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06.28 인드라망 시 모임 _ 여행을 노래한 시
  2. 2017.02.24 인드라망 심심학교

어제는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시 모임이 있었다. 원고 마감 때문에 며칠 잠을 못 이룬 터라 힘들었다. 모임이 끝나고 다시 원고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갔다.

다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일 때가 많을 것이다. 훌쩍 떠나는 여행을 그리는 마음은 비슷할 터이다. 나도 가끔은 잡다한 일상 내려놓고 떠나고 싶은 때가 있으니. 

여행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타자를 정복하기 위한 전쟁길에 나서는 게 요즘의 여행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얕잡아보려는 뜻은 아니다. 맛집을 순례한다고는 하지만 맛집의 음식을 정복하러 가는 것 같고, 여행지 또는 관광지를 찍고 떠나는 여행도 땅밟기하듯 정복하고 떠나는 것 같은 건 왜일까? 삐딱해서일까? 글쎄...

그래도 조용히 한 곳에 오래 머물러 가만히 타자(자연)를 들여다보는 여행은 자주 가고 싶다. 그런 여행은 결국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 같다는 생각이다. 

잔소리는 그만하고 어제 만난 시나 적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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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며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솓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름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세상 끝 등대 I

                                                     - 박준

내가 연안(沿岸)을 좋아하는 것은 오래 품고 있는 속마음을 나에게조차 내어주지 않는 일과 비슷하다 비켜가면서 흘러들어오고 숨으면서 뜨여오던 그날 아침 손끝으로 먼 바다를 짚어가며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섬들의 이름을 말해주던 당신이 결국 너머를 너머로 만들었다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 강제윤

집을 떠나 자연의 품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바쁘게 걷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것은 다시  속도의 노예가 되는 일이다.


길가의 풀과 나무와 들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거나

새소리를 듣지 못하고 정신 없이 걷는다면,

또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풍경을 놓친다면

길에 얽힌 이야기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지 못한다면,

대체 이 자연의 길을 걷는 의미는 무엇일까


길을 나서려면 느리게 걸어야 하리라.

온갖 해찰을 다 부리며 걸어야 하리라.

길에서는 도달해야 할 목적지 따위는 잊어야 하리라

목적지에 가지 못한들 어떠랴

길을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선들 또 어떠랴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가.



고요한 길

                                                                                         - 김사인

지나는 사람 없고

시든 엉겅퀴 대궁만 멀춤할 때 늙은 호박 엉덩이 무거워져 이제 혼자는 못 일어설 때

늦은 봉숭아 꽃잎 몇낱과 쇤 고구마줄기와 아주까리, 한사코 감고 오르는 까끄랭이 환삼과 개미들과

먼 데 누워 계시는 윗대 어른들 생각과 다시 콩밭과

잘 벌은 깻잎과 고추밭과 열무 배추와 불쑥한 토란대 몇 뿌리와 순간 까투리 푸다닥 날고, 문득 아픈 아내 생각과

밭둑 수숫대와 영글어가는 나락들과 엉뚱한 흑장미 한그루와

처서 백로 지나 오오 바람도 흙도 풀도 볕에 잘 마른 것,

개미들은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들로 나는 두루 그득해져

자불자불 졸리면서

전주 이씨네 산소 치장이나 한번 볼까 길을 바꿔 잡으며

어머니 비석에는 남원 양 아무개 여사라고 써볼 생각과 그럼 학생부군 아버지는 뭐라고 하나 싱거운 생각도 들다가

이 별의 한 모퉁이에 나도 머무는 데까지 잘 머물다가 어른들 가시는 것 봐드리고, 장인 장모님도 잘 배웅해드리고, 친구들과도 오명가며 지내다가, 세금이나 과태료 같은 거 밀린 것 없이 있다가, 아이들 짝 만나 서로 돌봐가며 지내는 것 잠깐 보다가, 좀 아파보니 아파서 죽는 건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는 아내 말마따나 너무 많이 앓지는 말고, 그만할 때쯤 내릴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

 

여뀌풀꽃 분홍 수줍고

배추잎 하나가 우산만 하고

다만

고요한 길.




낯선 곳

                                       -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 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명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 : 터키의 혁명적 서정시인이자 극작가로 모스크바 유학시절 마야콥스키의 영향을 받았고 귀국 후 공산당에 입당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시 《죽은 계집아이》, 희곡 《다모클레스의 칼》 등이 있다.




주일 2

                                       - 천상병

1

그는 걷고 있었습니다.

골목에서 거리로,

옆길에서 큰길로.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과 건물이 있습니다.

상관 않고 그는 걷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 가겠느냐구요?

숲으로, 바다로,

별을 향하여

그는 쉬지 않고 걷고 있습니다.


2

낮에는 찻집, 술집으로

밤에는 여인숙.


나의 길은

언제나 꼭 같았는데……


그러나

오늘은 딴 길을 간다.




