇼핑으로 달음박질칠 일만 남는다. 소비가 아이들의 놀이가 되면서 배움도 불가능해졌다. 이게 돈으로 아이를 키우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모두 다같이 아이와 소비하며 살자고 톡과 페북으로 구매와 사용기를 실어나른다. 돈으로 아이 키우기를 멈추는 곳에서 아이는 살아나고 놀이는 시작된다. 

아이들은 놀이를 엄마한테 허락받아야 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물어보고 놀아야 하는 시대를 눈치 보며 통과한다. 아이들이 앞으로 살 세상을 떠올려본다. 지금보다 더 촘촘하게 삶을 조이는 사나운 세상일 것이다. 오늘 아이들을 잡은 만큼의 품값이나 사육된 만큼 인내의 대가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 대목을 아이 키우는 부모는 깨우쳐야 한다. 그런데 도무지 깨우칠 수 없다. 머릿속에 광고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보니 아이들이 노는 게 노는 게 아니다. 부모는 돈 버는 일에 올인하고 아이에게는 소비가 놀이가 되어 둘 사이에 은밀한 합의마저 이루어진다. 그것은 팔릴 만한 아이로 만들어야 하고 아이 스스로 그런 아이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노는 아이 꼴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나아가 다른 집 아이도 놀지 못하게 깊이 연대한다.

놀지 않고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가 세상을 건강하게 살기란 쉽지 않다. 놀면서 죽고 살고, 이기고 지고, 되고 안되고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마음에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숱하게 겪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부모이다. 아이들이 세상을 살려면 삶의 기운, 생기라는 것을 이 시기에 몸 가득 담아야 하는데 그걸 도와주기는커녕 방해하고 있다면 당신은 부모가 아니다. 열 살까지 이 시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 이 10년의 시기를 아이들이 보내면서 평생 쓸 삶의 밑바닥 힘을 놀이로 다질 수 있게 하자는 사회적 합의의 물꼬를 터야 한다. 아이는 놀아야 산다는 절박함을 부모와 교사들의 제정신에 호소한다. 다행스럽게도 한국 사회 곳곳에서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놀 권리를 누리는 아이와 이를 돕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 이런 모습이 곧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다. 이제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할 극한의 실험 카드가 더는 없기 때문이다. 

내 공부는 아이에서 출발해 놀이를 지나 놀이터에 이르렀다. 놀이터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위험’이다. 다칠까봐 못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아이들 안전을 염려하는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이 작고 자주 다쳐야 크게 안 다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런 위험과 만날 수 있게 하는 게 부모이다. 때론 다치면서 삶을 겪도록 하자. 체험 이야기도 짧게 해야겠다. 지금의 체험은 놀이도 학습도 아니다. 현재 조립 수준을 넘지 못하는 기획된 체험의 난립에 아이들을 맡겨서는 안된다. 돈 쥐여 어디 보내고 뭐 사주는 게 부모가 아니다. 사지 않고 아이와 10년을 보낼 궁리를 하는 부모를 만나고 싶다. 돈 들이지 않고 놀 수 있어야 그게 놀이다. 바람이 분다.

<편해문 | 어린이놀이운동가>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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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기업 몬산토 & 전세계의 식탁을 장악한 공룡 ,카길 비공개

농부는 몬산토로부터 씨앗 구매 →

몬산토로부터 제초제 구입 →

카길로부터 비료 구입 →

카길과 곡물 공급 계약 →

카길 보관시설에 수확물을 판매 →

카길은 곡물을 가공하여 사료로 공급 →

사료를 선적하여 태국으로 보냄 →

카길과 계약을 맺은 태국의 농부가 카길의 사료로 양계 →

카길은 육계를 포장하여 판매

현재 곡물, 육류, 가공식품이라는 세 영역의 세계 농식품 복합체(agri-food complex)는

선진국의 초국적 자본에 의해 만들어진 소수의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는 구조로 되었다.

이들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개발하고 재배하고 있으며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모든 단계를 관장하고 있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적 재화로서 남아 있어야 할 인류공동의 자산인 유전자원이

상품의 형태로 농민들에게 도달함으로써

종자가 이제는 농민 스스로에 의한 재생산 과정에서 분리된 채

종자업체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 바이오 메이저 - 몬산토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악명 높은' 몬산토는 유전자 조작 곡물의 90%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총수입의 대부분은 농약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다. 몬산토의 '라운드업 레디' 콩은

자사 제초제인 라운드업에 내성을 지니도록 유전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모든 잡초를 죽일 수 있는 라운드업 제초제를 개발하고,

이어서 그 제초제에 견딜 수 있는 콩 종자를 개발해

몬산토는 종자와 농약 둘 다 판매함으로써 엄청난 이윤을 남기고 있다.


이처럼 유전자조작은 '전 세계의 기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철저히 기업 이윤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


몬산토가 개발하고 판매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내고, 막대한 이익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또 아직도 일으키고 있는 제품들로는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 PCB, 다이옥신, 제초제 라운드업, 라운드업레디 대두,

소 성장호르몬, Bt 면화, GM옥수수 등 여러 가지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유전자조작 작물을 온 세계에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각 나라의 식품안정규정을 완화하기 위해 WTO를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GMO 표시제에 대해서도 강력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한미 FTA는 식품안전에 대한 GMO 규제조치의 가능성을 사실상 포기하였다


▣ 미래의 수익구조를 GMO에서 찾는 몬산토

PCB, 제초제 라운드업, 에이전트 오렌지 등 화학약품으로 엄청난 수익을 얻은 몬산토는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나는 손해배상금액 등이 부담스러워졌다.

또 2000년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독점권이 만료가 되면

너 나 없이 유사상품이 출시될 것이고 그 이후에 수익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 고민의 결과가 라운드업에 저항을 갖는 유전자변형식물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1985년 몬산토 연구소는 라운드업에 저항성을 갖도록 하는

식물 세포의 유전자를 찾아내는 것 단 하나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1987년 저항성을 갖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물론 그 유전자를 몬산토가 만든 것은 아니고

라운드업 생산공장 인근의 오염된 토양에서 살아남은 박테리아에서

면역성을 갖게 하는 유전자를 찾아낸 것이다.

이 순간을 몬산토의 부사장에 오른 스티브 패젯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으며 진정한 유레카의 순간이었다.”라고 회고 했다.

몬산토에게는 대박의 순간이었겠지만, 지구상의 생명과 사람들은

멸종의 위기의식과 먹거리를 염려해야 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몬산토는 축출해낸 유전자를 대두세포에 ‘유전자 대포’라는 방식으로 접합시켰다.

이것은 대두 DNA를 향해서 삽입하고자 하는 유전자를 무차별적으로 쏘아대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대부분의 대두 DNA는 파괴되거나 빗맞는다.

그런데 그 중에 삽입하고자 하는 유전자가 대두 DNA와 결합된 것도 생긴다.

이 DNA는 삽입된 유전자가 어느 위치에 들어가 있느냐에 따라 다른 특성을 지닌다.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후 GM대두가 파종되면서

많은 기형 대두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몬산토는 그러한 사실을 알았지만

당연히 GM대두는 안정된 DNA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한다.


▣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세계적으로 지적재산권을 강화

이렇게 하여 제초제 라운드업에 내성을 갖는 라운드업 레디라는 GMO가 탄생하게 된다.

몬산토는 이렇게 만들어진 GM대두를 두고 중요한 고민이 생겼다.

그것은 지속적인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한번 GM종자를 팔고 농부들이 그 열매에서 씨를 받아 다음 해에도 두고 두고 파종을 하면

몬산토는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가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터미네이터’ 특허다. 


이것은 GM종자를 파종하여 열매를 맺더라도 그 열매는 싹을 틔울 수 없게 하는 기술이다.

그렇게 되면 추수한 열매를 종자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농부들은 매년 GM종자를 구입해야 하고 몬산토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가 있게 된다.

하지만 이 계획은 많은 국가와 연구소들 그리고 시민단체에 의해서 저지가 되었다.

만약 터미네이터 유전자가 다른 생명체에게 유입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 생명체는 번식을 할 수 없게 되고 멸종되기 때문이다.

