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하던 일들을 정리하고 요양보호사가 되어 엄니를 돌보게 되었다.
엄니를 생각하면 고흥으로 가서 둘이 사는 게 가장 좋겠다 싶다.
몇 달이 될지 몇 해가 될지 장담은 못 하지만 말이다.
이참에 늘 마음에 담아둔 귀농귀촌을 실행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워도 좋겠다.
한편, 그러자면 서울 집에 성인이 되긴 했지만 두 아이만 두게 된다.
둘이서 알아서 잘 생활할까 막연한 걱정이 앞어서 고흥행이 망설여진다.
둘에게는 늘 할머니를 대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겠지?
마음대로 살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유로움도 느낄 수 있겠지?
현실은 집구석이 엉망진창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다.
두 냥이 밥 주고 물 주고 똥 치우는 일도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
나를 생각하면 솔직히 가고 싶긴 하다. 물론 가서 생계를 고민해야 하고 아이들 생활비며 등록금이며 보내야 하는 일도 고민이긴 하다. 그래도 가면 할 일은 많아 보인다.
게다가 이런저런 공간을 마련해서 꿈꾸던 일을 도모하고 싶기도 하다.
다만, 혼자서는 쉽지 않다. 관심과 철학과 꿈이 비슷한 이가 함께 간다면 좋겠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친구가 없다. 염두에 둔 친구와는 봄부터 소원해지고 말았다.
다 내 잘못이 크다. 어쩌면 내가 1순위로 그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이리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얘기를 해보고는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는구만...;;
어떤 식으로는 올해는 삶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겠는데, 머리속이 복잡하네...
혼자서 맨땅에 해딩하듯 추진하는 힘이 내게는 없나 보다.ㅠ
힘을 북돋아 줄 친구가 필요해!
무럭무럭 함께 잘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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