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이라는 주간지가 있다. <한겨레21>이나 <위클리 경향>과 비슷한(하지만 저마다 개성과 특징이 있다!) 잡지인데, 최소한이나마 상식을 추구하려는 분들은 대개 기본으로 이 세 잡지 가운데 하나는 본다고들 한다. 물론 중딩이나 고딩들도 논술이든 시사 상식이든 공부를 위해서도 꼭 본다고들 한다. ㅎㅎ
암튼 저기 <시사인>이라는 잡지에 <아까운 걸작>이라는 꼭지가 있다. 좋은 책인데 아깝게도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해 아쉬운, 그런 책을 소개하는 꼭지다. 8월 첫주(150호?)에 나오는 <시사인>에 <곤충전설>이 나왔다. 누가 썼냐고요? 제가 썼어요.ㅎㅎ
시사인 홈페이지(아까운 걸작 꼭지 바로가기)에는 아직 안 올라 있다. 한두 주 뒤에나 올라올 것 같다. 여기 먼저 올렸다고 <시사인>에서 뭐라 하지는 않겠지?
아이를 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곤충전설> 많이 읽혀 주시고, <시사인>도 많이들 봐 주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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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들의 전설을 담은 아깝지 않은 걸작!
벌레들도 저마다 사연이 있을까? 있단다. 그 사연들이 전해지고 전해져 이제는 전설이 되었단다. 수많은 전설 가운데 고르고 골라 우선 열두 전설을 모은 ≪곤충 전설≫이다.
이른 아침 매앰매앰 울어대며 단잠을 깨우는 매미, 날카로운 침을 쏠 것만 같은 벌, 귓가에서 윙윙거리다 어느새 피를 빠는 모기…. 우리 둘레에는 온갖 벌레들이 산다. 사람과 달리 안 사는 곳이 없다. 이 벌레들도 새끼를 낳아 돌보고, 먹이를 구하고, 꾸미고, 겨울을 나고, 시간이 흘러 죽고 하는 과정이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이들의 삶에도 어떤 사연이 있고, 역사가 있을까?
신월중학교 이상대 선생님은 벌레마다 특징을 살펴 그 사연을 붙여주기 시작했다. 재미를 붙여 학교 아이들까지 꼬드겨 함께 하였다. 사연을 붙여 가면서 정말 그렇게 살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단다. 결국 전설이 완성된 것이다.
사람들은 벌레들을 오해하며 산다. 아니, 근대 문명이 발달하고 서양의 인식론이 널리 퍼지면서 벌레에 대한 오해는
확산되었다. 내쫓고 차단하고 죽여 가며 사람이 사는 영역에서는 될수록 벌레가 보이지 않게 하려 한다. 몸 안의 병균 대하듯이.
균이 병을 키우기도 하지만 면역력을 키워주듯, 사람들은 벌레들에게 큰 신세를 지고 산다. 과일이며 채소며 꿀이며 약이며 벌레들에게서 얻는 것들은 셀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벌레들의 고마움을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거리낌 없이 산을 두 동강내서 길을 뚫고, 강을 헤집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별이 빛나는 여름밤, 벌레들에게서 전해오는 전설을 아이들에게 ‘들려주자’. 이런 아이들이라면 거리낌 없이 강을 파헤치거나 산을 두 동강 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 <곤충 전설>도 이어질 것이고. 벌레들의 삶처럼 대박이 아닌 소박하게 이 책이 널리 읽히길 기대한다.
나오는 곤충들
1. 하루살이는 왜 하루만 살게 되었을까
2. 똥파리가 똥을 먹게 된 사연
3. 귀뚜라미와 반딧불이의 어긋난 사랑
4. 땅강아지는 왜 땅속을 헤매고 다닐까
5. 칠성무당벌레의 딱지날개에 깃든 사연
6. 나나니벌이 혼자 사는 까닭
7. 개미와 진딧물이 친한 까닭
8. 깊앞잡이의 슬픔
9. 방아깨비와 섬서구메뚜기의 이마가 납작한 까닭
10. 모기는 왜 피를 빨아먹을까
11. 어미를 부르는 매미의 노래
12. 고추잠자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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