몬산토는 다른 종에 퍼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실험도 되지 않은 계획이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특히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치 않는 기업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터미네이터 계획이 좌절되자 몬산토는 다시 어떻게 지속시키는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에 빠져들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특허권에 대한 지적재산권이다. 

몬산토는 자사가 만들어 판매하는 GM종자는 한번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파는 것이고

그 지적재산권을 사용하는 비용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컴퓨터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하나 구입한 것은

하나의 컴퓨터에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구입한 것이지,

프로그램 자체를 구입하여 자기 마음대로 여기 저기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포토샵 프로그램을 하나 구입하여 100대의 컴퓨터에 설치하여 사용한다면

이것은 저작권 위반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GM종자는 한번 사용해야지 그 열매를 남겨두어 다음해에 심는 것은

저작권 위반이고 불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세계의 모든 농부들은 씨를 심어서 열매를 맺으면 다음 해 심을 종자를 남겨두고 판매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몬산토는 사설탐정들을 풀어서

새로 구입하지 않고 남겨둔 종자를 심은 농장을 ‘불법사용’으로 적발하여

1998년에는 475건, 그리고 2004년까지 매년 500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하여

평균 41만 달러의 피해보상금을 받아냈다.

이로 인해 소송에 휘말린 많은 농가가 파산을 당한다.

하지만 소송까지 가기 전에 몬산토의 공격을 받은 농부들은

막대한 소송비용등을 부담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협상을 택했고

그 협상 내용은 비밀로 한다는 조항에 의해서 밖으로 알려진 숫자는 빙산의 일각에 불가하다.


▣ 몬산토의 GMO에 폐허가 된 각국의 농촌들

어떤 농부는 GM종자를 심지 않았지만 벌이 이웃의 GM유채꽃에서 화분을 옮겨다 수분을 시켜

GM유전자가 포함된 열매를 맺자 소송을 당해서 막대한 금액의 벌금을 물었다.

또 어떤 농부는 경작지를 구입했는데 이전 주인이 심었던 GM식물의 싹이 발아하여 열매를 맺어 소송을 당했다.

이런 경우 GM유채는 씨앗이 떨어진 후 5년 후까지도 싹이 나오기 때문에

5년 동안은 곳곳을 찾아다니며 뿌리를 뽑아야 했다.

또 이런 GM종자는 제초제에 내성을 갖기 때문에 제초제로도 제거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멕시코,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같은 곳에서는

GM 대두가 파종되면서 농촌은 대변혁을 맞이하게 된다.

GM대두는 제초제에 내성을 갖도록 개발되어 제초제를 뿌리면

다른 식물은 죽지만 GM대두는 죽지 않는다.

이로인해 기계로 씨를 파종하고 기계로 약을 뿌리고 기계로 열매를 거두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것은 기존에 소농으로 1헥타르에 5가족이 경작하며 먹고 살던 것을

1인이 25헥타르를 경작하는 것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하여 125가구가 먹고 살던 곳을 대농 1가구가 차지 한 것이다.

나머니 124가구는 도시의 빈민굴로 흘러들어갔다.

대규모 농사를 하기 위해서는 각종 기계가 필요했고

종자비용과 농약과 제초제 그리고 비료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농은 경쟁을 잃어 파산을 하게 되었다.

또 GM종자를 사용하지 않고 대규모 농장 주변에서 소농을 하던 밭에는

대규모 농장에서 기계로 살포하는 제초제가 날아들어와 곡물을 죽여버렸다.

또 인도의 경우 Bt면화가 보급되었는데 광고와는 다르게 토양이 맞지 않아

많은 농부들이 과다한 종자구입비와 비료, 제초제 구입비를 지출하고

이익은 그만큼 나지 않아 빚에 쫓겨 파산하게 되었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하루 평균 3명의 농부가 Bt 면화 때문에 자살하는 실정이다.


현재 인도 농민들은 유전자조작 목화밭에 불을 지르고

몬산토를 인도에서 몰아내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고,

필리핀에서도 농민들이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뽑아내고 몬산토 보이콧 운동을 시작했다.

반다나 시바는 식량을 몇몇 곡물기업이 좌지우지하고, 유전자조작식품을 퍼뜨리는

식량 전체주의에 맞서 나브다냐 운동을 벌이고 있다.

9개의 씨앗을 의미하는 나브다냐는 인도 고유의 종자를 보호하고

농촌을 지킴으로써 환경을 살리자는 운동이다

■ 곡물 메이저 - 카길



“우리는 당신의 빵과 국수에 있는 밀가루이고,

후라이에 있는 소금이다.

우리는 또띠아에 있는 옥수수이고,

당신이 디저트로 먹는 초콜릿이고,

청량음료 안에 있는 감미료이다.

우리는 당신의 샐러드의 오일이고,

당신이 저녁에 먹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이다.

우리는 당신이 입고 있는 면화이고,

당신 땅의 비료이다”

카길의 2001년도 광고문구

농업 협상의 숨은 실력자란 전 세계 곡물 교역량의 80%를 차지하는

세계 5대 곡물 메이저를 말한다.

‘파이브 브라더스’라 불리는 이들은 미국의 카킬과 아처 다니엘스(ADM)가

교역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프랑스의 드레퓌스(12%) 아르헨티나의 붕게(7%), 스위스의 앙드레(5%) 순이다.

막대한 자금력으로 세계 농산물 생산지와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곡물을 사들이고,

이를 각국 정부와 기업에 판매해 엄청난 이윤을 거두어들이는 농업 분야의 공룡들이다.

초국적 기업들은 단지 종자뿐이 아니라 생산은 물론 유통, 가공, 낙농제품, 통조림, 음료농축액 등

음식료의 전부분에서 사업을 전개할 뿐만 아니라 비료와 농약까지도 진출해 있다.

또한 선박 회사나 저장 시설까지 두고 있다.

다른 운송 회사나 물류업체는 곡물 거래에 파고들 여지조차 없다.

한국 수입 곡물 시장에서 카길은 점유율 60%를 자랑한다.

식량 자급률이 30% 이하인 나라에서 전체 수입 곡물의 60%를

단 하나의 곡물 기업이 공급하고 있으니, 한국인의 먹는 문제는

사실상 카길의 손아귀에 들어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카 길

이들 회사 중 세계 최대인 미국계 카길은 1998년 말 당시

세계 랭킹 2위였던 곡물 메이저 콘티넨털까지 인수해

세계 곡물 시장의 명실상부한 패자로 군림했다.

세계 60개국에 공장을 천 개가 넘게 두고 세계 각국 노동자 10만 명을 부리고있는 카길은

전 세계 100여 나라와 거래를 트고 있는, 말 그대로 ‘글로벌 기업이다.

지구에서 나는 모든 것을 구매하여 생산•가공•선적•판매 하는 것은 물론

선물 시장에서의 중개업도 담당하고 있다.

2004년 현재 총 자산 4백억 달러로 웬만한 개발도상국의 1년 수출액과 맞먹는다.

▣ 식량무기화

사람들은 농업 개방의 당위성에 무게를 실으면서 공산품을 수출해

그 돈으로 농산물을 수입해다 먹는 것이 비교 우위가 있다고 주장한다.

농촌 공동체를 해체하고, 수많은 농민을 도시 빈민으로 만들고,

우리의 밥상을 외국 기업에게 맡기는 것이 과연 안전한가.

곡물 메이저들은 결코 구호 기관이 아니다.

곡물 메이저들은 인공위성을 통해 세계 농산물 작황을 수시로 파악해,

흉작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해당 곡물을 매점하고 가격을 올리는 작업에 들어간다.


△ 한국은 1980년대 냉해로 인한 쌀 흉작으로 미국 코넬 사로부터

톤당 2백 달러이던 쌀을 5백50 달러에 사들인 경험이 있으며

그 뒤로 5년간에 걸쳐 사기로 약속을 해 미국쌀 재고량이 1989년까지 남아 있었음.

