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모일에 우주/천문학을 주제로 한 책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더렜다.

어느 분 말씀처럼 하늘(우주)을 보며 고민하고 공부하고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려 한 게 과학의 출발이요 이게 곧 철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코스모스>는 참 멋진 책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이야기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이번에 읽어보고 공부한 책 두 권은 결국 할아버지와 아줌마의 대결이 되고 말았다.

천문학(우주)을 다룬 책으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와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였으니...

 

아무튼 두 책은 들려주는 분이 서로 다른 만큼 여러 가지로 대비되는 점들이 있었다.

물론 두 책은 염두에 둔 독자층이 다르기에 똑같은 수준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보더라도 비교는 안 할 수가 없어서~^^

 

1.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주는, 들려주려는 모든 얘기가 연결되어 있는 듯 유기적인 느낌이 들도록 해주었으며,

적절한 문-답이 이를 잘 살려주었다고 본다. 그래서 철학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대신 그러한 점 때문에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인 뭔가를 붙잡았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려웠다는 느낌이다.

 

덧붙여 번역 문장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친절한 번역이 되지 못하여 철학적인 우주 이야기가 더욱 난해하게 느껴지고 맥락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하였다. 아마 이는 번역하는 분이 이 분야를 전문으로 공부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그 점이 참 아쉽다. 좀만 더 친절했더라면...ㅠㅠ

한편 편집 과정에서 번역 문장의 아쉬움을 꼼꼼하게 못 봤을 수도 있겠거나 아니면 우리가 깔끔하게 구체적으로 정리해주는 걸 읽는 데 익숙해서인지도 모르겠고.

아, 그리고 기초지식이 어느 정도 갖춰진 독자라면 훨씬 풍부한 느낌(멋진 철학책이 되었을 거라면서)으로 읽었을 거라는 얘기를 하면서 다들 기초체력이 부실함을 한탄하기도 하였다.(뭐, 실제로 체력이 부실-저질체력-하기도 하지만...^^) 

 

2.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는, 구체적인 정보를 들려주는 천문학 이야기이다. 어린이 독자로 하여금 우주/천문학에 대한 정보와 사실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본다. 그래도 그날 분위기로는 그리 후한 점수를 받지는 못한 것 같았다.ㅎㅎ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연결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맥락이 없고 산만하고 끊기는 느낌 때문에 책 한 권을 통해서 유기적인 구성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다는 얘기를 하였다.(그러고 보니 각 챕터가 하나의 재미난 이야기여야 할 뿐만 아니라 책 한 권이 담고 있는 전체 글 또한 하나의 재미난 이야기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근데 이거 쉽지 않잖아요?!ㅠㅠ)

또한 별똥별 아줌마의 말투에서 독자들에게 자꾸 재미있지? 이상하지? 신기하지? 하고 억지스럽게 확인하거나 동의를 구하려는 태도가 좀(많이) 거슬리기도 하였다.(하긴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집중을 해야지, 재밌지? 신기하지? 하고 애써 확인하는 것은 글쓴이의 불안감 또는 불확신 때문인지도 모르겠당.)

 

어설프지만 이 정도로 정리를...

 

덤으로...

두 책에서 '퀘이사'를 얘기하는 부분에서 확연한 차이를 어느 분이 말려주었다.

별똥별 아줌마에서는 퀘이사를 우주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생긴 '천체'라고 설명하고,

할아버지는 '퀘이사'를 전혀 다르게 설명(할아버지가 들려주는~ 150~151쪽)하고 있다.

이건 두 책을 펼쳐보고 비교해 보시길^^

아무래도 할아버지 말씀이 옳다고 보았어요.


꾸벅!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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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그랬어>에 있는 고래교육연구소와 고래동무들이 고민하고 공유하고 다듬어 완성했다.
나도 여기에 의견을 던졌는데 반영이 된 듯하여 더욱 반갑다^^
많은 부모들이 이런 약속을 한다면 참 좋겠다.
무엇보다 엄마나 아빠  둘 가운데 혼자만 할 게 아니라,
부모가 둘다 하는 약속이어야 더욱 힘이 실리고 지켜질 가능성이 높은 약속이 될 거라 생각해 본다.
아래 약속에 의견 주실 분은 <고래교육연구소>로 메일 주시길. gorae@goraeya.co.kr



부모의 10가지 약속

내 아이와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지금, 약속합니다.
 
