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해볼 수 있을까?

꿈을 꿔보고 싶다.

설레는 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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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만지는 남자들의 목공 예찬

나무를 만지며 자연을 느끼고 나무를 다듬으며 마음속 힐링을 경험한다.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노라면 누구보다 행복해지는 남자들의 이야기.

집 꾸미는 남자라는 뜻의 빠빠메종에는 심승경 공방장의 감각이 엿보이는 가구들이 많다.

"나무가 선사한 인생 제2막" 심승경(46?빠빠메종 운영)

프랑스어로 빠빠는 아빠, 메종은 집을 일컫는다. 빠빠메종, 즉 '집 꾸미는 남자' 심승경씨는 광고업계 출신으로 LA에서 조지 클루니와 광고 촬영을 하며 아트 디렉터로 절정을 누리던 때 회사를 그만두고 목수가 되었다. "매 순간 남들보다 뛰어나고 더 크레이티브한 생각을 내놓아야만 선택받는 업계에서 오래 남긴 힘들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른 직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했죠."

취미로 인테리어 관련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아내는 남편이 가끔 만들어 준 작은 가구들을 여기에 올려 자랑하곤 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이런 일들이 계기가 되어 심승경씨는 목공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광고는 제 의지보다는 소비자, 광고주의 의견이 더 많이 들어가요. 동료들과의 협업으로 진행하고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요. 결과물이 나오면 뿌듯하긴 하지만 온전히 제 것은 아니죠. 그에 비해 목공은 내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고, 마음먹으면 하루 만에도 결과물이 나와요. 처음부터 끝까지 제 생각과 손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이니까 온전히 저의 것이잖아요. 그게 좋았어요."

그렇게 목공을 자신의 두 번째 직업으로 삼기로 결정한 그는 한 달가량 공방을 다니며 나무 종류, 구입처, 기계 사용법을 배웠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본래 손재주가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터라 남들보다 빨리 배웠다.

"많이들 물어보는 것 중 하나가 '공방에서 얼마 정도 기간 동안 배워야 하냐'예요. 음치 있고 절대 음감이 있듯이 개인 차가 크기 때문에 자기가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퇴직금으로 시골 마을 방앗간을 빌려서 작업을 시작했고 아내의 홈페이지에 올리자 한 달에 한두 개씩 꾸준히 주문이 들어왔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한 공방에 지금은 직원이 네 명이다.

"나무 공방 사업은 자본이 많이 들지 않아서 문턱이 낮아요. 그래서인지 단순히 사업 욕심이나 나무에 대한 가벼운 호기심으로 덤비는 사람들이 많아요.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그렇게 녹록한 직업이 아니에요."

목공을 시작하고 자리 잡기까지 8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고객들의 주문에 맞추기 위해 휴일도 없이 일해왔다. 그만큼 힘들었던 터라 누구나 하는 친절한 조언은 해주기 어렵단다.

그는 가구 설계도, 제작 과정, 완성된 가구, 고객의 반응 등 빠빠메종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블로그에 공개해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는다. 자신의 가구들은 모두 자체 제작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땀 흘려 만든 가구가 어딘가에서 사용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가장 행복하다.

"주문이 들어오고 잔금이 입금될 때 기쁘죠. 왜 안 기쁘겠어요. 그래도 가장 기분 좋을 때는 내가 만든 가구를 받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를 보았을 때, 내 가구를 알아봐주는 이들이 있을 때예요. 그때는 '아, 목공하길 잘했다' 싶어요."

고객들은 연필로 쓱싹쓱싹 그려내는 설계도를 더 좋아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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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광이 들어오는 그의 작업실 옆 스튜디오에는 그가 나무로 만든 물건들이 가득하다.

2, 3, 5

심승경씨가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어 만든 싱크대와 스툴, 서랍장은 만든 이의 따스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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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주문에 맞춰 제작한 옷장. 고객이 원하는 컬러를 맞추기 위해 고생했다고.

서울 종로구 옥인동의 우연수 집은 어디 하나 이강산씨의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서인지 그에게서 느껴지는 아늑함과 따스함이 공간에서 묻어난다. 특히 다양한 원목 선반이 눈에 띄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선반을 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집주인을 구슬려야 하고 벽이 선반을 지지할 만큼 단단한 상태인지도 잘 살펴야 한단다.

그가 나무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화려한 기계 사용이나 테크닉은 없다. 대부분 가정집에 있는 드릴, 못, 톱 등으로 만들어낸다

"나무로 지루했던 일상을 스펙터클한 예술로 만들다" 이강산(33?우연수집 공방 운영)

못도 박지 못하던 남자가 지금은 목공 공방의 주인이 되었다. 페인트칠부터 인테리어까지 직접 했다. "매일 출퇴근하며 반복되는 일상에 권태를 느꼈어요. 그래서,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어보기로 작정하고 이사를 했어요."

