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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01 최인아책방... 수박씨 책방?ㅋ

음... 남쪽에서 좋은 벗과 이런 비슷한 공간을 마련하면 좋겠다.

헌책도 새책도, 차도 담소도, 온갖 손작업도... 있는 그런...


기자가 몇 군데 책 제목을 잘못 쓴 게 있어서 바로잡았다.

보관 겸 공유를 위해 여기 옮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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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도, 신간도 없는 

강남 한복판 4층 ‘최인아책방’의 실험

글 | 김민희 주간조선 기자




▲ photo 이경호 영상미디어 차장
고층빌딩이 즐비한 서울지하철 선릉역 7번 출구를 나와 걷다 보면 의외의 간판을 만난다. 가로 세로 1m×1m가 되지 않는 작은 초록색 간판. 간판에는 보일락 말락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다. ‘최인아책방’.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내려 작은 문을 열면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5000여권의 장서가 꽂혀 있는 이곳은 서점보다 도서관에 가깝다. 강남 한복판, 그것도 4층에 이런 공간이 숨어 있을 줄이야.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 센의 기분이 이러했을까. 작은 터널을 통과해 제3의 세계를 만나듯 작은 문 하나를 열자마자 펼쳐진 의외의 광경에 잠시 멍했다.

이곳의 주인은 제일기획 부사장 출신 최인아씨.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광고계의 전설이다. 삼성그룹 최초의 공채 출신 여성 임원으로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카피를 썼다. 최씨는 한창 잘나가던 3년 전 퇴사했다. 그간 산티아고 여행을 다녀오고 책을 지독하게 읽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지난 8월 중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방을 열었다. 광고계 후배 정치헌씨와 함께 열었는데, 책방 이름은 정씨가 정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에 밀려 책을 읽지 않는 시대, 서점의 몰락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시대, 최씨의 행보는 대담하다. 최씨는 책방을 열면서 ‘책방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최인아책방의 성공 여부는 출판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라고 한다. 책방 오픈 50여일이 지난 시점, 과연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 10월 10일 오후 최인아책방에서 최인아씨를 만났다. 자분자분 답하는 그의 말에는 묘한 힘이 있었다.

“5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 성과를 말하기 조심스럽다. 하루하루 (매출이) 다르다. 어떤 날은 확 올라가는데 어떤 날은 확 떨어진다. 그런데 기본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변에서는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하더라.”

그가 처음 이곳에 책방을 열겠다고 하자 하나같이 반대했다. 책방이라는 아이템에서 한 번, 강남 한복판이라는 데에서 또 한 번, 4층이라는 데에서 연거푸 “안 된다”는 소리를 귀가 아프도록 들었다. 이유도 다양했다. 젊은 나이도 아니니 만회할 기회가 없다는 이유에서부터 입지가 안 좋다, 4층은 또 웬말이냐는 말을 들었다. “이곳에 이 규모로 책방을 연다고 하니까 독지가가 있냐, 건물주냐고 묻더라. 언제부턴가는 책방을 연다는 말을 아예 안 했다. 내가 흔들릴까봐. 다들 안 된다고 하길래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러면 안 할 건가’ 하고. 잘하면 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잘되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았다.”

최인아책방은 우려와는 달리 강남의 ‘핫’한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공간의 의미와 책방 주인의 메시지를 읽은 사람들은 빈손으로 나가지 않는다. 최씨의 말마따나 ‘기본은 하는’ 책방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이런 고객들의 힘이다. 다녀간 고객들은 “이런 공간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다. 예상치 못한 팬층이 또 있다. 바로 동네 주민들이다. “일하는 사람들, 광고하는 사람들의 동선을 생각해서 이곳에 책방을 만들었다. 그런데 뜻밖에 인근 주민들이 많이 오신다. 연배가 좀 있으신 분들이 오셔서 술집이 즐비한 환락가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잘 운영해서 제발 오래오래 하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 최인아책방에는 지인 150여명에게서 추천받은 책 1600여권이 꽂혀 있다.

광고도 책방 운영도 생각하는 일

최인아씨가 모두가 뜯어말리는 책방을 굳이 연 것은 ‘좋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좋은 일’은 두 가지 차원이다. 하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 또 하나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 “앞 단계에서 치열하게 살았고, 성취도 할 만큼 했다. 인생 2막의 우선순위는 달라야 한다고 봤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면서 기왕이면 공동체에도 이익이 되는 일이길 바랐다. 책에서 교집합을 찾았다. 광고도, 책방 운영도 생각하는 일이다. 광고는 기업이나 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아이디어를 빌려 해법을 찾는 것이고, 책방도 어떤 책을 얼굴로 내세울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어떻게 알리고, 이 책이 어떤 의미를 줄지 생각하는 일이다. 다행히 사람들이 와 보고 새롭다는 말을 많이 한다.”

