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퍼옴]

[놀이가 밥이다]아이 “놀고 싶어요, 더 놀게 해주세요” 

                     부모 “안전하게 놀 곳과 친구들 없어”


“엄마 더 놀게 해 주세요.” “더 놀고 싶어요.” “여름이 되면 많이 놀게 해 주세요.” “엄마 저도 쉬는 날 좀 주세요.” 

놀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아이들은 맘에 담아뒀던 소망들을 쏟아냈다. 대부분 더 놀고 싶다, 더 놀게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놀 시간이 부족하고, 친구들과 시간이 맞지 않아 속상하다는 마음도 내비쳤다.

“부모님 더 놀고 싶어요. 왜냐하면 친구가 놀자고 해도 시간이 없어서, 그리고 친구가 다 놀면 난 못 노니까 속상해요.” “공부는 밤에 하고 낮엔 놀았으면 좋겠어요.”

“친구야, 맨날 못 논다고 하지 말고 언제는 된다고 해줘, 응?”

아이들은 놀 시간을 많이 준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는 고마움을 전했다. 

“엄마 아빠는 항상 자유롭게 놀게 해 주셔서 좋아요”라는 아이가 있었고, “선생님, 놀이시간을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도 보였다. 

놀이에 대해 말해 달라는 질문에 어른들은 일제히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놀 장소도 없고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안 맞아 안타깝다.” 

“친구들과 자주 놀지 못해 그런지 막상 모여도 무엇을 하며 놀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 같다.”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없고 친구들도 학원 가느라 모두 바빠 같이 어울려 놀기란 하늘의 별따기 같다. 안타깝다.”

“아이들이 거의 컴퓨터나 오락 등 혼자 하는 놀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대부분 안전하게 놀 곳과 놀 시간과 놀 친구들이 없다는 아쉬움이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소통하며 교류하는 놀이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더 많아지고 학교에서도 놀이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들을 내놓았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Posted by 익은수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