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감기들 조심하세요^^
오늘도 냄새나는 식물 이야기랍니다.
이 녀석은 스컹크 같은 친구랍니다. 누구이야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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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컹크를 닮은 식물
2-4. 이게 무슨 냄새지?
스컹크가 어떤 동물인지 잘 알지요? 스컹크는 자신을 공격하는 천적을 만났을 때 아주 역겨운 냄새를 뿜어낸다고 해요. 그 냄새 공격을 받은 동물은 한동안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대요. 그러는 사이 스컹크는 천적을 피해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예요. 스컹크의 냄새는 너무 지독해서 한동안 지워지지도 않는대요. 그래서 스컹크의 냄새를 경험한 동물은 다시는 스컹크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는다네요. 우리 꽃들 중에도 이런 스컹크를 닮은 꽃이 있는데, 혹시 알아요?
대관령에서 여러 가지 우리 꽃을 키우면서 있었던 일이었어요. 가을로 접어들면서 나와 친구들은 내년 봄에 키울 우리 꽃의 씨앗을 받으러 여기저기 다녔어요. 하루는 평창으로 내려갔지요. 전에 보아 둔 털중나리와 솔체꽃, 돌마타리 등의 씨앗을 채집했답니다. 채집한 씨앗은 집으로 가져와 신문을 깔고 적당하게 마를 때까지 두었어요. 그래야만 씨앗을 건강하게 보관할 수 있으니까요. 건강하게 보관한 씨앗은 당연히 예쁘게 싹을 내고 자라겠지요.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쉬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였어요.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였어요.
“야! 너 방귀 꼈지? 바른대로 말해! 와, 냄새 한번 지독하네….”
“무슨 소리야! 네가 껴놓고는 미안하니까 선수 치는 거지. 어디서 구린내가 나나 했더니….”
한동안 이런 대화가 오갔어요. 결국 누구도 방귀를 뀌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뭐야, 어디서 나는 거야. 정말 지독한 냄새네.” 나는 화장실로 쓰레기 통으로 왔다갔다하며 원인을 찾아보았어요. 혹시 다른 집에서 나는가 싶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밖에서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어요. 우리 집에서만 쾨쾨한 구린내가 나는 거였어요. 이제는 다들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찾아 다녔답니다. 그때 친구가 코맹맹이 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야! 찾았어. 이거야 이거! 이 녀석이 범인이다. 야!” 하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친구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서 냄새를 맡아 보았답니다. “우와! 지독하다. 방 안에 두면 안 되겠다. 밖에 좀 내봐라 야!” 우리는 그 범인을 베란다에 내놓았어요. 물론 베란다 바깥쪽 창문을 활짝 열어 두어야만 했답니다. 베란다 쪽 문틈으로 그 구린내가 새어 들어왔거든요.
이 쾨쾨한 구린내의 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건 낮에 채집해서 널어 둔 씨앗 가운데 하나가 내는 것이었어요. 이름은 ‘돌마타리’라는 것이랍니다. 씨가 다 마를 때까지 우리는 구린내를 맡아야 했어요.
봄이 되어서 채집해 두었던 씨앗들을 뿌렸어요. 물론 돌마타리 씨앗도 뿌렸지요. 냄새를 참아가며 잘 말려 보관한 때문이었을까요. 예쁘게 싹을 내며 자라더군요. “귀여운 녀석들. 그렇게 냄새를 피우더니 잘도 자라네. 그래 무럭무럭 잘 자라라!” 흐뭇한 마음으로 매일같이 인사를 했답니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돌마타리도 제법 크게 자라났어요.
그러던 어느날 또 구린내가 나는 것이었어요. 어떤 때는 냄새가 나지 않았고 또 어떤 때는 심하게 나는 것이었어요. 냄새가 나는 곳은 물론 돌마타리가 자라고 있는 곳이었지요. “근데 뭐야? 왜 냄새가 나다 안 나다 하는 거지?” 이상하다 싶어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생각을 더듬어 보니 맑은 날 햇볕이 강해지기 시작하는 늦은 아침이면 냄새가 진하게 나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오후까지 냄새가 진하게 났고, 씨앗이 익을 무렵에 더욱 냄새가 진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돌마타리는 왜 이런 구린내를 내는 것일까요? 혹시 소똥이나 말똥이 많은 곳에서 자라서 그럴까요? 왜 그런지 알았다고요? 그래요. 풀을 뜯어먹는 동물들이 자신을 먹지 못하도록 하는 거예요. 이런 구린내가 나는 식물을 먹고 싶어 하는 동물은 아마도 없을 거예요. 그런데 꽃이 필 무렵이나 열매가 익어갈 무렵에 이런 냄새가 더욱 강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도 돌마타리한테는 꽃이나 열매가 더욱 소중하기 때문일 거예요. 어떤가요? 마치 스컹크를 닮지 않았나요?
돌마타리처럼 몸에서 역겨운 냄새를 풍겨 자신을 보호하는 식물이 더 있어요. 어떤 식물이냐 하면 벌써 이름에서부터 냄새가 난답니다. 바로 ‘누린내풀’이라는 것과 ‘누리장나무’라는 것이에요. 이 친구들은 미리 냄새를 풍기도 있답니다. “어때! 이런 냄새가 나는데도 먹을 수 있겠어? 한번 먹어 볼래!” 하는 것처럼요.
누린내풀의 꽃은 보기에도 예쁘고 모양도 재미있게 생겼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서 관찰을 하려면 한참 동안 숨을 참아야 했지요. 어느 날 사람들과 함께 우리 꽃을 관찰 하던 중이었어요. 사람들에게 누린내풀의 잎을 하나 뜯어 냄새를 맡아보도록 했어요. 모두들 “아유! 뭐 이런 냄새가 다 있어요. 어구! 저리 치워요!” 하며 모두 물러섰어요. 누린내풀이 왜 이런 냄새를 내는지 설명하고는 잎은 버렸지요. 그런데 잎을 만졌던 손에서는 하루종일 누린내풀 냄새가 났어요. 물로 씻어도 냄새가 없어지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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