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뒤적거리다 그냥 이 시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그냥.

그냥 그냥일까?

글쎄. 

꼭 그렇지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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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 정희성


한 처음 말이 있었네
채 눈뜨지 못한
솜털 돋은 생명을
가슴속에서 불러내네

사랑해

아마도 이 말은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가
괜히 나뭇잎만 흔들고
후미진 내 가슴에 돌아와
혼자 울겠지

사랑해

때늦게 싹이 튼 이 말이
어쩌면
그대도 나도 모를
다른 세상에선 꽃을 피울까 몰라
아픈 꽃을 피울까 몰라


Posted by 익은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