최인아책방은 기존 서점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베스트셀러나 신간이 거의 없다. 경제, 문학, 에세이같이 분야별로 전시돼 있지도 않다. 책방의 3분의 1에 달하는 1600여권의 책은 지인들의 추천서로 채웠다. 그 책들은 열두 개의 테마로 나눠 진열돼 있다. ‘무슨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인 그대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이 깊어지는 마흔 살’ ‘서른 넘어 사춘기를 겪는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등. 이 테마 책장에는 한 권 한 권마다 추천인의 ‘북카드’가 꽂혀 있다. 책 추천 이유와 추천인의 간단한 프로필을 손글씨로 쓴 카드다. 바로 이 ‘북카드’가 최인아책방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책을 사게 하는 힘이다.

“사람들은 어떨 때 책을 찾아볼까? 고민이 있거나 새로운 과제와 맞닥뜨렸을 때가 대표적이다. 누구나 살면서 마주함 직한 질문을 12가지 뽑고, 지인들을 총동원해서 추천서 목록을 받았다. 그 요청이 지독했다. 두 가지 질문을 보냈다. ‘① ‘인생의 책’ 열 권을 꼽고 왜 좋았는지 말해 달라, ② 12개 주제 중 당신에게 의미 있는 주제 세 가지를 뽑은 후 각 질문마다 세 권의 책을 선정, 왜 좋았는지 말해 달라.’ 내가 낸 숙제에 제대로 답변한 사람은 19권의 책을 추천한 거다.”

최씨는 지인 220명에게 ‘숙제’를 내줬고, 그중 150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숙제를 내주면서 무리한 부탁을 한 것 같아 미안했는데, 오히려 숙제를 제출한 지인들이 더 고마워했다고. 지인들은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에 읽은 책이 다 다르더라. 나의 20년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는 소감을 남겼다고 한다. 인터넷에도 엇비슷한 책 추천 앱이 있지만 대부분 익명이다. 이 북카드는 실명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추천인을 만난 적은 없지만 실명이고, 연배도 비슷하고,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인다.

최씨의 생각은 통했다. 실제로 고객들은 북카드가 꽂혀 있는 책들을 많이 산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고객들의 동선을 봐도 그랬다. 전체 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북카드 서가 앞에 고객들의 발걸음이 많이 머물렀다. 고객들은 북카드를 책보다 더 관심 깊게 읽고 있었고, 그 북카드만 읽고 책을 빼들어 구입하기도 했다. 최씨는 “북카드는 책과 고객을 연결해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라며 “누군가를 책까지 데려가는 경로를 디자인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표현했다.

최씨의 지인들이 가장 많이 추천을 한 책은 1위가 ‘그리스인 조르바’. 2위는 ‘코스모스’였고, 위화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도 많이 추천받았다. 

책 매대의 카테고리도 재밌다. ‘쟁이들은 어떤 책을 사랑하는가’에는 ‘축적의 시간’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 등이, ‘세상의 큰 흐름’에는 ‘오가닉 미디어’ ‘오가닉 비즈니스’ ‘일본 디플레이션의 진실’ ‘소유의 종말’ ‘인공지능 시대의 삶’ 등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보낼까’에는 ‘와일드’ ‘신과 인간에 대하여’ ‘중년의 배신’ ‘긍정의 배신’ 등이 진열돼 있다. “‘요즘 재미가 부족한 당신에게’ 매대에 이문구 작가의 ‘우리 동네’ ‘나는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었다’를 진열해 놓았다. 개그콘서트 유의 재미만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한테 ‘이런 재미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정말로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참을 수 없을 만큼 계속 깔깔거렸다.”

최씨가 추천한 이문구 작가의 책 두 권은 금세 최인아책방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이 책방의 최근 한 달간 베스트셀러 1·2위는 ‘오가닉 미디어’와 ‘오가닉 비즈니스’. 둘 다 최씨가 ‘세상의 큰 흐름’ 매대의 중앙에 놓은 책이다. 최인아씨의 힘이다. 최씨는 “직장인이 많아서 디지털시대, 저성장시대 비즈니스에 관심을 뒀다”며 “단순히 ‘디지털’이라는 키워드로 뽑기보다 세상의 큰 흐름 속에서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될까’라는 방향성을 품고 책을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복층으로 된 최인아책방에서는 클래식 공연, 강연회도 연다. / photo by 이경호 영상미디어 차장

‘최인아’ 브랜드의 힘

사람들은 ‘최인아’를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고객의 상당수는 ‘최인아씨가 과연 어떤 책방을 만들었을까’ ‘최인아씨는 어떤 책을 추천할까’가 궁금해서 온다. 그를 만나고 싶어서 먼 거리에서 찾아오는 고객도 꽤 있고, 구입한 책에 사인을 해달라는 고객도 있다. 최씨는 거의 책방을 지키면서 자신을 믿고 찾아오는 이들을 맞는다. “책방 주인의 사인이라니, 재밌지 않나. 요즘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여쭤 보고 거기에 맞춰 응원의 메시지를 써준다. ‘최인아 드림’ 하려다가 내가 드리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최인아책방’이라고 사인했다. 어제는 나처럼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분이 사인을 요청했다.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의 사인을 했다.”

