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퍼옴]

[놀이가 밥이다]초등 2년생 23% “방과후 1시간도 못 놀아”

ㆍ부모 세대는 1.2%… 격차 커

현재 초등학교 2학년 학생 4명 중 1명(23.1%)은 학교가 끝나고 1시간 이상 노는 날이 하루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 1시간 이상 논다는 아이는 20.6%에 불과했다. 학부모들은 자녀 시절에 68.6%가 매일 1시간 이상 놀고, 하루도 못 놀았다는 사람은 1.2%에 그쳤다. 30년의 시차를 두고 아이들의 놀이가 부모 세대의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게 확인된 것이다.

경향신문이 지난 12~14일 서울시내 2개 초등학교의 2학년 4개 학급 학생 121명과 그 부모 8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아이들의 놀이시간이 이같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가 끝난 후 방과후수업이나 학원을 3개 이상 다닌다는 학생이 42.1%로 가장 많았고, 2개도 29.8%나 됐다.

마음껏 놀지 못한다고 밝힌 아이들이 꼽은 이유는 ‘학원 가느라 시간이 없어서’(41.3%), ‘같이 놀 사람이 없어서’(20.6%), ‘부모님이 못 놀게 해서’(18.9%) 순으로 나왔다. 

초등학교 저학년인데도 아이들의 놀이시간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가 학원과 숙제였던 것이다.

바깥에서 1시간 이상 논다는 대답도 부모 세대에선 80.2%였지만 자녀들은 34.7%에 불과했다. 친구들과 함께 몸으로 뛰어놀고 간단한 장난감을 갖고 주로 바깥에서 놀았던 부모 세대와 달리 아이들의 놀이 목록에는 휴대폰·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TV 시청, 각종 장난감 등이 많이 올라왔다. 혼자 하거나 한두 명이 어울리는 실내 놀이가 급증한 셈이다. 놀이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도 부모들은 ‘즐거움’을, 아이들은 ‘자유’를 1위로 꼽아 세대 간 인식차가 컸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


Posted by 익은수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