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구름콩 - 두부 이야기>(임정진 글, 윤정주 그림, 국민서관)
같이 공부하는 분들과 이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었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 것 같다. 주고받은 얘기를 올려놓은 글을 간추려 본다.
- 콩이 두부가 되는 물리적, 화학적 변화 과정을 구름에 비유하여 썼다.
비유가 적당하지 않고, 억지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꼬투리에 들어 있는 콩이 구름을 본다는 설정부터, 그리고 콩이 왜 구름을
부러워하며, 마지막에 벽돌처럼 단단해진 두부를 보고 구름이 말하는 것 등등
잘 짜여진 글이라기보다는 두부를 이야기하기 위한 억지스러운 장치라는 생각이...
- 음식물의 의인화 : 콩의 내레이션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이며 인간의 잣대로
현상을 바라본다. 즉 자신의 몸이 돌에 갈리고 불에 데워져도, 사람의 입으로
기꺼이 들어가는 상황인데도 즐기는 듯한 모습이라든가, 인간에게 유익하면
결국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보았다.
- 전체적으로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두부를 소재로 한 책을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발빠른 기획이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아무튼 이야기 흐름이나, 상황 설정, 콩을 의인화한 부분 등에서
아쉬움이 크다. 무엇보다 세상을 지극히 인간 중심으로 바라보고, 자연을 대상으로만 보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한
점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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