최인아책방 매대에는 책이 듬성듬성 놓여 있다. 하도 듬성듬성 놓여 책상인지 매대인지 헷갈릴 정도다. 틈 없이 빼곡하게 쌓여 있는 대형 서점과 비교된다. “처음엔 빽빽하게 놓아 봤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다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빽빽하게 쌓아 놓는 건 우리답지 않다고 여겼다. (동업인 정치헌씨와) 한 번도 ‘우리(최인아책방)다움’에 대한 구체적인 언어를 나눈 적은 없지만 느끼는 바가 있었던 거다.”

최인아씨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주제는 ‘시간’이다. 그는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서울’에서 ‘혼자 있는 시간 잘 지내는 법’을 주제로 강연을 해왔다. 최씨는 ‘시간’의 짝패로 ‘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이 책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공간이 주는 매력이다. 이 공간은 책방의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클래식 공연을 열고 강연도 연다. 최인아씨가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온라인, 모바일 시대일수록 이런 공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어떤 인간도 온라인에서만도, 오프라인에서만도 존재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시간을 오래 보낼수록 오프라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질 거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서점을 다시 오픈한 것도 이 맥락이라고 본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태생 자체가 개별자인 동시에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들에게 시달릴수록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반면 혼자만 있으면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균형감이 필요하다는 거다. 이 현상이 이 디지털과 오프라인에도 나타난다. 사람들과 부대끼는 시간도 필요하고, 모든 정보와 지식을 품은 디지털을 무시할 수도 없고. 이 둘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다.”

그는 책을 신봉하면서도 “책의 힘은 약하다”고 했다. 공간의 매력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다. “사람들을 유혹하는 여가거리가 다양해졌는데, 책은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 가장 많은 수고를 요구하는 콘텐츠다. ‘책이나 보자’가 아닌 거다. 가장 집중력을 요하는 콘텐츠이기에 여타의 여가거리들에 비해 불리한 콘텐츠다. 그래서 책에까지 오게 하는 힘은 책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간의 매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최인아책방은 읽고 생각하고 쉬는 공간이 많다. 얼핏 보면 북카페를 닮았다. 낮은 테이블을 둔 2인용 의자도 꽤 있고, 1층에는 2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2층 복층 서가에는 1인용 의자가 조르르 줄 맞춰 있다. 한데 가만히 앉아 있으면 공간이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이곳은 책을 읽는 공간이지, 노트북 작업을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하고. 최인아씨의 의도가 반영된 인테리어다. “요즘 어떤 공간이든 문 열고 들어가면 죄다 노트북 꺼내 놓고 일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만은 우리 책방에서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책을 읽거나 생각을 하거나 뭔가를 쓰거나 하다못해 ‘멍때리는’ 공간이길 바랐다. 그래서 일부러 테이블을 작게 놓고 1인용 의자들을 놓았다.”

그에게 당면한 도전과제가 생겼다.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삼는 고객을 대할 때다. 그도 얌체고객들을 피해갈 수는 없다. 어떤 고객은 책의 원하는 부분만 노트북에 베껴 가고, 또 어떤 고객은 차 한 잔 시켜놓고 책을 쌓아두고 보면서 맘에 드는 페이지만 스마트폰 사진으로 찍어 간다. 심하게는 새 책에 밑줄을 벅벅 그어놓고 가 버리는 고객도 있다. 그는 ‘프로’라는 단어를 꺼냈다.


진정한 프로란?

“내가 쓴 카피 중에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가 있지 않나. ‘프로’가 뭘까. 과거에는 나를 쓸 수밖에, 나에게 일을 시킬 수밖에 없도록 뭔가를 만들어 내놓는 사람이라고 봤다. 요즘엔 프로를 ‘선한 의도로 시작했고, 선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내가 이 책방을 통해 시험에 들었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 정말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시간이다. 가성비를 내세우는 고객은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그분 입장에서는 가성비가 높지만 우리 입장에서 그런 분이 많아지면 매우 어려워진다. 개인과 개인, 비즈니스와 비즈니스 간에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득을 보는 관계는 오래가지 않는다. 본인이 여기에 와서 좋다면 왜 이런 생각을 안 할까. 어떻게 해야 우리가 뜻하는 대로 이 세상이 꾸려질까, 고민이다.”

책방을 열고 한 달 즈음에 책방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게시판이 생겼다. 최인아책방 사용설명서 격이다. 게시판 앞부분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2층 서가를 제외한 모든 책이 판매용입니다. 부디 깨끗이 조심스레 다뤄주시고…’. 계획에 없던 게시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이 공간의 힘이 선한 흐름을 새롭게 만들길 기대한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책이 있는 공간이 이렇게 좋구나’ ‘나도 책을 좋아하는구나’라고 일깨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10년, 20년 후 내 모습? 저기(책방 코너에 있는 자신의 책상)에 여전히 앉아 있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마치자 최인아씨를 만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책방 구석구석을 둘러보다 ‘오가닉 미디어’를 샀다. 예정에 없던 책을, 그것도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산 건 아주 오랜만이었다.


Posted by 익은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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