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퍼민트> 퍼옴


지엠오에 관한 모든 것을 복스(vox)가 카드뉴스 형식으로 정리한 것을 뉴스페퍼민트를 통해 옮겨왔다.

지엠오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되겠다.

토론 자료로도 중요할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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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 GMO의 모든것

2016년 6월 13일  |  By:   |  건강경영  |  댓글이 없습니다

복스(Vox)가 GMO에 관한 모든 것을 카드뉴스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1년 전 처음 작성한 뒤 부분적으로 내용을 추가한 기사입니다. 카드뉴스와 함께 카드뉴스를 쓴 브래드 플러머(Brad Plumer) 기자가 지난달 다시 한 번 논란을 정리한 기사 “5 big takeaways from the most thorough review of GMOs yet”를 묶어 소개합니다.

*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번역을 따라 “유전자 재조합 생물”로 번역했습니다.

** 지난 2013년 뉴스페퍼민트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실린 글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먼저 14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정리한 카드뉴스부터 소개합니다.

 

1. 유전자 재조합 식품(Genetically Modified Food)이란 무엇인가요?

유전자 공학 기술을 통해 DNA를 바꾼 동식물로 생산한 식품을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라고 부릅니다. 유전자 재조합 생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을 줄여 GMO라 부릅니다.

유전자 공학은 예를 들어 다른 생물의 DNA를 이식하는 것처럼 생물의 유전자를 조작(操作)하는 과정을 일컫습니다. 원하는 특징을 갖춘 종을 선별적으로 육성하는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천천히 익는, 즉 무르지 않는 토마토 플레브 세이브(Flavr Savr) 토마토가 출시된 1994년부터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식탁에 올랐습니다.

유전자 공학이 원래 다양한 목적에 쓰일 수 있다 보니 유전자 재조합 방식도 다양하고 그로 인해 GMO가 갖는 특성도 무척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미국에서 키우는 옥수수와 콩 대부분이 제초제에 죽지 않도록 유전자를 재조합한 품종입니다. 해충에 잘 견디도록 유전자를 재조합한 식물도 있습니다. 나아가 가뭄을 버텨낼 수 있는 식물이나 영양소가 더 풍부한 품종을 개발해내는 데도 유전자 공학 기술이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다른 일반 식품보다 특별히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게 과학자들이 대체로 합의하는 지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전자 재조합 식품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유전자 재조합 식물을 많이 기를수록 강력한 제초제 사용이 늘어나는 점이나 대기업이 GMO 개발을 주도하고 실제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유전자 재조합 식품을 분명히 표기하도록 하거나 규제 자체를 강화해 유통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논란이 한창입니다.

 

2. GMO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죠?

과학자들이 해충에 강한 옥수수를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만든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과정을 요약해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BT_Corn_diagram

출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1. 먼저 GMO 옥수수에 주입하고 싶은 특성을 갖춘 생물이나 생물 조직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예로 든 사례에서는 토양에 있는 투린지엔시스균 내의 단백질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잎벌레의 애벌레(rootworm) 같은 해충을 죽이면서도 포유류에는 무해하기 때문이죠. (지난 수십년간 농부들이 이 투린지엔시스균 을 밭에 뿌렸지만 쉽게 씻겨나갔기 때문에 별문제는 없었습니다)
  2. 과학자들은 투린지엔시스균에서 DNA를 추출합니다.
  3. 토양 세균 전체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해충을 죽이는 효과가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특정 유전자만 있으면 됩니다. 과학자들은유전자 복제(gene cloning) 과정을 통해 투린지엔시스균 유전자를 여러 개 만들어 냅니다.
  4. 그다음은 복제한 유전자를 변형, 재조합하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은 효소로 유전자를 분리하거나 이어붙여 특정 부분을 고치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은 녹색 잎에서만 해충을 죽이는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도록 투린지엔시스균 유전자를 심어놓을 수 있습니다.
  5. 새로운 변형유전자를 이제 옥수수 DNA에 집어넣을 차례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먼저 이식 유전자를 식물 세포의 핵으로 전달하는 종양 균의 일종인 아그로박테리움(agrobacterium)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전자 총(gene gun)”을 쓸 수도 있습니다. 복제한 이식 유전자를 붙인 아주 작은 입자를 세포 안에 주입하는 겁니다. 이식 유전자가 옥수수 DNA에 성공적으로 녹아들려면 이 과정을 수백 번 반복해야 합니다.
  6. 투린지엔시스균(의 특질)이 옥수수 세포에 주입되면 그 세포를 식물로 키워내 종자를 만들어냅니다. 이제는 작물 육종업자들이 새로운 유전자 재조합 종자를 넘겨받아 다른 옥수수와 함께 이를 길러내며 다른 특질을 심어냅니다. (이 과정은 유전자 공학이 아니라 전통적인 방식에 해당합니다)

