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이 떴대서 다시 나갔다
노출 조절도 줌도 조정도 해가며
여러 장을 찍었지만
붉은 뺨은 건지지는 못했다

내가 간 사이에
술이 깨 버렸을까
나를 봐도 이젠
달아오르지 않는 걸까

텅 빈 긴 의자에 앉아
붉어질까 한참 쳐다봐도
그대 얼굴만 떠오르고
내 맘만 붉어지고 만다

맞아, 넌 하얬지…;;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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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물소리*바람소리 2022. 5. 11. 01:36

그냥 우연히 이 가사가 떠올랐다...;;

 

'미운 건 오히려 나였어' 이 대목이 자꾸 걸린다. 

내 맘은 그렇기도 하지만, 안 그렇기도 하니까.

난 공감형은 아닌가 봐.

근데 사실 100프로 일방이 어딨을까 싶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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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 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지네
마음은 얼고 나는 그곳에 서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지
마치 얼어버린 사람처럼
나는 놀라서 있던 거지
달빛이 숨어 흐느끼고 있네
우, 떠나버린 그 사람
우, 생각나네
우, 돌아선 그 사람
우, 생각나네
묻지 않았지 왜 나를 떠나느냐고
하지만 마음 너무 아팠네
이미 그대 돌아서 있는 걸
혼자 어쩔 수 없었지
미운 건 오히려 나였어
우, 떠나버린 그 사람
우, 생각나네
우, 돌아선 그 사람
우, 생각나네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떠나버린 그 사람)
느꼈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나는 혼자 걷고 있었던 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지네
묻지 않았지 왜 나를 떠나느냐고
하지만 마음 너무 아팠네
이미 그대 돌아서 있는 걸
혼자 어쩔 수 없었지
미운 건 오히려 나였어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지네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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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 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_ 황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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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들은 왜 저래?” “페미가 그렇지 뭐.” “이 세대는 다 그래.” “고양이는.”

싸잡다. ‘한꺼번에 어떤 범위 속에 포함되게 하다는 뜻이래요. 가끔은 어떤 범위에 넣어서 보면 폭넓게 보는 듯도 하지만, 그 안에 있는 하나하나의 다양함이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말이 있듯이 자세히 볼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그런 쪽으로 부지런을 떨어보고파요. 싸잡는 건 게으름이다!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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