△1972년 세계 식량파동으로 세계 곡물생산량이 3% 감소하자

쌀과 밀의 국제가격이 367%, 212% 오르는 등 4대 곡물가격이 100%이상 급등.

△일본이 1993년 흉작으로 쌀을 수입했을 때 국제 쌀 가격이 71%나 급등 .


미국과 유럽이 농산물 보조금 제도를 굳건히 지키는 이유는 ‘식량 안보’에 대한 고려 때문이다.

실제 세계의 식량 수급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식량자급률이 26.9%(쌀을 빼면 5% 미만)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쌀이 개방돼 무너지면 우리의 식량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손에 놀아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 싫으면 사지 마라?

몇해전 5만여t의 미국산 옥수수가 국내에 반입됐다.

세계 최대 곡물 유통업체인 카길사의 제품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질은 명성에 못 미쳤다.

국내 수입업체 관계자들은 제품 상태가 “황당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계약한 제품은 중급인 3등급이었데, 도착한 건 가장 낮은 5등급이었다.

일부 옥수수는 상했고, 산산이 부서진 것도 많았다. 중국산 저가 옥수수보다 못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었다. 미국산 옥수수의 질은 2009년 들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카길사뿐 아니라 다른 대형 업체의 품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품질이 떨어지면 등급도 같이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등급은 유지됐다.

값은 값대로 비싸고, 품질은 낮았다.

피해는 한국에 고스란히 돌아왔다.

보다 못한 한국사료협회가 나섰다.

이들은 미국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조처를 취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역시 메아리는 없었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1년째 아무런 공식적인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만 해도 품질에 문제를 제기하면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싫으면 사지 말라는 식으로 미국 쪽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뭘 믿고 이렇게 고압적일까?

몇몇 외국계 곡물 유통업체들의 한국 시장 장악력이 눈에 띄게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른바 ‘4대 메이저’로 불리는 카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벙기, 루이스 드레퓌스(LDC)는

어느새 농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곡물 시장의 목줄을 쥐고 있었다.

우리 업계가 공문을 보내고 하소연해도 이들이 굳이 눈치를 볼 이유가 없게 된것이다..

■ 한국의 현실

자료를 종합하면, 수입 옥수수와 밀은 우리나라 전체 곡물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 가운데 60~90%는 4대 국외 곡물 메이저들이 충당하고 있는 셈이다.

메이저 회사들은 옥수수와 밀 외에도 대두, 보리 등 대부분의 곡물을 한국에 수출한다.

4대 곡물 메이저가 우리 식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장된 말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이 떨어지는 추세도 주목할 만하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료를 보면,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의 자급률은 2001년 31%였지만,

지난해에는 27%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메이저들의 영토가 점점 넓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 2012년부터는 모든 작물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하여야 한다.

'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작물의 90% 이상이 외래품종이다.

2012년부터는 모든 작물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처지다.

식물 로열티는 원산지와 관계 없이 변형시킨 것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있다.

IMF 당시 외국계 자본이 한국의 종묘회사부터 인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 국내 종자시장 역시 이들 거대 업체들에 의해 재편이 끝난 상태

일례로 한국의 대표적인 종자기업인 홍농종묘와 중앙종묘는

1998년 멕시코계 채소 종사회사인 세미니스(Seminis)가 약 1억 6689만 달러에 인수했다.

세미니스는 2005년 1월 미국의 거대 종자회사인 몬산토(Monsanto)에 다시 인수합병 되었다.

IMF를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린 국내 5대 종자회사 중 4개가 외국에 넘어간 것이다

당시 흥농, 중앙, 서울 등 3대 종자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만도 70%에 이르렀다.

결국 수십년 동안 개발했던 신품종 개발 노하우가 외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토종 업체는 3곳 정도이며

자체 연구소를 갖춘 회사는 10개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거의 모든 종자의 품종이 해외의 특허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절대 다수(채소 종자의 70%는 일본 특허임)인 우리의 현실에서

FTA로 인한 종자 지배는 더욱 가혹해 질 것이다.

이는 단지 종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한국은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전세계 초국적농식품복합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우리의 식량안보를 비교우위라는 미명 아래 미국을 비롯한 곡물수출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농민들은 자신들이 기를 작물을 선택할 자유를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먹을 것을 선택할 자유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글출처: 신문기사 & 웹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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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는 게 아이다                                                                                                            by 김규항

대개의 사람들은 765kV 송전탑을 본 적이 없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송전탑은 154kV 이고 크다 싶은 게 345kV이다. 765kV 송전탑은 높이만 95미터이며 한수원 자료에 의하면 150m 짜리도 있다. 20층 아파트 높이가 50m다. 한전은 밀양에 건설할 69개의 765kV 송전탑이 신고리 3호 핵발전소의 전력을 경북 지역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경북의 전력 자급율은 이미 충분하다. 밀양 송전탑은 핵발전소의 전력을 서울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의 전력 자급율은 고작 4%다. 자급율이 100~400%에 이르는 지방에서 전력을 끌어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굳이 밀양에 765kV 송전탑을 세워야 하는 건 아니다. 기존 송전탑을 증량하는 방식으로 전력 공급은 가능하다. 765kV 송전선로 건설을 강행하는 건 신고리 5, 6호 등 더 많은 핵발전소를 짓기 위한 것이다. 또 하나 한전 스스로 밝힌 희한한 이유가 있다. 핵발전소 수출 계약을 맺은 아랍에미레이트에 ‘2015년까지 신고리 3호 핵발전소가 가동되지 않으면 위약금을 물기로 했다’는 것이다.

서울 사람들이 전기를 너무 펑펑 써서 생긴 일이라는 말이 그르진 않지만 구분이 필요하다. 요즘 가정집에서 어디 전기를 펑펑 써대는가. 전기요금이 비쌀 뿐더러 냉장고에 김치냉장고까지 지고 살아야 하는 도시 생활에선 자칫 할증이라도 맞을까봐 지난여름 같은 무더위에도 에어콘 한번 켜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마트나 백화점이나 극장 같은 곳은 불야성을 이룬다. 공장은 전기로 용광로까지 돌린다. 워낙 싸기 때문이다.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미국이나 독일의 1/3 수준으로 생산원가에도 못 미친다. 밀양 송전탑은 자본의 이윤과 자본의 시장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한전은 송전탑의 인체에 대한 피해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전기설비기술기준치인 전자파 833mG 이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국제비전리방사선보호위원회(ICNIRP)의 ‘단기간 고노출’ 기준치를 가져온 것이다. 송전탑 아래 주민들은 24시간 1년 내내 전자파에 노출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파 3~4mG를 발암 가능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송전탑 1km 이내의 집과 논은 재산 가치가 아예 사라진다. 평생 땀으로 일군 집과 논을 그렇게 빼앗기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송전탑의 인체에 대한 피해에 대한 과학적 논란은 실은 무망한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비롯, 매년 3% 이상 성장하지 않으면 고장이 나도록 되어 있는 자본주의 체제와 지구가 더는 양립할 수 없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핵 발전은 더는 견딜 수 없게 된 지구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폭력이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와 사고 후의 범주도 없고 기한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은 핵 발전의 어리석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핵 발전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여전히 높지 않은 이유는 ‘핵 발전은 싸다’는 선전 덕이다. 핵 발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발전 비용이 아니라 발전소 폐쇄비용과 핵폐기물 관리 및 사고 발생시 처리비용이다. 그걸 제대로 계산하면 핵발전은 가장 비싼 발전 방식이다.

11월 28일 고리 1호 핵발전소가 고장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한전의 주가는 떨어진 반면 재벌 계열 발전회사들의 주가는 즉시 올랐다. 현재 한전은 전기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구매한다. 민간 발전회사의 수익을 보장하는 독특한 구매 방식 덕에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길수록 한전은 비싼 값에 전기를 사야 한다. 지난해 3대 민간발전회사인 SK E&S, GS EPS, 포스코에너지의 영업이득은 8,400억 원이었다. 한국전력은 8,179억 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과 보조금으로 기업이 얻은 이익은 2조8천억에 이른다. 송전탑 사태도 여름마다 불거지는 ‘블랙아웃’ 위기론도 결국 자본의 한판 놀음일 뿐이다.