지루한 일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일부러 서울 한남동의 허름한 전셋집을 구한 뒤 그 집을 나무로 하나씩 꾸며나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 '우연수 집'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해 자신이 전셋집 고치는 모습을 하나하나 자세히 포스팅 하며 스스로 그 일을 기록했다. 납량 특집 드라마의 세트장 같던 집이 유럽에서나 볼 법한 근사한 인테리어의 집으로 바뀌면서 그의 인생도 함께 바뀌어갔다.

이강산씨는 나무를 쉽게 다루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그의 작업실에는 다른 공방처럼 시끄럽고 소리 나는 기계가 없다. 그저 나무를 자르고 다듬을 수 있는 톱과 사포 등 기본적인 도구만 있을 뿐이다.

처음에는 2m 길이의 원목을 사서 벽에 구멍을 뚫고 선반으로 달았다. 이런 나무 선반은 수납공간으로도 훌륭하지만 책장이나 장식장에 비해 미적으로도 심플해서 더 아름답다. 그다음은 큰 식탁에 둘러앉아 친구들과 삼겹살 파티를 하고 싶어서 원목 구입비 단돈 7만원을 들여 8인용 식탁을 만들었다. 식탁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목재로는 자신의 집 7세대 이웃의 우체통을 만들어 달아놓았다.

"며칠 뒤 만난 이웃집 할아버지가 총각이 달았느냐며 잘 쓰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시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렇듯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어 남들과 나누며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느끼면서 더욱 목공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조금씩 집을 완성해나가면서 우연수집가라는 이름으로 『숨고 싶은 집』이라는 책도 냈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는 지금, 그렇게 신 나게 꾸미던 한남동 전셋집을 떠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 조용한 동네 서촌 옥인동에 작업실 겸 공방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서다. 허름한 16.5㎡(5평)짜리 미용실이었는데 4개월 동안 천천히 고쳐 낭만적인 공간으로 완성시켰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제 손으로 만드는 것이 더 좋아요. 그래야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잖아요. 저는 나무 물건들을 필요에 의해 만들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결과가 화려하지도 않죠. 목공예라고 하면 근사한 가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한 기술이 필요할 것 같아 선뜻 엄두를 못 내는 사람이 많아요. 저처럼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가장 쉽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오히려 목공이에요. 오랫동안 나무를 만지고 있으면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시간을 갖는 기분이에요. 누구의 지시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만들어내야 하는 기한도 없잖아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거 느긋하게 하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져요."

공방의 디스플레이 선반은 원목을 사다가 페인트칠을 한 뒤 앤티크 문고리를 달아서 포인트를 주었고, 일본풍의 세면대도 뚝딱뚝딱 만들어냈다. 여기엔 예전 전셋집에서 만들었던 원목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모두 들고 와서 칠하고 조금씩 고치니까 여기에 썩 어울리더라고요. 나무 제품은 무한히 변신할 수가 있어요. 이게 나무의 매력이죠." 훌륭한 기술로 그럴싸한 목공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취향을 듬뿍 담아낸 그의 물건들에서 투박한 멋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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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통과 나무를 이용해 만든 투박한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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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무언가 만들기에 앞서 간략하게 설계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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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풍 세면대를 갖고 싶어 만들었다. 나무로 틀을 만들고 위에는 타일을 붙이고, 옆면에는 그림을 그렸다. 세면대인 동시에 훌륭한 디스플레이 공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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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사용하던 고양이 집을 에어컨 실외기 받침대로 재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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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에서 빨래통으로 쓰던 원목 상자를 예쁘게 색칠해서 물건을 담는 상자로 사용하고 있다.

얼마 전 후배와 함께 마련한 공방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나 나무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잠재우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곳이다. 한두 시간씩 나무를 만지고 나면 어느새 쓸데없는 걱정이 사라진다고.

"목공은 마음속에 쉼표를 찍게 해준 특별한 힐링" 정재훈(44?어린이집 운영)

10여 년 전부터 나무를 만지기 시작한 정재훈씨는 이전에는 성격이 무척 급하고 모든 일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나무를 만지다 보니 여유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할 줄 알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속 쉼표를 갖게 되었어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지만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속에서 나무를 만지며 다듬는 동안 저절로 수련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나무로 가구를 만드는 것보다 피겨(캐릭터 모형)를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는데 로봇 태권V의 경우 하루 1~2시간씩 정성을 들여 한 달을 작업해야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니 자신도 모르게 성격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얼마 전 후배와 함께 마련한 공방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거나 나무 특유의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잠재우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곳이다. 한두 시간씩 나무를 만지고 나면 어느새 쓸데없는 걱정이 사라진다고"보트 타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과 친목으로 골프 치러 가는 등 여러 가지 취미 생활을 해봤지만 이내 다른 즐거움을 찾곤 했는데 목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이 들어가고 싶어져요."