나는 생각하기를

                                               - 뵈른스트에른 뵈른손(노르웨이의 세계적 문호)

나는 생각하기를 위대해져야겠다 해서

우선 고향을 떠나야 한다고 결심했다.

나는 이리하여 나와 모든 것을 잊었다.

여행 떠날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때 나는 한 소녀의 눈동자를 보았더니

먼 나라는 작아지면서

그녀와 함께 평화로이 사는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처럼 여겨졌다.


나는 생각하기를 위대해져야겠다 해서

우선 고향을 떠나야 한다고 결심했다.

이리하여 정신의 크나큰 모임에로

젊은 힘은 높이 용솟음쳤다.

하지만 그녀는 말없이 가르치기를

하느님이 주는 최대의 것은

유명해지거나 우대해지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라 했다.


나는 생각하기를 위대해져야겠다 해서

우선 고향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고향이 냉정함을 알고 있었고

내가 오해받고 소외되어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를 통해 내가 발견한 것은

만나는 사람의 눈마다 사랑이 있다는 것

모두가 기다린 것은 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인생은 새로워지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한 기차를 타고

                               - 에리히 캐스트너(독일의 대표적인 어린이책 작가이자 시인. 나치 독재에 맞선 지식인)

우리는 모두 한 기차를 타고

시간 속을 뚫어 먼 길을 갑니다.

우리는 모두 창밖을 내다봅니다.

내다보는 데에도 이제 싫증이 납니다.

우리는 모두 한 기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어디까지 가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옆 사람은 잠자고 있고, 다른 사람은 한숨 쉽니다.

또 한 사람은 쉴새없이 지껄이고 있습니다.

역 이름이 방송됩니다.

해마다 날마다 달리고 있는 기차는

도착할 종착역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는 짐을 풀고, 우리는 짐을 쌉니다.

무엇이 어떻게 된 셈인지 알지 못하며,

내일은 어디를 지날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문틈으로 들여다보는 차장의 입가에

애매한 미소가 감돌고 있습니다.


그 자신도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밖으로 나갑니다.

요란스럽게 기적(汽笛)이 웁니다!

기차는 천천히 다가가 멈춥니다.

죽은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립니다.


어린아이 하나가 기차에서 내립닌다.

어머니가 비탄에 젖어 웁니다.

죽은 사람들은 말없이

과거라는 이름의 플랫폼에 서 있습니다.

기차는 시간을 꿰뚫고, 다시 달려갑니다.

왜 달려가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일등칸은 텅 비었습니다.

뚱뚱한 사내 하나가

빨간 빌로드 시트에 등을 기대고 앉아

괴롭게 숨쉬고 있습니다.

그는 혼자 있고 그 사실을 깊이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멀찌감치

나무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 기차를 타고

현재에서 미래로 여행합니다.

우리는 모두 창밖을 내다봅니다.

내다보는 일에도 이제 싫증이 납니다.

우리는 모두 한 기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사람들은 모두 각기 다른 차 칸에 있습니다.




여행

                               - 메리 올리버

어느 날 당신은 마침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고

그것을 시작했다

당신을 둘러싼 목소리들이

계속 불길한 충고를 하고

온 집안이 동요하고

오래된 것들이 발목을 잡았지만

저마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다

바람이 억센 손가락으로

주춧돌을 들어올리고

주변의 슬픔이 한없이 컸지만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이미 충분히 늦은 황량한 밤

길에는 부러진 가지와 돌들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떠날 때

구름들 사이로 조금씩 별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서서히 그것이 자신의 목소리임을 깨달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을 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이 구원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삶을 구원하기로 결심하고

세상 속으로 점점 깊이 걸어갈 때

언제나 당신 곁에 있어 온 그 목소리를



The Journey

                                                _ Mary Oliver

One day you finally knew

what you had to do, and began,

though the voices around you

kept shouting

their bad advice --

though the whole house

began to tremble

and you felt the old tug

at your ankles.

"Mend my life!"

each voice cried.

But you didn't stop.

You knew what you had to do,

though the wind pried

with its stiff fingers

at the very foundations,

though their melancholy

was terrible.

It was already late

enough, and a wild night,

and the road full of fallen

branches and stones.

But little by little,

as you left their voices behind,

the stars began to burn

through the sheets of clouds,

and there was a new voice

which you slowly

recognized as your own,

that kept you company

as you strode deeper and deeper

into the world,

determined to do

the only thing you could do --

determined to save

the only life you could save.




Posted by 익은수박

인드라망 심심학교를 소개해 보고 싶다.

인드라망을 이해하고 나아가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다.

먼저 참고가 될 만한 글을 담아두고 곱씹어 가면서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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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래 퍼온 글을 조금 다듬어 보았다.

   다시 보며 다듬다 보니, 아래 글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그러니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 일은 모두 위대한 일인 것입니다자신이 어떠한 일을 하든 그 일을 소중히 대하자는 말씀입니다나의 작고 사소한 행동일 하나가 전체인 세상에우주에 영향을 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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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표현하는 불교 용어 중에 '인드라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드라망은 모든 존재가 하나의 그물로서 끝없이 서로서로 얽혀 있는 세계를 비유한 말이랍니다. ‘인드라라는 그물은 한없이 넓은데, 그 그물의 모든 매듭에는 구슬이 달려 있대요. 그 구슬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서로를 비추지요. 마치 인간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서로를 비추듯이.