7순의 노인들이 7년 동안 매일 산을 오른다. 노무현 정권에서 시작했는데 이명박을 거쳐 이제 박근혜 정권이다. 노인들이 한전직원과 경찰과 용역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건 일상이다. 해도 해도 안 되니 할머니들이 나체시위도 했고 지난해 1월엔 할아버지 한분이 분신하기까지 했다. ‘전원개발촉진법’이 전가의 보도로 사용된다. 유신 말기인 1978년 지금 대통령의 아버지 대통령이 만든 이 법은 사업 승인만 나면 도로법·하천법·수도법·농지법 등 19개 법령의 인허가를 생략한다. 힘없는 서민의 재산권과 인권을 무시하는 ‘법 위의 법’이다.

‘힘없는 시골 노인들이니 그렇지 강남 사람들이면 저리 함부로 하겠는가.’ 전쟁과 같은 밀양의 풍경을 보며 진지한 사람들은 한탄한다. 그러나 행여 그 노인들이 불쌍하다 여기거나 동정하는 건 금물이다. 그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연대의 정신을 이미 몸으로 구현하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산을 오르며 노인들은 말한다. “1,000가구 사는 데서 10가구 사는 데로 송전탑을 옮기라 카면 잘못 아이가? 반대로 사람 많은 데가 전기 많이 쓴다고 거기 세우라는 것도 잘못된 기다. 이제는 송전탑이 우리 마을 피해 딴 데로 간다케도 싫다. 사람은 그래 사는 게 아이다. 나 혼자 살 수는 없는 기다.” (경향신문 – 혁명은 안단테로)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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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_레이디경향]

방사능 공포, 피할 수 없으면 제대로 알자

레이디경향 | 입력 2013.11.20 11:36

방사능 공포가 커지고 있다. 횟집에는 파리가 날리고, 선호의 대상이던 'Made in Japan'은 불신의 상징이 돼버린 듯하다. 일각에서는 방사능 공포의 '실체 없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체의 여부는 이미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본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는 법이고, 잠식된 영혼에는 귀가 없으니까. 그러나 일말의 의심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 알아두자. 우리 가족의 건강한 식탁을 지키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방사능 관련 현실과 상식.

무색무취, 방사선의 민낯


방사능이란 라듐, 우라늄, 토륨과 같은 물질이 자발적으로 방사선을 내는 일이나 성질을 뜻한다. 방사선은 방사능 원소가 붕괴될 때 방출되는 고속도의 물질 입자선을 말하는데, 우리는 매일 이러한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방사선도 있고 지표면에서 올라오는 방사선도 있다. 다만 형태는 물론 냄새나 색도 없어 체감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비행기를 타거나 엑스레이 촬영을 할 때면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된다. 비행기나 의료기기 이용이 지나치지 않다면 우리가 자연 방사능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출입 제한구역에 남겨진 후쿠시마의 가축은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인공 방사능이다. 원자력발전용 연료인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이 핵분열하는 과정에서 1천7백여 종에 달하는 방사능이 나온다. 그중 20종은 인체에 특히 위험하다. 널리 알려진 세슘-137, 요오드-131, 스트론튬-90 등이다.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하면 이런 물질이 공기와 땅으로 흡수될 위험성이 증가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유해 물질이 땅에 침투해 수질을 오염시키면 피해가 커진다. 오염된 물을 인간이 정수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지극히 낮기 때문이다. 가정용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끓여서 소독하더라도 오염도는 낮아지지 않는다. 실제로 원전 사고 이후 도쿄 도내 23개 구와 5개 시에 공급하는 수돗물에서 유아 음용 기준치인 100Bq(베크렐, 방사능량 측정 단위)을 초과하는 210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도쿄 지역 상점에서 생수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1인당 생수 구매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인체 면역 체계도 무력하긴 마찬가지다. 세균이 침투하면 인체 면역 체계가 작동돼 스스로 방어하지만 방사능은 예외다. 병원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방사능의 영향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약을 개발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의학계가 알고 있는 사실은 100mSv(밀리시버트, 방사선량 측정 단위로 사람의 몸에 피폭되는 위험도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단위) 이상 피폭됐을 경우 피폭된 양에 비례해 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것뿐이다. 그 이하의 방사능에 노출됐을 때 추가적인 암 발생 증가율이 있는지 혹은 치료약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방사능에 노출됐다며 병원에 가도 체내에 흡수된 세슘을 대변으로 배출시키는 프러시안블루 캡슐을 받을 뿐이다.

2년 7개월, 끝나지 않는 오염수 유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2년 7개월이 지났지만 방사능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염수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뉴스가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원자로 폭발을 막기 위해서는 냉각수로 원자로를 식히는 방법밖에 없다. 지난 8월 일본 정부는 원자로 냉각에 사용된 오염수가 하루에 300톤씩 바다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바다로 흘러간 오염수는 무려 26만 톤. 오염 지대의 세슘 측정치는 주변의 10배에 달했다.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가 또다시 유출됐다. 이날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6명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

일본 정부는 무사태평으로 보인다. 뒤늦게야 원전 주변에 1m 간격으로 파이프를 박고 여기에 냉각물질을 흘려보내 땅을 얼려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지하수를 얼음으로 만들어 흐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항만 0.3㎢ 범위 내에 오염수 영향이 완전 차단돼 있다"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말을 믿는 사람은 드물다. 일본인의 76%가 후쿠시마 오염수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의 해양학 리서치 연구기관의 켄 연구원은 "매일 400톤 이상의 오염수가 유출되는데 '0.3㎢ 항만 내 차단'과 같은 주장은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20km 이내 바다를 조사한 결과 방사성 세슘 '핫스폿'이 40곳 발견됐다. 핫스폿이란 방사성 세슘 농도가 주변보다 2~10배 높은 지역을 말한다.

한국도 피해갈 수 없는 방사능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스웨덴이 긴장했던 것처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한국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오염 물질은 해류의 흐름을 타고 시계 방향으로 돈다. 우선 일본 홋카이도까지 올라가서 태평양을 건넌다. 미국과 캐나다 쪽으로 닿았다가 적도를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오게 된다. 일본의 오염수가 일본해뿐 아니라 태평양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셈이다. 궁금한 점은 오염수가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전문가들도 해류와 그것의 속도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피력한다.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오염된 바닷물이 우리나라까지 오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며, 그 과정 중에 오염수가 희석되는 등 농도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 해양 전문가는 오염수가 빠르면 앞으로 3년 후에는 한국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본에서 해양오염지도를 작성한다면 어느 지역이 오염됐는지, 조업을 할 수 있는 지역은 어디인지 알 수 있지만 일본 정부는 지도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수산물을 넘어서, 내부 피폭의 두려움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일어나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외부 피폭과 내부 피폭으로 나뉜다. 외부 피폭은 공기 중에 있는 방사선에 의해 우리 몸이 영향을 받는 것을 말한다. 내부 피폭은 방사성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와 신체 내부에서 핵분열에 노출되는 현상이다. 사고가 일어날 당시에는 외부 피폭을, 이후에는 내부 피폭을 주의해야 한다. 또 사고 이외의 지역에서는 내부 피폭을 주의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선 내부 피폭 경로의 80∼95%는 음식 섭취였다.

한국인의 내부 피폭 위험성은 얼마나 될까. 여기서도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세계보건기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선 영향에 대한 예비 평가 결과'를 통해 위험수위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유럽방사능리스크위원회는 내부 피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내부 피폭값을 설정하려면 인구별, 지역별, 기간별 모니터링이 필요하지만 자료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정확한 내부 피폭 관련 연구를 위해서는 해산물뿐 아니라 우유, 시금치 등 주요 식품도 조사해야 한다. 「주간 아시히」는 도쿄의 식재료 방사능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금년 가을 갓 수확한 이바라키 현 연근에서 22.68Bq의 세슘이 검출됐고, 도치기 현 우유에서는 4.43Bq이 검출된 것으로 보도했다. 기준치인 50Bq 미만이지만, 우유의 경우 매일 2잔씩 마신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최저 10μSv(마이크로시버트, 방사선량 측정 단위)의 내부 피폭을 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군마 현의 시금치, 양배추, 표고버섯에서도 세슘이 검출됐고, 시금치의 경우 26.12Bq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이 같은 확산 현상이 상수원과 지하수를 타고 진행되고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국내로 수입되는 일본산 원료를 사용한 모든 식료품 검사에 비상이 걸렸다.