그는 목공을 순수하게 취미로 하고 있다. 초기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마당에 그네를 만들어볼 요량이었다. 공방에서 배운 것도 아니고 어릴 적 플라모델을 만들던 솜씨를 발휘한 것이 전부. 그러다가 3년 전부터 공방에서 좀 더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 많아서 그런지 기술보다는 조각칼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각도를 재고 제도를 정확하게 하는 방법 등의 요령을 배우는 데 만족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고등학교 후배 임봉식씨와 공방을 마련하기도 했다. 전기톱 등 목공 장비는 구입비가 만만치 않아서 대개 지인들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함께 공방을 차리는데 이런 장소를 '열쇠 공방'이라고 한단다.

"산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에너지를 얻게 되잖아요. 나무를 만지면 등산할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나무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힐링이에요. 실제로 저는 나무를 만지고 자를 때 나는 향을 맡으면 스트레스를 잊고 온전히 몰입할 수 있죠. 최고의 힐링 타임이니 좀 비싼 취미지만 포기할 수가 없어요." 결과물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 때문에 만족도가 높지만 적성과 시간, 비용이 필요한 만큼 '그냥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섣불리 시작하기보다 근처 공방에 가서 작은 목각 인형 등 소품을 만들면서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사실 목공은 결과물만큼이나 과정에서의 만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구는 아이들을 위해서 만드는 정도인데 아이들이 가구에 하트를 넣어달래요. 근데 저는 나무 그 자체를 살리는 가구를 좋아해서 안 넣었어요.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지만 내 만족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죠."

정재훈씨는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른 것을 만들고 싶어 만화 영화 '로롯 태권V'나 '이상한 나라의 폴'에 등장하는 미라클 카 등의 캐릭터 피겨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가구는 '잘 만들었다'는 칭찬이 끝이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는 추억을 나누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가구를 만드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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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상한 나라의 폴'에 나오는 미라클 카. 두세 번의 실패 끝에 완성했다. 부속 하나하나를 만들 후 조립하는 형식이다. 가구 2~3개 만들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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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수 만화 '로봇 찌빠'의 주인공 찌빠. 어릴 적 보고 자란 만화 속 캐릭터를 만들며 향수에 젖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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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나무로 장난감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향나무를 사용해서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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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색을 그대로 살려 디자인으로 활용한 서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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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씨가 가장 아끼는 로봇 태권V. 피겨 수집가들이 욕심내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기획_김지선 기자, 최선아(프리랜서) 사진_김진희(studio lamp) 어시스턴트_이석창(인턴기자

여성중앙 2013 7월호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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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연대 발자국 통신에서 퍼온 글(바로가기)



학생들의 정서행동발달검사를 통한 책임 떠넘기기 (김영미) 

김영미/ 인권연대 운영위원

 여러해 전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가 투신자살하자 교육부는 ‘정부합동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학교폭력 가해·피해 학생을 자연스럽게 선별하기 위해 5월초부터 전국 초등학교 1·4학년, 중 1·고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정서·행동발달특성검사”를 했다. 이 검사는 학생들의 성향과 심리적 불안 등을 진단해 필요하면 치료까지 권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을 결과에 따라 학교(Wee 클래스 등), 전문기관(Wee 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병·의원 등 학교 내·외의 기관 등에서 상담·치유 등 필요한 지원을 받게 하고 특히 자살 생각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학생들은 발견 즉시 병·의원 치료 지원 등 집중적으로 관리되도록 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필요성과 차별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량적이고 일괄적인 검사, 단편적인 검사 문항 등의 실효성문제들과, 검사 이후 2차 선별검사 대상이 된 학생들이 받게 될 정신적 부담이 우려되는 등 문제가 많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고모와 함께 살고 있는 가희(가명)는 학급 학생들에게 일부러 몸을 부딪쳐 아파하는 아이들에게 웃으며 관심을 표하고는 장애학생을 대할 때는 더럽다며 옷에 침을 뱉는 등과 같은 심한 감정변화를 가졌지만 검사결과 정상으로 분류되었고,

