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텐베르크 노르웨이 총리의 추도연설을 가져왔다.
연설 전문은 프레시안에서 가져왔다.

------


국왕 폐하, 에스킬 페데르센 노동당 청년조직 대표님, 그리고 여러분.

우토야 섬과 수도 오슬로에서, 노르웨이가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참사를 맞은지 이틀이 되어 갑니다. 마치 영원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의 밤낮은 충격과 절망, 분노와 통곡으로 채워졌습니다.

오늘은 추도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잠시 스스로를 멈추고 죽은 이들을 기억하며 더 이상 우리 곁에 있지 않은 이들을 추모할 것입니다.

9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노르웨이 경찰은 25일 희생자 수를 76명으로 수정했다 : 편집자] 몇몇 사람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이들의 죽음 하나하나는 모두 비극입니다. 이들이 모여 국가적인 비극이 됐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이번 비극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아는 이들은 더 많을 것입니다. 저도 몇몇을 알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모니카입니다. 그는 [노동당 청년조직 건물이 있는] 우토야 섬에서 20년 정도 일했습니다. 우리 중 많은 이에게, 우토야 섬은 곧 그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죽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젊은이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고 보살핌을 주다가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의 딸 빅토리아와 헬렌, 남편 존은 오늘 드람멘 교회에 있습니다. 이는 매우 불공평한 일입니다. 저는 당신들이 알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이 당신들과 함께 울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또다른 이는 토어 아이클란드입니다. 그는 호르달란주(州)의 노동당 청년조직의 지도자였고 가장 주목받는 젊은 정치인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그가 지난 노동당 전국대회에서 유럽연합(EU)의 우편시장 완전개방안에 대한 감동적인 반대연설로 박수갈채를 받고 논쟁에서 승리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그는 죽었습니다. 영원히 떠났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들이 우리가 잃은 이들 중의 두 명입니다. 우리는 우토야 섬과 정부청사 건물에서 더 많은 이들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곧 그들의 이름을 알게 될 것이고 사진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악행의 공포스러운 전모가 드러날 것입니다.

이는 새로운 시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이를 이겨내야 합니다. 이 비극의 한가운데에서, 저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고개를 떨구고 의기소침해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제가 만난 사람들의 존엄함과 동정심, 결의에 감명받았습니다.
▲ 스톨텐베르크 총리가 25일 오슬로 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에게 연설하던 도중 장미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우리는 작은 나라이지만 자랑스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충격받은 상태지만 우리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테러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많은 개방성, 더 많은 인간애입니다. 단순한 대응은 절대 답이 아닙니다.

노동당 청년캠프에 참석했던 한 소녀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이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그는 "만약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증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랑은 얼마나 클지 상상해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와 모든 노르웨이 국민들이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가 여러분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프레데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많은 세계 정상들이 전해 온 위로의 뜻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상실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했던 사람들을 다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인생이 가장 어두운 고비를 맞을 때 도움과 위안을 필요로 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은 가장 어두운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할 것임을 여러분은 알기 바랍니다.



[스톨텐베르크 총리의 추도연설 동영상]


 

'물소리*바람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론(Debate) 모임 시작  (0) 2012.11.21
[고종석 칼럼]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이유  (0) 2012.06.20
무청  (0) 2011.05.12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0) 2011.03.05
  (0) 2011.02.11
Posted by 익은수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