 

3. GMO 식품과 일반 식품은 뭐가 어떻게 다른가요?

유전자 공학 기법과 전통적인 식품 생산 방식을 비교해 살펴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바람직한 (혹은 인간에게 이로운) 특질을 갖춘 종을 얻기 위해 동식물을 선택적으로 사육하고 육종했습니다. 예를 들어 농부, 과학자들은 육종을 통해 점점 더 크고 알이 많이 여무는 옥수수를 길러냈습니다. 각기 다른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도 개발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옥수수 유전자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장기간에 걸친 육종은 우리가 유전자 공학이라 부르는 것과는 다릅니다.

유전자 공학은 DNA를 직접 바꾸는 작업을 포함합니다. 육종 방식이 인간이 수천 년간 개발한 지혜라면 유전자 공학 기술은 1970년대 들어서야 첫선을 보입니다.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먼저 육종을 통해서도 길러낼 수 있는 (예를 들어 밀과 밀, 옥수수와 옥수수) 두 생물의 유전자를 직접 바꿔치기하는 시스제네시스(cisgenesis), 그리고 다른 종의 특질을 지닌 유전자를 옮겨 심어 이식받은 종에서 그 특질을 구현하는 트랜스제네시스(transgenesis)가 있습니다. 앞서 토양 세균의 특질을 옥수수에 주입한 사례가 트랜스제네시스에 해당합니다.

결국, 유전자 공학을 통해 이루려는 목표도 육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이 바라는 특질을 지닌 동식물을 키워내는 거죠. 하지만 유전자 공학을 통해서는 상당히 미세한 부분까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종끼리 유전자를 바꿔 붙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수많은 특질을 이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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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왜 유전자 재조합 식품을 만드는 거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몬산토(Monsanto)는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계열의 제초제인 라운드업에 내성을 지니는 콩을 생산하고자 유전자를 가공해 라운드업에 견디는 대두(Roundup Ready soybeans)를 만들었습니다. 제초제를 뿌렸을 때 잡초만 죽고 작물은 죽지 않으면 마음껏 제초제를 뿌릴 수 있게 되죠. 반대로 앞서 소개한 투린지엔시스균의 특질을 주입한 옥수수는 화학 비료 사용을 줄이고자 개발됐습니다. 특정 토양 세균의 유전자가 잎벌레의 애벌레 같은 해충에 치명적인 성분을 분비하기 때문입니다.

또, 필리핀 같은 나라에서는 비타민 결핍을 해소하고자 베타카로틴 함량을 높인 황금쌀(golden rice) 같은 종을 보급했습니다. (아직 황금쌀은 개발 초기 단계로 GMO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개발을 막아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가뭄을 잘 견디는 종도 과학자들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특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전자 공학은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으므로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몬산토 같은 대기업들은 옥수수나 콩, 면, 카놀라 등 주요 작물에 병충해에 강하고 제초제에 내성을 지닌 특질을 심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데이비스의 파멜라 로널드처럼 유전 공학 기술을 지속가능한 농업을 보급하거나 세계적인 기아에 맞서는 데 활용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5. 유전자 재조합 생물과 식품, 먹어도 안전한가요?

지금까지 알려진 바를 종합하면, 현재 유통되는 유전자 재조합 생물이나 식품이 일반 식품보다 특별히 더 위험하다는 근거는 찾기 어렵습니다.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이 유전자 재조합 식품을 수십 년간 먹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부작용이나 식품 안전상 위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GMO 식품 안전 문제에 관해 과학자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유통되는 유전자 재조합 작물이 과거 전통적으로 인류가 먹어 온 작물에 비해 특별히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과학 연구는 대단히 많습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AAS)는 2012년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바이오테크 분야의 분자 과학 기술로 특질을 개선한 작물이 안전하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꽤 명백한 사실로 보인다.