 수업시간에 학급 학생들과의 감정대립으로 죽이겠다고 샤프로 위협하고, 이를 말리는 교사를 향해 욕설을 하며 빗자루를 휘둘러 폭행하고도 감정이 정리되지 않아 고성을 지르며 울부짖으며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는 은율(가명)이 또한 정상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또한 이 검사는 의도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게 되고, 비정상으로 판명된 학생에게 학교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검사의 목적이라지만, 검사의 행정을 담당한 전국 보건교사 배치율은 64.6%에 불과하고, 전문상담교사는 883명뿐이다. “우리 학교(××지역)의 경우 관심학생군은 시 정신보건센터에 전화 예약 후 방문해 2차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는 것으로 가정통신문이 나가는데 그쳤습니다. 또 별도로 담임교사가 상담 후 심층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상담부로 넘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을 걸로 생각합니다. 학교에 전문 상담교사도 없는데 진로상담부에서 관심 학생군 300명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라고 하는 다른 교사의 이야기에서 보여 지듯이 검사를 통해 관심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발견한다고 해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여러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생 정서·행동발달검사가 의학적이고 전문적인 분야이므로 학교가 아닌 전문 기관에 의뢰해 검사를 실시·관리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교과부 매뉴얼에 있는 학생정신검사 체계
사진 출처 - 오마이뉴스

 교육부는 학생들이 폭력을 행사하거나 자살문제 여부를 잘 관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자살을 했다면, 그건 학생을 관리 못한 학교, 교사, 가정과 그 학생의 탓이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경쟁 위주의 교육과 폭력적인 학교문화 등에 원인이 있고 더 큰 문제로는 가족 구성원 간의 대화가 단절된 채 생활하는 가정불화가 늘어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정서(情緖)란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혹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분이나 분위기’를 일컫는 말이다. 정서는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감정이다. 교사와 학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 가족 간의 바람직한 의사소통 십계명

1. 긴 설교와 훈계는 금물, 열 단어 이내로 말한다. 
2. ‘넌 왜 항상 그 모양이냐’, ‘내가 몇 번이나 말해야 하나’ 등 부정적인 말 대신 느낌이나 감정을 표현한다.
3. ‘좀 더 노력해’, ‘알아서 해’ 등의 모호한 표현 대신 구체적으로 말한다.
4.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하지 않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5. 이야기하는 동안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침묵하지 말고, 눈 맞춤을 통해 적극적으로 듣는다.
6. 다른 사람의 말을 막지 않고 끝까지 듣는다.
7. 말과 행동을 일치시킨다.
8. ‘넌 쓸모없는 아이야’, ‘너 때문에 골치가 아파’ 등 쌀쌀맞거나 위협적인 말투 대신 ‘그 문제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 볼까?’ 등 건설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9. 고함을 지르고 소리치지 말고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10. 지나간 일을 들추지 말고 현재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 제2834호 가톨릭신문 -

김영미 위원은 현재 신연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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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퍼왔습니다.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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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제언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즐거운 농촌의 삶을 권합니다


요즘 귀농 귀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절대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산업화의 거센 물결이 한창 불어닥칠 때 이농(離農)이 한 시대를 대표하는 현상이었다면, 그 후 반세기가 지나 나타나는 귀농 귀촌은 산업화 이후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반세기 전의 이농(離農)도 지금의 귀농귀촌도 행복을 위한 것임에는 다름이 없습니다.
다만 그 성격과 질이 다른 것이지요.

신자유주의의 세계질서 속에서 부존자원의 성격이나 지정학적 조건들로 ‘교역국가’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경우, 우리의 농업과 농민, 농촌을 지키기 위한 힘겨운 싸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도적이고 구조적으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이제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의 농업과 농촌이 산업화 이후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하나의 새로운 삶의 터전 또는 삶의 양식(樣式)으로 국민의 마음 속에 자리잡을 때, 농업은 농민의 것만이 아니라 국민의 농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고, 어떤 세계화의 파고(波高)도 넘어설 수 있는 참된 기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귀농귀촌하는 삶이 행복해야 합니다.

농사한겨레류우종기자.jpg 

나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의미로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삶을 권하고 싶습니다.
내가 사는 이웃동네의 이름이 논곡(論谷)입니다. ‘논실’이라고도 불리지요. 주변에서는 제일 큰 동네입니다. 한창 적에는 백 호(戶)가 넘었다니까요. 마을 앞에 주경야독하던 인후(仁厚)한 마을의 연혁이 자랑스럽게 돌에 새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름의 마을이 나라 전체에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귀농 귀촌이 단지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오는 현상적 흐름을 넘어서, 과거 주경야독의 문화적 전통이 한 단계 더 높게 승화되어 돌아오는 문화적 현상으로 되었으면 합니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지요. 주경야독하는 삶은 행복한 농촌의 삶을 위해 대단히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특히 고전(古典)을 읽는 것이 좋고, 가끔 이웃과 함께 읽는 ‘독서모임’ 같은 것을 갖는 것은 더욱 좋습니다. 