방사능에 의해 DNA 손상 오기도


방사성 물질이 피부와 음식 등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 신체 균형이 깨진다. 방사능에 의해 손상된 분자가 만들어낸 독소로 인해 세포 내 DNA가 손상되기도 한다. DNA가 손상되면 세포분열 능력이 떨어지면서 방사능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근육이나 뼈에 남아 있는 방사능이 세포 내 유전자를 손상시켜 암과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백혈병이다. 방사능은 뼈보다 촘촘하지 않은 골수에 침투한다. 골수의 조혈기관 세포에 영향을 줘서 백혈병이 잘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방사성 원소가 각기 다른 곳을 공격한다고 말한다. 일본의 언론인 히로세 다카시는 그의 저서에서 요오드는 갑상선, 크립톤은 폐와 난소, 세슘은 난소와 근육, 스트론튬은 뼈에 잔류한다고 밝혔다.

ㅋ어른보다 약한 유아나 어린이는 이 같은 공격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원자력실험실 조교수는 양심선언을 통해 피폭의 피해는 나이와 상관이 있으며, 어릴수록 방사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포분열이 왕성한 세포들이 피폭을 당하면 방사능으로 상처를 쉽게 입고, 상처 입은 유전자도 갈수록 복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방사능이 분열하는 염색체에 이상을 일으켜 돌연변이 등 유전적인 영향으로 소아암이나 백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우리 정부의 대응


현재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세슘 허용 기준치는 선진국보다 훨씬 엄격한 수준이다. 실제로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의 세슘 허용 기준치를 kg당 370Bq에서 100Bq 이하로 강화했는데, 이는 중국 800Bq, 유럽연합 500Bq, 미국 1,200Bq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이다.

또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과 13개 현에서 나는 지역의 26종의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시금치, 양배추 같은 엽채류, 브로콜리 등의 채소류 그리고 밤, 순무, 버섯류 등 농산물이다. 그럼에도 방사능 괴담은 여전히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산이나 러시아산으로 둔갑돼 팔리다 적발된 사례가 있었고, 일본 정부가 방사능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탓이 크다. 일부에서는 그동안의 반일 감정이 이번 위기 상황을 더 확대시키고 있다는 짐작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한다.

1 세슘


무게가 가볍고 투과성이 좋다. 세슘은 칼륨과 화학적 성질이 비슷해 90%가 근육에 저장돼 근육세포를 파괴해 근육종을 일으킨다. 나머지는 뼈와 간, 기타 기관에 달라붙는다. 많은 양이 인체의 정상 세포에 침투되면 각종 암에 걸리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고 알려졌다. 체르노빌 사고로 가장 크게 문제가 된 것도 세슘이 들어간 식품이었다.

2 스트론튬, 트리튬


반감기가 28년인 스트론튬은 칼슘과 유사해 뼈 표면에 축적되고, 트리튬(삼중수소)은 액체 형태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스트론튬-90은 공기, 물, 토양을 오염시키고 채소와 풀에도 흡수돼 소와 염소의 우유를 오염시킨다. 스트론튬-90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3 요오드

방사능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일명 반감기가 8일이므로 대개 한 달 이후면 그 수준이 미미해진다. 다만, 반감기가 짧더라도 몸 안에 해로운 요오드 성분이 있는 동안 갑상선 유전자가 입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을 수 있다. 호르몬 분비가 대량으로 필요한 어린이들은 주의해야 한다. 체르노빌 사고 발생시 폴란드나 서유럽의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요오드제를 먹여 위험한 인공 요오드의 체내 유입을 막기도 했다.

일본 방사능, 괴담과 진실


1 우리나라 동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으로 세슘에 오염돼 있다




우리나라 동태의 97%는 러시아산이고 일본산은 2% 이내이며, 해류가 달라 일본과 러시아산 명태는 서로 섞이지 않는다. 또 수산물은 방사능 측정 후 국내로 반입하게 된다.

2 세계 5대 유명 학술지인 「PNAS(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서 일본의 20%가 고농도 방사능 오염 지역이라며 검게 표시된 방사능지도를 발표했으며, 유출량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11배 이상인데 수습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다량의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이 누출됐다.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최악의 7등급 사고다. 문제는 방사능은 눈에 보이지 않고, 공기 중으로 퍼지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더구나 일본 정부가 인체에 치명적인 스트론튬과 플루토늄, 아메리슘, 퀴륨 등은 검사하지 않고 있어 다른 국가에서는 정확한 방출량을 계산하기 어렵다. 방사능지도라고 알려진 그 지도도 「PNAS」에서 발표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3 체르노빌처럼 후쿠시마에도 돌연변이가 나타났다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고가 빈번해지자 인터넷에서는 방사능으로 인한 돌연변이 동식물이 등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목이 두 개 달린 거북이나 수십 개의 알맹이가 하나로 뭉쳐져 울퉁불퉁한 모습의 토마토, 다섯 손가락을 가진 바닷가재 등의 사진이 그것이다. 이같은 사진으로 인해 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가 고조되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진들은 방사능 유전자 변형이 아닌 타 지역의 자연적 돌연변이인 경우가 많다. 간혹 후쿠시마 인근에서 발견된 돌연변이도 있지만 방사능 유출과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인간이 떠난 후쿠시마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어떤 모습일까. 현재 후쿠시마에는 무너진 도로, 폐허가 된 집들 그리고 동물들이 남아 있다. 구호소에 동물을 데려올 수 없기 때문에 개, 고양이, 돼지, 소는 그대로 남게 됐다. 일본 정부는 원전으로부터 20km 이내의 출입 제한 구역 안에 있는 모든 가축을 안락사시킨다고 발표했지만 아직도 그 지역에는 살아남은 가축들이 죽은 가축들과 뒤엉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집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을 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오오타 야스스케는 "그곳에는 슬프도록 마른 고양이들과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들이 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원전 사고 지역에는 개와 고양이뿐만 아니라 소, 돼지, 말 등의 가축도 남겨져 있다는 것이다. 묶여 있지 않는 개와 고양이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축사를 빠져나오지 못한 돼지 중에서 살아남은 돼지들은 겹겹이 쌓인 돼지 시체 사이에 주저앉아 있다.

행정 당국이 손을 못 쓰고 있는 사이 크고 작은 동물보호 단체와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피폭의 위험을 무릅쓰고 각개약진하며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Mini Interview
「시크릿 방사능」의 저자 이종호 박사
"한국은 문제없다"






이종호 박사를 만난 지난 10월 10일, TV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뉴스가 온종일 흘러나왔다. 또 한바탕 난리가 나겠다 싶었는데, 이 박사는 의외로 침착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의 방사능 공포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이자 여러 언론사에 글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내부 피폭과 외부 피폭을 엄격히 구분해야 합니다. 핵폭발이 발생한 지역에 있었다면 피부와 호흡기를 통한 외부 피폭을 주의해야 합니다. 굉장히 위험하죠.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자 약 7만 명이 즉사한 것처럼요. 다만 현재 한국인이 걱정하고 있는 내부 피폭에 대해서는 그 위험도가 낮다고 생각합니다."

이 박사는 일본 수산물 수입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과장된 위험을 조성하는 것은 국민 건강에도 어민들의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주장한다. 방사능의 노출에 지나치게 민감해져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방사능의 노출량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00mSv 이하의 낮은 방사능과 인체 유해성과의 연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한국인의 경우 음식으로 섭취하는 방사능보다는 의료용 기구를 사용할 때의 방사능에 더 민감해져야 합니다. 더 위험한 요소는 흉부 엑스레이나 MRI입니다. 의료 목적이긴 하지만 CT 촬영 1회에 5~25mSv의 선량을 받게 됩니다."