2010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10년간 진행한 독립적인 연구를 검토한 결과 유전자 재조합 생물이 과거 육종 기술로 품종을 개량한 곡물, 식품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간은 이미 오랫동안 동식물의 유전자를 바꿔 왔습니다.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죠. 갑작스러운 돌연변이의 출현을 비롯한 예기치 못한 결과는 언제나 나타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작물학자들은 오랫동안 일부러 돌연변이를 일으켜 원하는 특질을 얻어내려고 씨앗에 자외선을 쪼였습니다.

대부분 과학자는 식품안전에서 유전자 공학 기술을 통해 유전자를 바꾸고 (인간의 이익에 맞게) 개선하는 것이 전통적인 육종법보다 특별히 위험할 것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엉터리라고 반박하는 과학자들도 여전히 있습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주장은 우선 아직 단정적으로 GMO 식품이 안전하다고 말하기에는 관찰이나 실험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유전자 공학과 전통적인 육종법은 분명 다른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세히 검토하고 연구하지 않은 어떤 부분에서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모른다고 이들은 우려합니다.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미국 과학진흥협회의 성명에 과학자 21명이 반대 의견을 냈는데, 이들은 제초제에 내성이 강한 GMO 작물을 보급하고 그에 따라 제초제 사용이 늘어나면 아직 우리가 모르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작물도 제초제 없이는 키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작물이나 품종에 따라, 또한 토양에 따라 매번 다릅니다. 즉, GMO라는 표시를 하는 것만으로 소비자가 알아야 할 것이 모두 충족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알레르기도 GMO와 관련된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즉, 다른 종의 유전자를 이식하고 잘라 붙여 생산한 음식에는 예상치 못한 알레르기 유발 항원인 알레르겐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기업들은 특정 알레르겐이 있는지 철저히 검사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그 정체조차 정확히 모르는 모든 알레르겐을 일일이 가려내고 검출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남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먹을거리에도 알레르겐이 있습니다. 특히 모든 물품을 꼼꼼히 검역하기 어려운 수입산 식품, 농산물의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6. 유전자 재조합 작물이 환경 파괴의 주범인가요?

이 질문에는 명쾌한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어떤 작물이냐, (유전자를 가공하기 이전에는) 어떻게 재배돼왔느냐에 따라 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유전자 재조합 작물 덕분에 화학 농약을 덜 써도 됩니다. 반대로 제초제를 갈수록 더 쓸 수밖에 없게 되는 경우도 있고, 해충이 농약에 내성을 키우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유전자 재조합 작물이 특별히 환경에 해롭다고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관리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재배되고 쓰이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입니다.

2010년 미국 국립 연구회의(National Research Council)은 전제를 달아 이렇게 잠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대체로 유전자 가공 작물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재배된 작물들보다 환경에 미치는 부작용이 덜하다. 다만 한 가지 가공 방식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다양한 작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배하지 않는다면 유전자 가공 작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효과가 줄어들 것이다.

유전자 재조합 작물 덕분에 농약을 덜 써도 되면 이는 분명 환경에도 좋은 일입니다. 해충에 강한 특질을 지닌 면을 보급하면 그만큼 농약 사용이 줄어들겠죠. 투린지엔시스균의 특질을 주입한 옥수수 덕분에 옥수수밭에 뿌리는 농약 양도 줄었습니다.

반대로 특히 제초제 사용이 늘어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잡초를 죽이려고 뿌리는 화학 제초제에 관한 논란은 사실 어느 한쪽의 주장이 확실히 옳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콩, 옥수수, 면, 카놀라 등 주요 작물 대부분이 현재 유전자 가공을 거쳐 제초제인 라운드업에 내성을 가진 품종입니다. 제초제 사용은 당연히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라운드업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과거 사용되던 제초제의 성분보다 훨씬 독성이 약합니다.

해충이 내성을 키우고 제초제를 남용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국립 연구회의는 특히 제초제에 내성이 강한 작물을 심었다고 지나치게 제초제를 많이 쓰면 제초제가 전혀 듣지 않는 슈퍼잡초가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습니다. 투린지엔시스균의 특질을 주입한 옥수수를 너무 많이 재배한 곳에서 토양 세균이 분비하는 독성물질을 견뎌내는 해충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작물도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하기는 어렵습니다. 슈퍼잡초가 꼭 GMO 때문에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국립 연구회의도 유전자 재조합 작물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겁니다.