현대인들은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의 질곡에 갇혀 그 생명력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그 산업화 과정이 대단히 빠르게 압축적으로 진행되다보니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집니다. 가히 물신(物神)이 지배하고, 이기(利己)의 늪에 빠져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것을 해방하여 물질적 제약이나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사람과 자연을 포함하여 모두가 사이좋으며,  삶과 노동 그 자체가 즐거운 상태로 되는 것이 모두가 바라는 것이 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을까요? 이것이 지금을 ‘문명전환기’의 가장 큰 바탕이 아닐까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과거 위대한 사상가들의 깨달음이 이제 보통 사람들의 일상의 삶 속에서 실현되는 것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가 봉착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귀농귀촌하시는 여러분들의 삶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진다면, 이것이야말로 자신도 좋고 세상도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 지혜와 힘의 원천을 고전을 읽는데서 찾아보실 것을 권하고 싶은 것입니다.

간략하게 몇가지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 사이좋은 이웃
요즘 화두처럼 들리는 말이 ‘소통’입니다. 인터넷 특히 SNS등의 발달 등으로 소통을 위한 기술적 수준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가까운 사람끼리의 소통이나 그 마음의 상태 등을 보면 진정한 소통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과 잘 소통하는 것입니다. 특히 농촌의 삶에서는 행복을 위한 절대 조건입니다. 아무리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맑은 물, 좋은 공기가 있다해도 이웃과 사이가 나빠지면 결코 유쾌한 삶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웃과 사이가 좋아질까요?
자신과 생각이나 이해(利害)가 다를 때 무조건 양보하고 참아야할까요? 사이좋음을 위해서...
참고 양보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참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참는 것은 일종의 독(毒)입니다. 이 독이 저절로 약(藥)으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마음의 진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사이가 안 좋아지는 바탕에는 ‘내 생각이 틀림없다. 당연하다.’는 것이 깔려 있습니다.
사실이 그럴까요?
나는 여기, 즉 ‘사실은 어떤가?’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아서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자각(自覺)을 일상화하는 것이지요.
고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과학이 발전해서 훨씬 고전을 잘 읽을 수 있습니다.
공자의 “내가 아는 것이 있겠는가? 아는 것이 없다.(吾有知乎哉? 無知也)라는 무지(無知)의 선언이나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참된 앎의 시작“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말, ”오직 모를 뿐(only don't know)"을 화두로 서구 사회에 한국불교를 널리 알린 숭산 선사 등이 그 좋은 보고(寶庫)가 될 것입니다.

현대과학으로 인식의 메카니즘을 이해하면 이 말들은 훨씬 잘 다가옵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각자의 서로 다른 감각기관과 서로 다른 저장된 정보가 만나서 판단하는 것일 뿐, 사실이나 실제와는 다른(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일상적으로 자각하는 것이지요.
물론 머리로 자각한다고 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이 잘 이해되고, 사이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오랫 동안 “내 생각이 틀림없어” 하고 훈습된 상태가 빨리 변하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늘 의식하고, 특히 다른 생각을 만나 힘들 때 이 자각(自覺)을 연습하는 기회로 한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 변해 갈 것입니다. 처음에는 참는 마음으로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점차 참는 것(忍이라는 毒)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恕라는 藥) 마음의 진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이웃과 사이좋아지는 길이 아닐까요?