방사선 피해에 대한 측면도 왜곡된 면이 많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이 박사는 방사선은 세포를 죽이는 데는 효과가 굉장히 높지만 DNA 변형을 불러일으키느냐에 대한 부분은 정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다.

"암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도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서죠. 하지만 암세포가 DNA의 변형을 불러일으키느냐에 대한 부분은 의문입니다. 사실 체르노빌 괴담, 후쿠시마 괴담 등이 많이 들리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닙니다. 사진을 보면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사진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체르노빌에서 동물들이나 식물들이 잘 살고 있거든요."

전문가들의 말말말

▶내부 피폭은 지나친 과대포장

(이재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몸속으로 들어온 방사능은 자연 붕괴하거나 신진대사로 배설됩니다. 하루에 보통 (생선을) 30g 정도 먹었으면 현실적으로 (방사능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평소에 받고 있는 방사선량과 비교하면 큰 개울에 물 한 바가지 부어놓고 이것 때문에 홍수 난다, 하고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한국 기준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철저

(김은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현재 정부가 수입에 제한을 두고 있는 방사선 기준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권고한 사항으로 생물학자, 핵물리학자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참여해 정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수입 제한 기준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3백 년이 지나야 안전하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
"먹이사슬을 통한 생물학적 농축을 과소평가하면 안 됩니다. 생물학적 농축이란 수직적 먹이사슬이 한 단계씩 올라갈 때마다 오염 물질의 농도가 7∼10배씩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반감기가 긴 물질일수록 먹이사슬의 높은 단계에 있는 동물에게 고농도로 축적됩니다. 후쿠시마 앞바다의 생선에서 고농도로 검출된 세슘의 반감기는 30년인데, 인체에 무해한 정도가 되는 데는 10배의 반감기, 즉 3백 년이 지나야 합니다."

시민들의 걱정
생후 11개월 아이를 키우는 주부 김슬기씨(31)


"전에는 아이의 두뇌 발달에 필요한 영양식을 주느라 이유식에 대구살을 넣었는데요. 요즘은 넣지 못하고 있어요. 더구나 다음달이면 어린이집에 보내야 해서 걱정이에요. 학교 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의 방사능 오염 검사를 강화하자는 조례안이 발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조치가 취해졌으면 좋겠네요."

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차일드세이브, 환경운동연합, 여성민우회생협연합회 등 7개 단체가 뜻을 모아 설립됐습니다. 가입자는 대부분 30, 40대 주부들이에요. 괴담은 정보가 공개되고 국민들에게 알려진다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안전하다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기 때문에 생기는 거죠. 오염 지역의 모든 식품과 사료를 수입 금지하고 적어도 학교 급식에서 일본산 수산물은 제외해야 합니다."





1 떠오르는 아프리카산, 노르웨이산


후쿠시마 원전 근처 8개 지역의 해산물이 전면 수입 금지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해산물을 전혀 안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산물 소비량이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사고와 상관없는 아프리카와 북해로 눈을 돌렸다. 아프리카산, 북유럽산 수산물이 뜨고 있다.

대표 상품이 세네갈산 갈치다. 세네갈산 갈치가 기름기가 많은 한국 연안에서 잡히는 갈치와 맛이 비슷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수입이 늘기 시작했다. 귀한 제주도산 갈치 가격이 아프리카 세네갈산보다 떨어지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연어, 모리타니아산 문어뿐 아니라 태국산 휜다리새우, 베트남산 주꾸미 등도 꽤 인기 있는 수입 수산물이다.

2 방사능 걱정 없는 서해 꽃게, 대하 풍년


일본에서 먼 서해안 꽃게가 처음으로 고등어와 갈치를 제치고 대형 마트 판매 1, 2위로 올라섰다. 전반적으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감소했지만 서해안 꽃게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대하 역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더욱이 수온이 적절한데다 예년 같은 태풍도 오지 않아 출하량도 급등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1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3 일본 거친 오징어와 태평양 여행한 고등어 의심

오징어 등의 회유성 어종은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다. 오징어는 일본 규슈 남부 해역에서 월동하다가 5, 6월 한반도 주변 해역 및 일본 태평양 측 후쿠시마 해역으로 각각 북상한다. 이들은 8, 9월 즈음 러시아 연안, 홋카이도 해역까지 올라갔다가 남하해 다음해 1~3월 즈음 규슈 남부 해역으로 다시 돌아간다. 문제는 홋카이도 즈음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오징어 중 일부가 우리나라 동해로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동해안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고등어나 꽁치의 상황도 비슷하다. DHA가 다량 함유되고 값이 저렴해 서민의 생선으로 불렸던 '밥상 생선' 고등어와 꽁치도 이번 사고에 직격탄을 맞았다. 태평양에 살던 고등어나 꽁치 등의 등 푸른 생선이 동해 쪽으로 오면서 불안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4 가을의 별미, 굴 직격탄

가을이 돌아왔지만 굴을 찾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방사능 물질이 어패류의 몸속에 축적된다는 사실이 '바다의 우유'를 회피하게 만들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굴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34% 하락했다. 최근 5년간의 가격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5 해조류에까지 번진 방사능 공포?

방사능 위협은 어패류를 넘어 미역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까지 번졌다. 지난 6월 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실시한 안전성 검사를 받은 다시마에서 요오드 131 항목이 검출됐다. 요오드 131은 해조류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요오드 127과 달리 방사성 물질이다. 다만 검출량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다시마 검사 대상물 6건 모두에서 3.65~5.25Bq이 검출됐는데 영유아 대상 기준치 100Bq에도 크게 못 미친다. 요오드 131이 체내에 다량 축적되면 갑상선암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3~5Bq 정도의 미량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세슘을 낮추는 요리법


한국인의 밥상에서 해산물을 빼기란 쉽지 않다. 국산 해산물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 조리법을 달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원산지가 명확하지 않은 생선은 내장과 뼈를 완전히 제거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뼈에 쌓여 있던 스트론튬과 세슘 등을 제거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 담그거나 찌면 수용성 물질인 세슘 함량을 낮출 수 있다. 이때는 국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금을 활용해서 방사능 물질을 배출하는 방법도 있다. 식재료를 미리 소금물에 담가두었다가 헹궈 사용하면 소금이 세포의 삼투압을 증가시켜 세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박은혜(프리랜서)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책공장더불어 ■도움말 / 이종호 박사 ■참고 서적 / 「시크릿 방사능」(이종호 저, 과학사랑), 「원전을 멈춰라」(히로세 다카시 저, 이음),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오오타 야스스케 저, 책공장더불어)>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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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등록 : 2013.07.16 20:01

머리를 쓰게 하며 피드백이 있는 시험은 공부에 도움을 준다. <한겨레> 자료사진

[사이언스 온] 인지과학으로 푸는 ‘공부의 비밀’ ②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것만 공부라고 생각한다. 시험은 얼마나 공부했는지 확인하고, 줄 세우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험은 그 자체로 공부가 된다.

외국어 단어를 외울 때 같은 단어를 몇 번씩 읽거나 쓰면서 반복학습을 하다가 충분히 외워진 것 같으면 그만두는 방법이 널리 쓰인다. 반복학습을 하다가 시험을 보아 맞히면 중단하는 공부법이다. 심리학자인 미국 퍼듀대학의 제프리 카픽과 워싱턴대학의 헨리 로디거는 여기에 덧붙여 세 가지 공부법을 더 만들었다. 아는 단어도 반복학습은 계속하되 시험은 더 보지 않는 공부법, 반대로 아는 단어는 그만 보지만 시험은 다른 단어와 함께 계속 보는 공부법, 마지막은 알든 모르든 계속 외우고 계속 시험을 보는 공부법이다.