한편, 왕나비(monarch butterfly) 개체 수가 줄어든 것이 제초제 사용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아직 실험 단계의 검증되지 않은 유전자 특질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으로 유출되는 것도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2013년 오레곤 주에서 실제로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실험실에 있어야 할 유전자 특질을 지닌 밀이 밭에서 재배된 것이죠. (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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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유전자 재조합 식품은 어느 정도 보급돼 있나요? 우리가 먹는 식품 가운데 GMO는 얼마나 되죠?

미국에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옥수수와 콩의 93%가 어떤 식으로든 유전자를 가공한 품종입니다. 옥수수와 콩 대부분은 동물 사료, 에탄올, 옥수수 시럽을 만드는 데 쓰이고 특히 옥수수 시럽은 각종 음식에 널리 쓰이죠. 면, 사탕수수, 카놀라도 유전자 가공 품종이 많은 작물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가공식품의 60~70% 정도는 어떤 식으로든 유전자 재조합 작물이 원료로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식물 말고 동물은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현재 미국에서 사육되는 가축 가운데 직접 유전자를 가공하고 개량한 품종은 없습니다. 현재 유전자 재조합 연어가 식품의약품안전처(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즈나 우유 등 유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특정 효소나 호르몬도 유전자 가공 기술을 통해 만들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재조합 작물의 대부분은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그리고 인도 이렇게 다섯 나라에서 재배됩니다. 2013년 기준으로 전체 농경지의 12%에 유전자 재조합 작물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증가세는 최근 들어 수그러들었습니다.

(유전자 재조합 작물을 기르는 총 27개 나라 목록)

 

8. 유전자 재조합 식품을 어떻게 규제하고 있나요?

미국에서 유전자 재조합 식품을 규제하는 기관은 세 곳입니다. 먼저 농무부(Department of Agriculture)는 연구 목적으로 유전자 재조합 작물을 실험하고, 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은 제초제나 농약에 내성이 있는 작물을 규제합니다. 마지막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는 사람이나 동물이 먹는 식품, 사료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규제합니다.

가장 여론의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실험 결과나 발표일 겁니다. 현재 유전자 재조합 식품을 전반적으로 규제하는 포괄적인 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대신 FDA는 1997년 유전자 재조합 작물을 재배해 판매하려는 회사들과 자발적인 협의를 통해 일종의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안전 평가를 해 새로운 유전적 특질이 무엇인지 명시하고 새로운 물질이 독성이 있거나 알레르기 항원이 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예측합니다. FDA는 필요하면 추가로 실험을 더 하고 데이터를 더 모아서 보고하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총 96개 작물이 이 과정을 거쳤습니다.

안전 평가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이 과정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특별한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의에 따라 결과를 조작할 수도 있다는 거죠. 반대로 생명공학 회사들은 실제 평가 과정이 자의적이지 않아서 구속력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합니다. FDA에서 요구하는 데이터를 모두 제공하려면 사실상 문제가 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FDA에는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먹을거리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므로 GMO도 여기에 포함된다는 겁니다.

유럽연합은 2003년 훨씬 강력한 규제 정책을 발효했습니다. 유럽연합 역내에서는 모든 종류의 유전자 재조합 식품 품목별로 하나하나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아주 엄격한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는 유통이 승인되더라도 각 회원국이 자체적으로 “식품안전 긴급조치”를 발동하면 해당 국가 내에서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의 유통을 금지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유럽에서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 작물이 유통되고 재배되는 규모가 훨씬 작습니다.

 

9. 유전자 재조합 식품 표기를 두고 왜 논란이 벌어진 건가요?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식품에 유전자 재조합 원료가 들었는지 표기하느냐 마느냐를 생산자의 재량에 맡겨 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4년 4월 버몬트 주의회가 처음으로 유전자 재조합 원료가 든 식품은 반드시 해당 사실을 상품 겉면에 표기해야 한다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식품 회사들이 항소할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일단 해당 법은 다음 달 1일 발효될 예정입니다.

