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이 된다면 동네에서 끼 많은 친구들과 아무 물건이나 해체해서 재조립하는 놀이를 해보면 재밌겠다 싶다.

<손의 모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런 놀이가 주는 재미를 확인했다. 관심 영역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고.

근데 시간이 모자라다. 

먹고사는 일도 해야 하고 이런 장난질도 하고 싶고. 

---

 

[퍼온 글]

 

당신의 일상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물건, 특히 기계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집안의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장난감들을 수리하려고, 혹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뜯어보신 적은 없나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 속에는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과학기술이 각종 기계전기전자 부품의 모습으로 숨겨져 있습니다. 
선풍기 속에는 패러데이의 ‘전자기 유도의 원리’가 담긴 커다란 모터가 있고, 
시계 속에는 회전력을 각기 다른 비율로 전달하는 여러 개의 기어가 물려 있지요. 
이러한 기술들은 시간을 들여 점점 더 인간의 삶과 밀접해졌지만, 
정작 사람들은 그 사물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기술이 작동하는지에 대해 점점 더 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If you can’t fix it, you don’t own it. 
“수리할 수 없다면 소유한 것이 아니다.”

 

우리를 뜨끔하게 만드는 이 ‘자가수리’ 선언문은 
물건의 기능을 뛰어넘어 이제는 브랜드나 가치까지 소비의 범위를 넓히고
점점 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로 가득 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혀 다른 차원에서 건너온 듯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결국 기술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더 나아가 나 자신을 이해하는 행위가 되지 않을까요.

분해하기 전 사물들이 쌓인 공간에서 점차 분해된 사물들로, 
관람객들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어 갈 <탐구의 시작, 물건 뜯어보기 체험전>은 
우리가 무심코 쓰는 사물들 속에 감춰진 속사정을 꺼내어 
오래된 동시에 새로운 차원으로의 모험을 안내합니다.

 

: 개조된 물건들
: 분해된 물건들
: 사물의 조리를 들여다보는 손
: 기계 최후의 날
: 사물 해부 도감
: 사물의 변신

 

Posted by 익은수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