인드라망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서로 얽히고설키었음을 말해준답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세상의 관계도 이러함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우리는 인간을 스스로 살아가는 독립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착각일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의존적인 존재이며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가 아닐까요?^^

... 우리 몸을 인드라망이라고 한다면, 세포 단위의 유전자들은 인드라의 그물 매듭에 달린 구슬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한 구슬이 거미줄처럼 얽혀 서로를 비추면서 상호 보완하는 것이 인체라는 우주가 될 것입니다. 구슬인 세포 단위의 유전자들은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죠. 인간 세계라는 우주 속에서 한 개인은 인드라 그물에 달린 하나의 구슬과 같습니다.

인드라망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인드라망의 구슬 하나가 변하면 인드라망 전체가 변한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인드라망의 세계가 변하면 하나의 구슬도 영향을 받아서 변하게 된다고 봅니다. 작은 것은 전체에 영향을 주고 전체는 작은 것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을 우리 일상으로 가져와 볼까요.

전체인 몸에서 어떤 영향으로 정상이던 세포가 이상해지면 암세포가 된다고 합니다. 암세포는 자신의 생체 현상이나 주위의 조직 상태 등에 관계없이 급속한 발육을 이어 가게 됩니다. 암세포의 무제한 증식은 마침내 몸이라는 전체를 파멸시키고 맙니다.

 

전체인 몸은 세포에 영향을 주고 일부인 세포는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한 사람은 전체인 사회에 영향을 주고, 전체인 사회는 일부인 한 사람에게 영향을 줍니다. 위대하고 큰일은 사소하고 작은 일에 영향을 주고, 사소하고 작은 일은 위대하고 큰일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내가 하는 하나의 행위는 위대할 수도 있고 사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위대한 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사소한 일이 될 수는 없지 않을까요?

 

그러니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 일은 모두 위대한 일인 것입니다. 자신이 어떠한 일을 하든 그 일을 소중히 대하자는 말씀입니다. 나의 작고 사소한 행동, 일 하나가 전체인 세상에, 우주에 영향을 끼칩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운명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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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표현하는 불교 용어 중에 '인드라망'이라는 것이 있다.

인드라망은 모든 존재가 하나의 그물로서 끝없이 서로서로 얽혀있는 세계를 비유한 것이다.

인드라라는 그물은 한없이 넓은데, 그 그물의 모든 매듭에는 구슬이 달려 있다.

그 구슬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서로를 비춘다.

마치 인간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서로를 비추듯이.....

인드라망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서로 얽히고설키었음을 말해준다.

뿐만 아니라 인간과 세상의 관계도 이러함을 말해준다.

우리는 인간이 스스로 살아가는 독립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한 착각일 뿐이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의존적인 존재이며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다.

예를 들어, 인체를 인드라망이라고 한다면

세포 단위의 유전자들은 인드라의 그물 매듭에 달린 구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구슬이 거미줄처럼 얽혀 서로를 비추면서 상호보완하는 것이 있는 인체라는 우주가 될 것이다.

구슬인 세포 단위의 유전자들은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 세계라는 우주 속에서 한 개인은 인드라 그물에 달린 하나의 구슬과 같다.

 

인드라망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인드라망의 구슬 하나가 변하면 인드라망 전체가 변한다.

마찬가지로 인드라망의 세계가 변하면 하나의 구슬도 영향을 받아서 변하게 된다.

작은 것은 전체에 영향을 주고 전체는 작은 것에 영향을 준다.

이것을 우리 일상으로 가져와 보자.

전체인 몸의 어떤 영향으로 정상적인 세포가 이상해지면 암세포가 된다.

암세포는 자신의 생체현상이나 주위의 조직 상태 등에 관계없이 급속한 발육을 계속한다.

암세포의 무제한 증식은 마침내는 몸이라는 전체를 파멸시킨다.

전체인 몸은 세포에 영향을 주고 일부인 세포는 전체에 영향을 준다.

마찬가지로, 일부인 한 사람은 전체인 사회에 영향을 주고, 전체인 사회는 일부인 한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위대하고 큰일은 사소하고 작은 일에 영향을 주고, 사소하고 작은 일은 위대하고 큰일에 영향을 준다.


내가 하는 하나의 행위는 위대할 수도 있고 사소할 수도 있다.

그것이 위대한 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사소한 일이 될 수는 없다.

그러니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 일은 모두 위대한 일이다.

그러니 자신이 어떠한 일을 하든 그 일을 소중히 대하자.

나의 작고 사소한 행동, 일 하나가 전체인 세상에, 우주에 영향을 미친다.



아주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운명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다.

[출처] 인드라망|작성자 무위자연


Posted by 익은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