버몬트 주 한 곳의 규제가 미국 회사들의 관행을 바꿀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버몬트 주이기에 식품 회사들은 아예 버몬트 주에서 철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들이 버몬트 주의 결정을 유심히 지켜보고 규제 흐름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야기가 다른 양상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메인과 코네티컷 주가 유전자 재조합 표기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다만 다른 주들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통과되면 그때 법이 효력을 갖는다는 단서가 달렸습니다. 캘리포니아, 워싱턴, 콜로라도, 오레곤 등 더 큰 주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입안됐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표결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표결에 부치기 전에 거쳐야 하는 토론까지 가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유기농 식품회사, 식품 관련 시민단체 등이 GMO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들은 먼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이야기합니다. 무얼 먹고 있는지 자세히 알 권리가 있다는 거죠. 유전자 재조합 식품을 비판해 온 톰 필포트 같은 이들은 GMO 표기 의무화가 몬산토나 듀폰 등 일부 대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식품업계 전반에 투명성을 높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종자 관련 각종 특허와 생명공학 분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대기업들이 GMO 표기에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세력입니다. 이들은 GMO 표기가 식품 가격을 올려 결국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고, 식품 회사를 상대로 줄소송이 이어지리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GMO 표기가 의무화되면 GMO의 위험이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져 마치 유전자 가공 기술이 식품 안전을 해치는 악의 뿌리처럼 여겨질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과학자들도 있습니다. UC버클리의 데이비드 질버만은 GMO 표기법이 일종의 “낙인 효과(stigma effect)”를 일으켜 과학자들이 향후 작물의 영양분을 높이거나 기후 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유전자 재조합 식품 관련 연구를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썼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4개 나라에서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함유된 식품은 반드시 그 사실을 상품에 표기해야 합니다. (한국은 유전자 재조합 성분이 1% 이상이면 반드시 이 사실을 표기해야 합니다)

CFS-GE-Labeling-Map

전 세계 각국의 GMO 표기 의무화 여부 (출처: 식품안전센터, Center for Food Safety)

네덜란드와 중국 등지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를 보면, GMO 표기 여부는 막상 소비자들의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에서 GMO 표기를 의무화한 1997년 이후 많은 소매 업체들이 유전자 재조합 원료를 함유한 식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표기법의 영향을 쉽사리 재단해서는 안 됩니다. (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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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유전자 재조합 생물 관련 연구는 누가 하나요?

현재까지 발표된 과학 연구들을 보면,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기존 식품보다 딱히 인간의 건강에 더 위험하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는 데 대개 의견이 모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죠. 먼저, 도대체 그런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유전자 재조합 식품 관련 연구 가운데 관련 식품을 상품으로 개발하는 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연구가 적지 않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해관계 당사자의) 후원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연구도 많죠. 예를 들어 유전자 공학의 잠재적인 위험을 망라한 제네라(GENERA, Genetic Engineering Risk Atlas) 프로젝트에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연구 1천여 건이 등록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약 1/3은 독립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진행된 연구입니다.

연구자들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나 접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즉, 몬산토 같은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식품이나 유전자 재조합 생물을 대학에 연구 목적으로 제공합니다. 과거에는 정작 연구에 필요한 식품이나 성분에는 접근할 수 없고, 대기업이 꺼릴 만한 주장을 검증하려다가는 해당 주제를 연구하는 권리 자체를 박탈당한 적도 있다고 불평하는 연구진도 있었습니다. 2009년 대기업들이 제약 조건을 완화해 연구 목적에 필요한 종자나 성분은 대학과 연구자들에게 충분히 제공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그 합의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정확히 얼마나 연구 환경이 개선되었는지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1. 유전자 재조합 식품으로 특허를 받을 수 있나요?

있습니다. 1980년 미국 대법원은 다이아몬드 대 차크라바티(Diamond v. Chakrabarty) 판결에서 유전자를 바꾼 생명체도 특허 대상이 된다고 판결했습니다. 유전자 재조합 작물 종자를 구입하려면 누구나 다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라운드업 제초제에 내성이 강한 대두 씨를 사는 농부들은 이번에 사는 종자를 한 해 농사에만 쓸 것이며 따로 씨를 남겨두었다가 다시 심지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을 해야만 합니다.

기업들은 특허는 혁신에 꼭 필요한 제도적 장치라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이를 비판하는 이들은 특허 제도가 유전자 재조합 종자를 개발하는 기업에 지나치게 막강한 권력을 준다고 말합니다. 현재 업계에 있는 특허권의 73%는 10개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12.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창출되는 이윤은 누가 다 가져가나요?