1. 아이는 내 소유물이 아니라 나와 귀한 인연을 맺은 독립적 존재입니다.
2. 아이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행복이 뭔 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3. 아이의 미래 행복을 위해 현재 행복을 빼앗지 않습니다.
4. 교육은 아이의 상품성이 아니라 인간성을 키우는 일입니다.
5. 돈은 아이의 인생에서 생존의 조건이되 행복의 조건은 아닙니다.
6. 아이는 동무와 어울려 잘 놀아야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으로 자랍니다.
7. 아이가 몇 등인가 보다 왜 공부하는지 , 뭘 공부하는 지가 중요합니다.
8. 사교육과 대학 진학 여부는 아이와 민주적인 대화를 통해 결정합니다.
9. 아이의 직업 선택에 내가 가진 직업에 대한 편견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10. 교육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늘 참여합니다.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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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베이트 주제 : 인터넷 실명제 폐지해야 한다

참고자료 01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 기사


최근 해외에서도 실명 확인을 요구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즈가 우리나라의 인터넷 실명제 도입 사례를 거론해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즈는 4일 "인터넷에서 이름 대기(Naming Names on the Interne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3년 전 인터넷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여자 배우가 자살한 뒤 인터넷 실명제가 도입됐지만 지난달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의 경험은 실명을 강요하는 정책이 멍청한(lousy) 아이디어라는 걸 입증했다"면서 "온라인에서의 익명 표현의 자유는 단순히 개인 정보 보호 차원이 아니라 아랍의 반정부 시위에서 보듯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반대 의견을 표명하거나 기업의 기밀을 폭로하려는 내부 고발자에게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는 익명 표현의 자유가 법으로 보장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실명 확인을 요구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일부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실명을 쓰도록 권고하고 실명이 아닌 것으로 확인될 경우 계정을 폐쇄하는 일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방문자 10만명 이상의 사이트를 대상으로 주민등록번호 기반의 실명 확인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 실명제를 강제 도입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최근 독일의 프리드리히 한스-페터 내무부 장관은 노르웨이 테러 같은 사건을 막으려면 블로거들이 그들의 실명을 드러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68명을 살해한 테러범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은 '피요르드만'이라는 가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해 왔다. 한스-페터 장관은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떳떳하다면 굳이 실명을 밝히지 않으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구글의 최고경영자 에릭 슈미트 회장도 지난달 한 컨퍼런스에서 "우리가 당신에 대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갖는다면 훨씬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면서 실명 확인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만약 당신이 실명을 적고 싶지 않다면 구글 플러스를 쓰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즈는 "열린 인터넷을 지향한다는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익명 표현의 가치를 부정하는 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즈는 "구글의 주장은 범죄 예방 차원이라기 보다는 상업적인 목적에서 나온 것이며 구글이 세부적인 개인 정보를 수집하려 하는 것도 결국 광고나 다른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장벽 없는 인터넷의 세계에서 완벽한 실명제는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페이스북 역시 실명 확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즈는 "만약 온라인 토론이 실명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면 인터넷이 좀 더 정화될 거라는 기대가 가능하다"면서도 "온라인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건 사실이지만 익명성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은 원하기만 하면 익명의 사이버 범죄를 추적할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익명으로 활동하는 악명 높은 해커 그룹이 체포된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가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인터넷 실명제를 요구하자 구글이 유튜브 한국 서비스를 차단한 사실도 거론됐다. 구글은 사용자 설정이 한국으로 돼 있을 경우 업로드를 할 수 없도록 제한했는데 이 때문에 청와대가 국적을 바꾸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현실의 세계는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우며 익명의 개인들로 넘쳐난다"면서 "인터넷도 마찬가지로 내버려두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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