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자마자 대충 정리하고, 냥이들 똥 치우고 밥 주고
저녁밥 먹을 준비해서 먹고...
다시 설거지하고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면 깊은 밤.
내 일은, 책 볼 시간은, 뭘 만들어 볼 시간은
없다.
살림에서 시작과 끝은 없다!
불가피한 일이라고?
대체 왜 잔고 마이너스는 좀처럼 줄지 않을까?
어디에 쓰기에
뭐에 빠져 나가기에
맘잡고 조사하기도 귀찮다.
조사하고 쳐내고 하면 불가피하지 않으려나?
하고 싶은 일 다 하며
생계와 살림과 데이트와 토론과 제2의 삶 준비와
몸이 삐거덕거리는 걸 불가피한 과도기인가?
이 나이에도 하고 싶은 일만 많고 길을 찾지 못하다니...
쩝
까먹은 일정이 비집고 오니
갑작스레 데이트 일정에 혼란이.
숨고르고
정돈된 그러나 단호한 언어로
무릎꿇고 미뤘어야 하나?
둘다 잡으면 불가피하게 파국이 와
젠장.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바에는...
고래 없이가 불가피해?
마음은 불가피하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