카픽과 로디거는 학생들에게 각각의 공부법으로 단어를 외우게 해서, 그 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해보았다. 어느 방법으로나 학생들은 단어를 모두 외웠지만 1주일 뒤에 본 시험에서 큰 차이가 났다. 보통 하는 방법으로 단어를 외운 학생들은 100점 만점에 30점 조금 넘는 수준의 성적을 거두었다. 아는 단어도 반복해 외우는 방법으로 공부한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는 단어도 계속 시험을 본 학생들은 반복학습을 하든 말든 80점 가까운 성적을 얻었다. 상식과 반대로 반복학습보다 반복시험이 더 효과적인 학습법인 것이다. 이런 결과는 2008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시험을 보면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를 쓰게 된다. 이미 아는 지식을 거듭해서 보는 것보다 이런 노력이 뇌에서 기억을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카픽과 로디거 실험에서 시험을 반복해 본 학생이 공부를 반복해 한 학생보다 나중에 더 많은 단어를 기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억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거두려면 객관식 시험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관식이나 서술형 시험이 좋다. 객관식은 눈앞에 있는 답안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백지에 답을 써야 하는 주관식이나 서술형과는 머리 쓰는 방식이 다르다. 실험에서도 객관식 시험은 공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시험은 기억만 강하게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여러 실험을 통해 시험에는 의외의 긍정적 효과들이 있음을 발견했다. 시험은 지식을 더 체계적으로 이해하게 돕는다. 배운 것을 새로운 맥락에 잘 응용하게도 해준다. 여러 가지 과목을 배울 때 중간에 시험을 보면 간섭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준다. 당연하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시험은 필요하다.

심지어 공부를 하기 전에 시험을 많이 보면 공부가 더 잘되는 현상도 있다. 워싱턴대학의 심리학자 캐슬린 아널드와 캐슬린 맥더멋이 올해 발표한 실험 결과를 보자. 연구자들은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외국어 단어를 외우게 했다. 한 집단은 시험과 복습을 번갈아 9번 하게 했다. 다른 집단은 시험을 5번 보고 복습을 1번 하는 것을 3번 반복하게 했다. 변화를 관찰해보니 성적은 복습을 해야만 올랐고, 복습 전에 시험을 많이 볼수록 복습 효과가 높았다. 시험을 1번 보고 복습하면 다음 시험에서 20점이 올랐지만, 시험을 5번 보고 복습하면 다음 시험에서 30점이 올랐다. 첫 번째 집단은 복습을 9번 했고, 두 번째 집단은 3번밖에 하지 않았지만 복습을 한 번 할 때마다 성적이 오르는 폭은 두 번째 집단이 더 커서 마지막 시험에선 두 집단의 성적이 같았다.

<논어>에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 시험이 학습에 끼치는 이 다양한 효과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애써서 열심히 생각해야 공부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험은 그렇게 머리를 쓰게 하는 좋은 계기다. 피드백까지 주어지면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시험은 객관식에 피드백도 없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점수내기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유재명 서울대 인지과학협동과정 박사과정

사이언스온 연재물 ‘인지과학으로 푸는 공부의 비밀’의 21편 글 중에서 골라 네 차례에 걸쳐 연재합니다.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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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고 도서관이고 아이들이 주로 모여 있는 곳은 만화책이 있는 곳.

만화 나아가 학습만화, 어떻게 하나...?


전문 바로가기(딸깍!!!)


어린이 그림책 로드맵인그림책이 좋아서의 저자 류제님 작가는 만화책을 고를 때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를 제안했다첫 번째는 학습을 목표로 한 만화보다는 되도록 순수 만화를 익히라는 것이다둘째는 색체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흑백만으로도 아이에게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는 만화인지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셋째로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이 담겨 있거나저속한 언어를 사용하여 아이들 정서에 독이 되는 만화는 피해야 한다고 했다넷째는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그림으로 친숙하거나내용상으로 따뜻한 감동을 주는 만화인가 여부다마지막으로는 작가로서의 당당한 예술혼과 그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이 깃들어 있는 작품을 주로 골라 점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학습만화에 대한 찬반 여론은 아직도 뜨거운 감자다류제님 작가는 학습만화를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말고 쉬고 있구나’, 내지는잠깐의 해방감을 즐기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더불어 조금만 살펴보면 학습만화뿐 아니라 일반도서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수준 높은 아이들 만화도 많다면서 말이다결국 학습만화가 자녀에게 독이 될지약이 될지는 부모의 선택과 노력에 달렸다.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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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경기!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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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해볼 수 있을까?

꿈을 꿔보고 싶다.

설레는 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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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만지는 남자들의 목공 예찬

나무를 만지며 자연을 느끼고 나무를 다듬으며 마음속 힐링을 경험한다.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노라면 누구보다 행복해지는 남자들의 이야기.

집 꾸미는 남자라는 뜻의 빠빠메종에는 심승경 공방장의 감각이 엿보이는 가구들이 많다.

"나무가 선사한 인생 제2막" 심승경(46?빠빠메종 운영)

프랑스어로 빠빠는 아빠, 메종은 집을 일컫는다. 빠빠메종, 즉 '집 꾸미는 남자' 심승경씨는 광고업계 출신으로 LA에서 조지 클루니와 광고 촬영을 하며 아트 디렉터로 절정을 누리던 때 회사를 그만두고 목수가 되었다. "매 순간 남들보다 뛰어나고 더 크레이티브한 생각을 내놓아야만 선택받는 업계에서 오래 남긴 힘들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른 직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했죠."

취미로 인테리어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아내는 남편이 가끔 만들어 준 작은 가구들을 여기에 올려 자랑하곤 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이런 일들이 계기가 되어 심승경씨는 목공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광고는 제 의지보다는 소비자, 광고주의 의견이 더 많이 들어가요. 동료들과의 협업으로 진행하고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요. 결과물이 나오면 뿌듯하긴 하지만 온전히 제 것은 아니죠. 그에 비해 목공은 내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고, 마음먹으면 하루 만에도 결과물이 나와요. 처음부터 끝까지 제 생각과 손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이니까 온전히 저의 것이잖아요. 그게 좋았어요."

그렇게 목공을 자신의 두 번째 직업으로 삼기로 결정한 그는 한 달가량 공방을 다니며 나무 종류, 구입처, 기계 사용법을 배웠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본래 손재주가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터라 남들보다 빨리 배웠다.

"많이들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공방에서 얼마 정도 기간 동안 배워야 하냐'예요. 음치 있고 절대 음감이 있듯이 개인 차가 크기 때문에 자기가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퇴직금으로 시골 마을 방앗간을 빌려서 작업을 시작했고 아내의 홈페이지에 올리자 한 달에 한두 개씩 꾸준히 주문이 들어왔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한 공방에 지금은 직원이 네 명이다.

"나무 공방 사업은 자본이 많이 들지 않아서 문턱이 낮아요. 그래서인지 단순히 사업 욕심이나 나무에 대한 가벼운 호기심으로 덤비는 사람들이 많아요.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그렇게 녹록한 직업이 아니에요."

목공을 시작하고 자리 잡기까지 8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고객들의 주문에 맞추기 위해 휴일도 없이 일해왔다. 그만큼 힘들었던 터라 누구나 하는 친절한 조언은 해주기 어렵단다.

그는 가구 설계도, 제작 과정, 완성된 가구, 고객의 반응 등 빠빠메종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블로그에 공개해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다. 자신의 가구들은 모두 자체 제작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땀 흘려 만든 가구가 어딘가에서 사용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가장 행복하다.

"주문이 들어오고 잔금이 입금될 때 기쁘죠. 왜 안 기쁘겠어요. 그래도 가장 기분 좋을 때는 내가 만든 가구를 받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를 보았을 때, 내 가구를 알아봐주는 이들이 있을 때예요. 그때는 '아, 목공하길 잘했다' 싶어요."

고객들은 연필로 쓱싹쓱싹 그려내는 설계도를 더 좋아한단다.

1

자연광이 들어오는 그의 작업실 옆 스튜디오에는 그가 나무로 만든 물건들이 가득하다.

2, 3, 5

심승경씨가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어 만든 싱크대와 스툴, 서랍장은 만든 이의 따스함이 묻어난다.

4

고객의 주문에 맞춰 제작한 옷장. 고객이 원하는 컬러를 맞추기 위해 고생했다고.