2. 경쟁을 넘어서, 자기 실현의 즐거운 노동

요즘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과 반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 바탕에는 자유라는 이름 아래서 이루어지는 경쟁의 비인간성, 야만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높은 생산력과 소비수준의 근저에는 ‘경쟁’이 있습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누군과와는 같이 해야합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 늘 부족한 재화를 놓고 다투다보니 이 ‘경쟁’이 지배적인 인간 행위의 바탕처럼 되어버린 것 처럼 보입니다. 이제는 재화가 풍부해졌는데도 이 경쟁의식은 변하지 않고, 더 많은 물질에 대한 욕구와 결합하여 ‘무한경쟁’을 찬미하는 지경에 왔습니다.
그런데 ‘경쟁’은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자각하고 삶 자체를 바꾸는 결단(?)을 내리는 과정으로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요즘의 협동조합이나 마을운동들이 큰 흐름으로 나타나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쟁 대신에 자기실현의 즐거운 노동에 의한 적절한 생산력이어떻게 하면 가능할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는 협동하자!’고 해서 경쟁을 넘어서지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협동할 수 있는 사람, 즉 협동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로 되는 것이 먼저 되어야 비로소 협동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협동이 즐거워야 생산력도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우선 자기와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다른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공자는 이것을 서(恕)라고 합니다. 
그래야 자기 일에 자발적으로 전념할 수 있게 됩니다. 공자는 이것을 충(忠)이라 부르고, 15세기의 에크하르트는 이것을 ‘거룩함’이라고 부릅니다.
무엇이라부르건 이 서(恕)와 충(忠)이 협동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제적인 협동은 있을 수 없는 것이지요. 특히 현대에서는...
이 강제는 타자나 집단에게서 유형 무형으로 오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것도 포함되는 것이지요.


3. 진정으로 자유롭고, 유쾌한 인간--현대의 군자들이 사는 마을을 꿈꾸며

현대 인류는 전쟁, 양극화, 지구생태계의 위기 등의 난제 등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문제를 야기하는 근본 모순은 인간의 엄청난 행위능력과 그다지 변치 않는 자기중심적 가치체계의 모순에 있는 것입니다.
행위능력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에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의식의 진보가 그 해답이 될 것입니다. 
나는 중용에 바탕을 둔 공자의 군자(君子)상(像)이 현대에 어필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선구자들이 이상으로 하는 인간상들도 표현은 다를지 몰라도 본질적인 지향은 갖다고 생각합니다만...
우리가 사는 마을이 이런 군자들이 사는 마을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논어에 나오는 다음의 몇 구절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리利에 밝다.” 君子 喩於義 小人 喩於利 

“군자는 위로 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달한다.” 君子上達 小人下達

“군자는 화합하되 같게 하려 아니하고, 소인은 같게 하려 하되 화합하지 못한다.”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군자는 태연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지만 태연하지 못하다.”
 君子 泰而不驕 小人 驕而不泰 

“군자는 긍지를 가지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도 편을 가르지 않는다.”                                     
 君子 矜而不爭 群而不黨

소로우오두막집.jpg

4. 정신과 물질의 조화--마음도 몸도 풍요로운 농촌
 
인간의 첫 번째 생존 조건은 경제입니다. 물질생활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역전되어 물질이 인간을 지배하게 되면 그것은 진정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자본주의의 최대 기여는 인간의 물질적 수요를 충족하게 하는 생산을 가능하게 한 것이지만 최대의 문제는 인간소외인 것이지요. 즉 물질이 인간을 지배하는 역전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돌려 놓지 못하면 개개인의 행복은 물론 인류의 생존이 아니 존속 그 자체가 위험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단순소박한 삶’이 하나의 화두처럼 떠오릅니다.
공생공빈(共生共貧;같이 살고 함께 가난하기)이나 ‘자발적 가난’이라는 말도 이런 취지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극단적이 되거나 진정한 자발성에서 나오지 않게 되면 보편화하기 힘든 주장으로 비춰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안빈락도(安貧樂道)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현대적으로 음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난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도(道)를 즐기는 것이지요. 
오늘날 이 도(道)란 무엇일까요?
나는 그것이 정신적, 예술적, 영적 욕구로부터 나오는 진정한 ‘인간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인간’이란 동물계로부터 한 단계 나아간 존재를 말하는 것입니다. 
(동물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ㅎㅎㅎ)
이런 욕구들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물질에 대한 욕구는 감소하게 됩니다. 나는 이렇게 욕구의 질이 변해서 이루어지는 ‘단순소박한 삶’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발적 풍요’인 셈이지요.
아마 자발적 가난이란 표현도 그 뜻이 같겠지만, 자칫하면 참아내야 하는 부자유가 섞일 수 있어서 현대인들의 높은 자유도(自由度)를 생각하면 ‘자발적 풍요’라는 표현이 어떨지...

이상으로 오늘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을 마치려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귀농귀촌이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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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

물소리*바람소리 2013. 2. 1. 17:04

팔씨름


아들이랑 팔씨름!

헉!

왼손잡이인 내가

왼손에서 지고 말았다.


고딩 시절 아버지랑 팔씨름하다

내가 이길 것 같아

아슬아슬하게 지는 척한 날이 떠오른다.


근데 이놈은 무자비하게

날 

뒤집고 만다.


인자 

무거운 건

니가

다 들어!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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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작은도서관에서 드디어 초딩 친구들과 토론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름하여 글마루 토론 모임(Debate club).