2012년 기준 유전자 재조합 작물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48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누가 이윤을 얼마만큼 가져가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2010년 한 연구를 보면 이윤과 효용을 1로 놓았을 때, 대략 1/3은 종자를 개발하는 회사에, 나머지 1/3은 미국 농부들이, 그리고 나머지 1/3은 소비자들에게 간다고 합니다.

  • 종자 개발하는 회사 (화학 회사)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종자를 개발하는 회사는 유전자 재조합 작물로 수익을 올립니다. 꼭 대단한 기술 혁신을 이뤄 종자에 특허권을 받지 않더라도 꽤 많은 수익이 보장되는데, 예를 들어 몬산토는 한번 라운드업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콩과 제초제를 팔면 내년에도, 후년에도 같은 종자와 제초제를 계속해서 팔 수 있습니다.

  • 미국 농부

농부들은 앞서 언급했듯 돈을 내고 씨앗을 매년 새로 새야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 비용은 농약 사용이나 휴경 기간이 줄어들고 작물의 상품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만회하고도 남습니다. 또한 유전자 재조합 작물을 재배하는 농부들에게는 농업 관련 보험료를 할인해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 미국 소비자

이론적으로 유전자 재조합 작물을 개발해 보급하면 재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줄고 전체적으로 먹을거리 공급이 늘어나 식량 가격이 줄어듭니다. 지금까지 어느 정도 이런 효과가 나타나긴 했습니다. 국립 연구회의는 2010년 유전자 재조합 작물이 상품 가격을 2% 정도 낮췄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 개발도상국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개발도상국에 미친 영향을 정확히 계산해내기는 어렵습니다. 2010년 한 연구는 유전자 재조합 작물 덕분에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소득이 총 70억 달러 정도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널리 동의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현재 개발도상국 농부들에게 가장 널리 보급된 유전자 재조합 작물은 해충에 강한 유전자 재조합 면(Bt cotton) 종자입니다. 몇몇 농부들은 유전자 재조합 면 덕분에 수익을 올리기도 했지만, 환경에 따라 시장 상황에 따라 효과를 단정 짓기 어렵습니다. (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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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꼭 필요하나요?

사실 그렇다 혹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2050년이면 전 세계 인구가 96억 명이 될 텐데,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이려면 최대한 수확을 늘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야 한다.” 유전자 재조합 식품을 옹호하는 이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미네소타대학의 존 폴리처럼 인류를 기아와 식량 부족으로부터 해방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잘 사는 나라에서 음식물 낭비만 줄여도, 또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에게 현대식 영농 기법을 가르치고 좋은 비료를 쓸 수만 있게 해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거죠.

유전자 공학을 통해 새로 키워낸 품종 덕분에 생산량이 늘어났느냐도 아직 확실히 결론이 난 문제는 아닙니다. 2010년 한 연구는 유전자 재조합 작물이 밭의 잡초를 제거하는 데 용이해 실제로 수확량이 늘어났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 드는 자금을 후원한 건 생명공학 회사였습니다. 앞서 2009년에 걱정하는 과학자 연맹(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소속 과학자들은 “수확의 실패(Failure to Yield)”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옥수수나 콩의 수확이 늘어난 건 유전자 공학 덕분이라기보다는 영농 기법을 현대화하고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4. 유전자 재조합 식품에 관해 더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읽을 거리를 추천해주신다면요? 

미국 국립 연구회의와 의학 연구원(Institutes of Medicine)이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다방면으로 검토한 보고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2000년대 발표된 유전자 재조합 식품 관련 연구들을 종합한 검토 보고서.

2010년, 미국 국립 연구회의가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 보고서.

<그리스트>라는 매체의 나다니엘 존슨 기자가 여러 달 동안 유전자 재조합 식품의 모든 것을 취재해 쓴 기사를 보면, 존슨 기자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과 관련된 실제 위험은 0에 가깝거나 있더라도 크게 위험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더 정확한 근거를 대보라는 댓글에 그가 단 답변 가운데는 다소 애매모호한 것도 있었습니다.

 

15. 카드뉴스 원문을 정리한 브래드 플러머 기자에게 직접, 아니면 뉴스페퍼민트에 질문을 남겨주시면 저희가 질문을 옮겨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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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Posted by 익은수박