서울 종로구 옥인동의 우연수 집은 어디 하나 이강산씨의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서인지 그에게서 느껴지는 아늑함과 따스함이 공간에서 묻어난다. 특히 다양한 원목 선반이 눈에 띄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선반을 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집주인을 구슬려야 하고 벽이 선반을 지지할 만큼 단단한 상태인지도 잘 살펴야 한단다.

그가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화려한 기계 사용이나 테크닉은 없다. 대부분 가정집에 있는 드릴, 못, 톱 등으로 만들어낸다

"나무로 지루했던 일상을 스펙터클한 예술로 만들다" 이강산(33?우연수집 공방 운영)

못도 박지 못하던 남자가 지금은 목공 공방의 주인이 되었다. 페인트칠부터 인테리어까지 직접 했다. "매일 출퇴근하며 반복되는 일상에 권태를 느꼈어요. 그래서,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어보기로 작정하고 이사를 했어요."

지루한 일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일부러 서울 한남동의 허름한 전셋집을 구한 뒤 그 집을 나무로 하나씩 꾸며나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 '우연수 집'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해 자신이 전셋집 고치는 모습을 하나하나 자세히 포스팅 하며 스스로 그 일을 기록했다. 납량 특집 드라마의 세트장 같던 집이 유럽에서나 볼 법한 근사한 인테리어의 집으로 바뀌면서 그의 인생도 함께 바뀌어갔다.

이강산씨는 나무를 쉽게 다루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그의 작업실에는 다른 공방처럼 시끄럽고 소리 나는 기계가 없다. 그저 나무를 자르고 다듬을 수 있는 톱과 사포 등 기본적인 도구만 있을 뿐이다.

처음에는 2m 길이의 원목을 사서 벽에 구멍을 뚫고 선반으로 달았다. 이런 나무 선반은 수납공간으로도 훌륭하지만 책장이나 장식장에 비해 미적으로도 심플해서 더 아름답다. 그다음은 큰 식탁에 둘러앉아 친구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고 싶어서 원목 구입비 단돈 7만원을 들여 8인용 식탁을 만들었다. 식탁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목재로는 자신의 집 7세대 이웃의 우체통을 만들어 달아놓았다.

"며칠 뒤 만난 이웃집 할아버지가 총각이 달았느냐며 잘 쓰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시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렇듯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어 남들과 나누며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느끼면서 더욱 목공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조금씩 집을 완성해나가면서 우연수집가라는 이름으로 『숨고 싶은 집』이라는 책도 냈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는 지금, 그렇게 신 나게 꾸미던 한남동 전셋집을 떠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 조용한 동네 서촌 옥인동에 작업실 겸 공방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서다. 허름한 16.5㎡(5평)짜리 미용실이었는데 4개월 동안 천천히 고쳐 낭만적인 공간으로 완성시켰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제 손으로 만드는 것이 더 좋아요. 그래야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잖아요. 저는 나무 물건들을 필요에 의해 만들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결과가 화려하지도 않죠. 목공예라고 하면 근사한 가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한 기술이 필요할 것 같아 선뜻 엄두를 못 내는 사람이 많아요. 저처럼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가장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오히려 목공이에요. 오랫동안 나무를 만지고 있으면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시간을 갖는 기분이에요. 누구의 지시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기한도 없잖아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거 느긋하게 하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져요."

공방의 디스플레이 선반은 원목을 사다가 페인트칠을 한 뒤 앤티크 문고리를 달아서 포인트를 주었고, 일본풍의 세면대도 뚝딱뚝딱 만들어냈다. 여기엔 예전 전셋집에서 만들었던 원목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모두 들고 와서 칠하고 조금씩 고치니까 여기에 썩 어울리더라고요. 나무 제품은 무한히 변신할 수가 있어요. 이게 나무의 매력이죠." 훌륭한 기술로 그럴싸한 목공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취향을 듬뿍 담아낸 그의 물건들에서 투박한 멋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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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통과 나무를 이용해 만든 투박한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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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무언가 만들기에 앞서 간략하게 설계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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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 세면대를 갖고 싶어 만들었다. 나무로 틀을 만들고 위에는 타일을 붙이고, 옆면에는 그림을 그렸다. 세면대인 동시에 훌륭한 디스플레이 공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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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사용하던 고양이 집을 에어컨 실외기 받침대로 재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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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에서 빨래통으로 쓰던 원목 상자를 예쁘게 색칠해서 물건을 담는 상자로 사용하고 있다.

얼마 전 후배와 함께 마련한 공방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나 나무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잠재우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곳이다. 한두 시간씩 나무를 만지고 나면 어느새 쓸데없는 걱정이 사라진다고.

"목공은 마음속에 쉼표를 찍게 해준 특별한 힐링" 정재훈(44?어린이집 운영)

10여 년 전부터 나무를 만지기 시작한 정재훈씨는 이전에는 성격이 무척 급하고 모든 일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나무를 만지다 보니 여유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할 줄 알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속 쉼표를 갖게 되었어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지만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속에서 나무를 만지며 다듬는 동안 저절로 수련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것보다 피겨(캐릭터 모형)를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로봇 태권V의 경우 하루 1~2시간씩 정성을 들여 한 달을 작업해야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니 자신도 모르게 성격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얼마 전 후배와 함께 마련한 공방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나 나무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잠재우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곳이다. 한두 시간씩 나무를 만지고 나면 어느새 쓸데없는 걱정이 사라진다고"보트 타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과 친목으로 골프 치러 가는 등 여러 가지 취미 생활을 해봤지만 이내 다른 즐거움을 찾곤 했는데 목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져요."

그는 목공을 순수하게 취미로 하고 있다. 초기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마당에 그네를 만들어볼 요량이었다. 공방에서 배운 것도 아니고 어릴 적 플라모델을 만들던 솜씨를 발휘한 것이 전부. 그러다가 3년 전부터 공방에서 좀 더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 많아서 그런지 기술보다는 조각칼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각도를 재고 제도를 정확하게 하는 방법 등의 요령을 배우는 데 만족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고등학교 후배 임봉식씨와 공방을 마련하기도 했다. 전기톱 등 목공 장비는 구입비가 만만치 않아서 대개 지인들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함께 공방을 차리는데 이런 장소를 '열쇠 공방'이라고 한단다.

"산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에너지를 얻게 되잖아요. 나무를 만지면 등산할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나무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힐링이에요. 실제로 저는 나무를 만지고 자를 때 나는 향을 맡으면 스트레스를 잊고 온전히 몰입할 수 있죠. 최고의 힐링 타임이니 좀 비싼 취미지만 포기할 수가 없어요." 결과물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 때문에 만족도가 높지만 적성과 시간, 비용이 필요한 만큼 '그냥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섣불리 시작하기보다 근처 공방에 가서 작은 목각 인형 등 소품을 만들면서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사실 목공은 결과물만큼이나 과정에서의 만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구는 아이들을 위해서 만드는 정도인데 아이들이 가구에 하트를 넣어달래요. 근데 저는 나무 그 자체를 살리는 가구를 좋아해서 안 넣었어요.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지만 내 만족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죠."

정재훈씨는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른 것을 만들고 싶어 만화 영화 '로롯 태권V'나 '이상한 나라의 폴'에 등장하는 미라클 카 등의 캐릭터 피겨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가구는 '잘 만들었다'는 칭찬이 끝이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는 추억을 나누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가구를 만드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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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상한 나라의 폴'에 나오는 미라클 카. 두세 번의 실패 끝에 완성했다. 부속 하나하나를 만들 후 조립하는 형식이다. 가구 2~3개 만들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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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수 만화 '로봇 찌빠'의 주인공 찌빠. 어릴 적 보고 자란 만화 속 캐릭터를 만들며 향수에 젖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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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나무로 장난감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향나무를 사용해서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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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색을 그대로 살려 디자인으로 활용한 서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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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씨가 가장 아끼는 로봇 태권V. 피겨 수집가들이 욕심내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기획_김지선 기자, 최선아(프리랜서) 사진_김진희(studio lamp) 어시스턴트_이석창(인턴기자

여성중앙 2013 7월호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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