4학년 어린 친구들이라(내년이면 5학년이 되지만) 서툴고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막상 두 차례 토론도 해보고

얘기도 나눠 보니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연습 삼아, '공동주택에서 애완동물 키우지 말아야 한다'라는 주제로 즉흥 토론을 해 보았고,

둘째 주에는 각자 자료 조사를 해와서 같은 주제로 해 봤다.

셋째 주에는 같은 주제로 글쓰기 숙제를 내 주었다.

어떤 글을 써올지 궁금하다.


토론을 통해서 글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논리 있게 말을 하고, 자기 주장을 설득력 있게 글로 쓰는 힘이 서서히 자랄 것으로 믿는다.


엄마들 욕심인지 초딩 한 팀이 더 꾸려지게 생겼다. 이젠 토요일 꼼짝을 못 하겠구나.

주중 중딩 한 팀까지 하면.... 앞으로 이걸로 먹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ㅋㅋㅋ



서로 이겨보려고 나름대로 작전 짜고 할 말 알려주고...ㅋㅋ

평소 때는 남자애들이랑 여자애들이랑 적군을 대하듯 하던 녀석들이...ㅋㅋ

우리 동네 글마루작은도서관에서.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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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칼럼]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이유

등록 : 2012.06.10 18:58 수정 : 2012.06.11 16:16

 

그는 아버지의 정치적 과오를
손톱만큼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긍정하는 딸이기에…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극보수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하든 민주통합당과 안철수를 아우른 중도세력이 정권을 되찾아오든, 민중 생활에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이다. 어려운 사람들의 기대와 환호 속에서 태어난 노무현 정권 아래서 사회양극화가 되레 심해졌다는 사실은 이런 예측을 슬며시 정당화한다. 남북관계가 더 나빠지지도 않을 것이고, 외교가 미국에 더 종속적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새로운 새누리당 정권이라 해서 전쟁을 각오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를 지금보다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 테고, 유권자들의 자연스런 민족주의 감정을 거스르려 작정하지 않는 한 지금보다 더 친미적인 스탠스를 취하기는 어려울 테다. 다만 중도세력이 집권하면 이명박 정권이 크게 훼손한 시민적 정치적 자유를 제자리에 되돌려놓으리라는 예측은 가능하다.

 

이런 예측을 바탕에 두고, 좌파 정치권 한켠에서는 정권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계급투쟁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한다. 한정된 정치적 도덕적 열정을 정권교체 같은 허깨비에 쏟을 게 아니라, 민중 생활 개선을 위해 쓰자는 얘기다. 일리가 없지 않다. 나 역시 지난번 대선 땐 그런 생각으로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다르다. 왜? 새누리당 후보로 나올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가 박근혜이기 때문이다. 왜 박근혜는 다른 새누리당 후보들과 다른가? 그가 박정희의 딸이기 때문이다. 낡아빠진, 위헌적인 연좌제라고? 결코 그렇지 않다. 박근혜가 아버지의 모든 것을 긍정하는 딸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의 정치적 과오를 손톱만큼도 인정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불법으로 빼앗아 지금 그가 움켜쥐고 있는 엄청난 재산을 본디 주인에게 되돌려줄 생각도, 나라에 헌납할 생각도 없다. 따라서 박근혜와 박정희를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다.

 
 

박정희는 누구인가? 온 겨레가 일본 제국주의의 강압적 식민통치에 신음하고 있던 시절, 만주군관학교와 일본육사를 졸업하고 일본 관동군 장교로 복무했던 사람이다. 그는 일본의 괴뢰국가 만주국의 ‘국군’에 들어가기 위해 “만주국과 조국(일본-인용자)을 위해 ‘한 번 죽음으로써 충성을 다하겠다’”는 혈서를 쓴 사람이다. 그가 관동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조선인 항일투사들에게 총 한 발 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는 이미 민족을 배신한 사람이다. 민족반역자라는 말도 걸맞지 않을지 모른다. 스스로 썼듯, 그의 조국은 일본이었으니까.

 

 

박정희는 누구인가? 해방 뒤 좌익 세상이 이내 올 듯하자, 군대 안의 남로당 세포들을 거느리고 대한민국의 전복을 꾀하던 사람이다. 그 일이 발각돼 군법회의에서 제게 사형이 구형되자, 군 수사당국에 동료들을 모조리 밀고하고 제 한 목숨 건진 사람이다. 동료들을 배신한 거야 박정희의 개인윤리 문제니 그렇다 치자.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가 군부 내 남로당 프락치로 암약하며 제 새로운 조국을, 대한민국을 배신했다는 사실이다. 요즘 ‘종북’, ‘종북’ 하지만, 박정희야말로 원조 정통 종북이다.

 

 

박정희는 누구인가? 학생과 시민들의 피로 이룩한 저 빛나는 제2공화국을 군사반란으로 무너뜨리고 18년간 이 나라를 철권으로 옥죄었던 사람이다. 그 시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애매하게 빨갱이로 몰려서 죽고 다치고 갇히고 망가졌다. 그 당사자들과 유족들은 지금도 따돌림과 가위눌림 속에서 지옥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시민들이 누려야 할 복지는 꼭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다. 정신적 복지가 외려 더 소중할 때도 있다. 그 정신적 복지 가운데 으뜸가는 것이 긍지일 테다. 민족을 배신하고 조국을 배신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의 딸이, 더구나 아버지가 한 짓은 뭐든 잘한 일이라고 우겨대는 딸이 공화국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 시민들의 긍지는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밥 세끼 입에 들어간다고 공동체의 긍지를 포기한다면,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를 게 뭔가? 그것이 박근혜가 다음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이유들 가운데 하나다.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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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텐베르크 노르웨이 총리의 추도연설을 가져왔다.
연설 전문은 프레시안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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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폐하, 에스킬 페데르센 노동당 청년조직 대표님, 그리고 여러분.

우토야 섬과 수도 오슬로에서, 노르웨이가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참사를 맞은지 이틀이 되어 갑니다. 마치 영원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의 밤낮은 충격과 절망, 분노와 통곡으로 채워졌습니다.

오늘은 추도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잠시 스스로를 멈추고 죽은 이들을 기억하며 더 이상 우리 곁에 있지 않은 이들을 추모할 것입니다.

9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노르웨이 경찰은 25일 희생자 수를 76명으로 수정했다 : 편집자]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이들의 죽음 하나하나는 모두 비극입니다. 이들이 모여 국가적인 비극이 됐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이번 비극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아는 이들은 더 많을 것입니다. 저도 몇몇을 알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모니카입니다. 그는 [노동당 청년조직 건물이 있는] 우토야 섬에서 20년 정도 일했습니다. 우리 중 많은 이에게, 우토야 섬은 곧 그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죽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젊은이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고 보살핌을 주다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의 딸 빅토리아와 헬렌, 남편 존은 오늘 드람멘 교회에 있습니다. 이는 매우 불공평한 일입니다. 저는 당신들이 알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이 당신들과 함께 울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또다른 이는 토어 아이클란드입니다. 그는 호르달란주(州)의 노동당 청년조직의 지도자였고 가장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그가 지난 노동당 전국대회에서 유럽연합(EU)의 우편시장 완전개방안에 대한 감동적인 반대연설로 박수갈채를 받고 논쟁에서 승리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그는 죽었습니다. 영원히 떠났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들이 우리가 잃은 이들 중의 두 명입니다. 우리는 우토야 섬과 정부청사 건물에서 더 많은 이들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곧 그들의 이름을 알게 될 것이고 사진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악행의 공포스러운 전모가 드러날 것입니다.

이는 새로운 시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이를 이겨내야 합니다. 이 비극의 한가운데에서, 저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고개를 떨구고 의기소침해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제가 만난 사람들의 존엄함과 동정심, 결의에 감명받았습니다.
▲ 스톨텐베르크 총리가 25일 오슬로 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에게 연설하던 도중 장미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우리는 작은 나라이지만 자랑스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충격받은 상태지만 우리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테러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많은 개방성, 더 많은 인간애입니다. 단순한 대응은 절대 답이 아닙니다.

노동당 청년캠프에 참석했던 한 소녀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이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그는 "만약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증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랑은 얼마나 클지 상상해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와 모든 노르웨이 국민들이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가 여러분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프레데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많은 세계 정상들이 전해 온 위로의 뜻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상실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했던 사람들을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인생이 가장 어두운 고비를 맞을 때 도움과 위안을 필요로 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은 가장 어두운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할 것임을 여러분은 알기 바랍니다.



[스톨텐베르크 총리의 추도연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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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익은수박
,

무청

물소리*바람소리 2011. 5. 12. 14:42
(이재무)

배고픈 소가
주인 몰래
무밭에 들어가 무청 하나
맛있게 씹고 있다.

나의 시도
저 무청 하나와 같아서
그리움에 굶주린 사람
온전히 채워줄 수 있다면
Posted by 익은수박
,
이 시를 함께 나누고 싶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Posted by 익은수박
,

물소리*바람소리 2011. 2. 11. 16:02



바람은

차다.
그래도
냄새는
봄이다.


(2011.02.11.)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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